1. 서문
요즘 양성혐오의 문제로 오유가 핫하네요.
글을 읽는 분들은 양성 평등을 위한 첫번째 초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이들이 "맨즈플레인을 없애자, 여자도 군대를 가게하자, 시선 성폭력을 엄벌하자" 등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한국에서 양성평등을 이루어내는 가장 큰 초석은 돈이라고 단정합니다.
기억하시다시피, 프랑스 권리장전의 시작은 그것이 '정의'로웠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 3계급, 즉 상인 계층의 경제력 상승 때문이었습니다.
기억하시다시피, 흑인 해방운동은 그것이 '정의'로웠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조업의 본산인 북부의 잇속 챙기기 때문이었지요.
기억하시다시피, 대한민국의 식민지 독립은 그것이 '정의'로웠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전쟁에서 핵두방 맞고 패배했기 때문이었지요.
자본주의에서 사회의 변혁은 자본과 밀접, 혹은 거의 함께 움직입니다.
서문부터 성급한 결론을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여자가 돈벌고 살만해지면 양성차별도 줄어들게 되어있습니다.
2. 본론
1) 그래서 한국은 어때? 여자들도 돈벌고 살만해?
A : '아니오'
아쉽게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에 따른 임금 차이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으흠, 많이 나네요.
긍정적인 신호로는 양성의 임금 차이는 시대에 따라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자주 묻는 질문이 들어왔네요.
"저기요. 자본가는 일만 잘하믄 남자고 여자건 침팬치를 고용하는 집단이거등여? 그냥 여자가 일 못해서 돈 적게받는거임 ㅡㅡ^"
이를 우리는 침팬치 고용이론이라고 합니다.
한계 노동(Marginal labor)과 자본을 고려한 매우 타당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침팬치 대리가 바나나 몇개 월급으로 찔러주고 일은 인간보다 잘하면 침팬치 대리를 쓰겠지요.
침 대리 : "야근이요? 바나나 2개면 콜이죠"
하지만 진실은, 그 자본가들도 사실 그리 똑똑한 집단이 아닙니다.
침팬치가 정말 인간보다 엑셀을 잘다룬다고 칩시다.
그럼에도 사회적인 시선, 고정관념, 개인적 신념으로 인하여 침팬치를 뽑지 않는 자본가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들이 없어질수록, 침팬치를 더 많은 자본가들이 고용하며 침팬치 평균임금은 올라갈겁니다.
그리고 현재 지구의 자본가들은 침팬치 평균임금을 이미 많이 올려줄 만한 대인배가 되어가고 있는 상태지요.
무슨말이냐구요?
여성도 남성과 큰 차이 없이 수행할수 있는 직군에선 여성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어로 된 그래프라서 해석을 덧붙이겠습니다.
그래프가 1980년도 60%에서 2005년도 75%로 올랐습니다.
1980년에 남자가 100만원을 받으면, 여자는 6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5년은 남자가 100만원을 받으면, 여자는 75만원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Gender wage gap)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시장 논리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일을 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장이 재구성 된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아하, 그래? 근대 그럼 언제 남자들이 100만원 받을때 여자도 100만원 받게 돼?
글쎄요, 어쩌면 곧, 혹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 일까요? 왜 임금 차별이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알면 됩니다.
(출처 2014, 통계청)
위의 그래프는 나이대에 따른 남녀 임금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대에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30대부터 차이가 커지다, 40,50대에 임금 차이는 가장 커집니다.
여기서 질문
'저기요, 아까 시장은 일을 하는 만큼 돈을 준대매요? 여자는 30대 40대가 되면 일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나요?"
아니요. 30대에 여성에게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바로 결혼과 임신, 출산입니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부중 하나가 휴직을 한뒤, 복직을 하게되는데, 이때 경력 단절은 평생 커리어에 큰 임금 하락을 가져옵니다.
여성이 정규직→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전환되는 때가 언제일까요?
30~34세 입니다. 여성들의 출산시기와 놀랍도록 흡사한 곡선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남자가 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다 복직하면 되지 않는가?
네 맞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양성의 임금 갭을 줄어들겁니다. 어쩌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임금을 받는 사회가 될 수도 있지요.
허나 많은 가정은 그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습적이었던지, 아니면 효율성이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각 가정의 부부라면 그 이유를 알고있을겁니다.
사회적인 보육 지원이 높아지고, 육아 휴직등의 국가적 정책해결이 있다면 한국에서의 임금 차이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조금 불편한 이야기
"그렇다면, 아까 말했듯 양성 임금 차이는 곧 없어지겠구나!!?"
아니요. 아까 말했듯, 양성임금 차이가 나는 이유 중 다른 몇가지 이유 중 하나는 말 그대로 생산성의 차이입니다.
남성보다 근력이 대체적으로 약한 여성은 고임금의 노동직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이 양성 임금 차이가 큰 나라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이 여성에게 신체적으로 불리한 제조업이 발전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한국 노동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남녀 임금 격차중 38%는 생산성 격차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100만원 임금차이가 날때, 38만원은 남자가 여자보다 일을 잘하는 값이라는 거지요.
제조업이 무너지는 그날까지, 혹은 파워드 슈트가 발전해서 여성이 남성만큼 용접이나 건물을 잘 만들때까지
이 38만원의 갭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이 갭은 염두에 두고 양성 임금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상당히 많은 부분의 오해가 풀릴수 있지요.
3. 석줄 결론
1. 여러분, 맨즈플레인이나 메르스 갤과 같은 피상적인 논제로 싸우지 마시고
2. 국가 보육시설에 대한 투표를!!!
3. 그래야 양성이 평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