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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38288
    작성자 : 구름사랑
    추천 : 10
    조회수 : 504
    IP : 61.40.***.1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7/06/19 23:50:1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38288 모바일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만..내용은 조금 무겁습니다.
    안녕하세요..오유여러분...그동안 눈팅만 몇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너무나 답답한 기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무겁게 글을 쓰겠습니다.
    저는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모회사의 대리로 
    애기둘의 아빠임과 동시에 한 아내의 남편입니다.
    얼마전에 둘째아기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이 되었습니다.
    스탠드 거울이 넘어지면서 둘째아이의 얼굴부분이 다쳐 
    얼굴여러군데를 꼬매었습니다.
    그때 전 자리에 없었습니다. 슈퍼에 퐁퐁사러 나갔었구
    아내는 같이 있었지만, 아이를 보지 않고 개인일을 하고 있었지요..
    하늘이 무너지고, 정말 가슴이 아려오는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나가기전에 그렇게 강조를 하였었는데.
    "아이만 봐...다른일은 내가 오면 해" 라고..
    둘째아이는 이제 갓 돐을 넘긴 사내아이 입니다.
    지금은 실밥을 풀고 약 발랐지만, 흉터는 남아 약 10년 후에 성형수술을 해야될거 같다고 하네요..
    이사건이 있은 후로
    집사람과 전 많이 서먹해졌습니다.
    결혼한지는 약 4년이 흘렀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된거 같기도 하구요.
    결국엔 다음 주에 법원에서 이혼 도장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전 약간의 술기운을 빌어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집사람과 전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 동료입니다.
    첨엔 회사동료로 알고 지내다가, 친구로...애인으로 결혼을 한 사이인데
    여기엔 참 많은 사연 있습니다.
    전 7년간 7명의 여자를 만났었구..
    집사람은 7년간 1명의 남자만 만났었습니다.
    첨에 결혼을 할때 그것이 참 많이 버거웠습니다.
    집사람의 그 남자를 제가 통화를 하여 끊게 했구요..
    전 그간의 연애 경험으로 보았을때..
    통화를 할때의 그 남자 스타일은 
    사랑해서 사귀는것이 아닌.
    단순히 잘상대로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동거도 몇년 하다가 저를 만날때에는 헤어진지 1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술만 먹으면 전화가 왔었습니다...새벽 1시나 3시에도....지금 집에 가겠다고...
    남자대 남자로 맨정신에 통화를 두번하여 결국엔 완전히 헤어지게 했구요..
    전 그간의 여자들에게 상처준것을 생각하며
    이번에 만나는 이사람에겐 희망만 주겠다...는 다짐을 하면 결혼까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집사람은 제가 연애경험이 많다는것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사귀면서가 아닌 친구사이였을때 얘기를 한거라서....
      나중에 애인이 되고 결혼까지 생각했을땐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종교도 집사람집은 완전한 기독교이구요
    저희는 불교쪽에 가까워서
    그것부터도 많이 힘들게 시작한 케이스였습니다.
    결혼하고 처가집에 갔을때
    가끔 장인어르신이 제 이름이 아닌, 7년간 사귄 남자친구의 이름을 불렀을때도 있었구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참 많이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다 첫째가 태어나고,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그때부턴 서로 사랑하는 것보단 아이를 바라보며 살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행복은 전혀 없었다고 봐도 될듯 합니다.
    맞벌이..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4년간 집사람이 준비해준 아침을 먹어본게 10번이 되질 않습니다.
    근 25년간 매일같이 자취를 해서도 아침을 먹던 저에게
    그것이 참 힘들었었구요...
    부부싸움을 했을때에도 아침밥만 해달라고 얘기를 해도
    그때 뿐....
    설겆이는 제가 많이 했구요..
    전 집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술을 조금 먹고 와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보잘것 없는 나에게  와서
    여러가지 힘들게 한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집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게 4년간 10번이 되지 않습니다.
    요 근래에는 술먹고 새벽 4시에도 오더라구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애가 둘있는 엄마가 새벽 4시까정 술을 먹는다..
    하루면 이해를 합니다.
    2주에 3번을 그렇게 했네요
    전 새벽 1시만 넘으면 문을 잠궈서 밖에서 잘못했다..라고 빌어야지만 겨우 문열어 주는 사람이..
    4시에 와선 당당하게 문 열라고 하는것을 보았을때...
    용서를 해야하나.......그래..그래도 애 엄마니까 힘드니까 그럴수 있다면서
    그냥 꾹 참고 꾹 참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같이 숨쉬기도 싫어졌네요.

    지난 수요일에 얘기를 하였을때에
    하다못해 "그래 내가 잘못했어..우리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조금 더 생각해보자.." 란 말이라든가
    아님 우리 서로 좀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거 같어...등을 기대하였지만
    집사람은 그자리에서
    그래 그럼...그렇게 하자..면서
    며칠후에 이혼서류 준비해서 하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굉장히 놀라면서 배신감도 참 많이 든것은 사실이구요..
    4년간에 그나마 남아있던 정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정리를 할려고 합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아이들...
    전 아이들 없으면 못살거 같은데....걱정입니다.
    현재는 첫짼 제가 키우고...둘짼 아내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 서류내고 서류낸후 몇주후에 판사 앞에 간다고 하는데...
    아내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는 않지만....아이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지...
    다시 예전으로 그렇게 남남인것처럼 살아야 하는것인지
    또다시 내가 미안하다면서 굽혀 살아야 되는 것인지..
    머리속은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생각이 깊으신 오유님들께서 읽어봐 주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따끔한 악플도 마음속의 교훈으로 잘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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