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 불과 3년전에는 국문학도 였습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시 한 편에 감동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에 무심코 쓴 시가 큰 상을 받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수필, 소설 등등 운이 좋았는지 짜잘한 상들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어, 수학은 꼴찌를 달렸지만, 국어 만큼은 매번 1등이었죠.
고3때, 진로 결정을 해야할 때, 전 사실 많이 고민 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경영, 회계쪽을 갈 것인가? 아니면 내가 가고싶은 국문과나 문창과를 갈 것인가?
부모님의 만류에도 전 결국 국문과로 진학했습니다.
입학하고 국문학도였던 2년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 행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여기저기서 인문학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자니, 참 답답하고 불안했습니다.
설마 우리과도 사라지는건가? 난 졸업하고 제대로 살수나 있을까? 등등 꽤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가 군입대를 했습니다,
전역하고 복학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과선배를 만났습니다. 편의점에서 본 선배는 졸업하고 1년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보고 복학보단 다른 길을 찾아 보는게 나을 거라고...
전 그 선배가 시를 보고, 쓰며 빛나던 눈동자를 볼 수 없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결국 전 복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걷고 싶던 길이었지만, 집안사정도 나빠지고, 부모님 연세도 많으시고...
결국 다시 2년제로 입학했습니다.
화학을 배우고, 공학계산기를 다루고, 실험 가운을 옷에 걸치는... 정말 태어나서 생각 해본 적도 없는 제 모습에 요즘 하루하루가 우울하네요..
한번 있는 인생. 원하는 거 하며 살고 싶었지만,
결국 현실은 제 꿈보다 더 컸습니다.
늦은 밤에 술 한잔하고 온 국문학도였던 못난 제 푸념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빛나는 별.
넌 누구의 꿈을 품었기에 그리 빛날까?
바라만 보다가 하염없이 보다가
내 별은 어딨나 어딨나
찾아보려니 보이지 않는구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보이지 않는,
내 꿈을 품고 있는 별아.
죽기전에 꼭 한번 보고싶다 다시 한번 보고싶다.
찬란하고 밝게 빛나는 너의 모습을... 그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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