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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81563
    작성자 : 익명ZWVlZ
    추천 : 10
    조회수 : 427
    IP : ZWVlZ (변조아이피)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5/03/13 17:05:41
    http://todayhumor.com/?gomin_1381563 모바일
    저희 집 방에도 괴물이 삽니다.

    안녕하세요. 6개월된 아이를 품고있는 27살 예비엄마입니다.

    베오베에 있는 글들을 쭈욱 보다가
    집에 괴물이 산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보았습니다.

    다른 추측도 필요 없이 바로 저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27년간 억압되어 살며 많은 정상적인 가정의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고 애틋한 이름일 아버지라는 단어가 지금도 저를 공포에 떨게 하네요. 답답하고 하소연 하고싶은 마음에
    작성자님께서 용기내어 써내린 글을 읽으며 계속 되어왔던 육체적 폭력과, 현재도 계속 되는 언어폭력이 떠올랐지만,
    긍정적으로 힘을 내고있는 그 글을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의 이런 이야기는 지금 현재 남편밖에 알지 못합니다.
     
    저의 기억은 다른사람들은 웬만해선 기억하기 힘든 
    저희 집이 단칸방에 살던 3살 무렵입니다. 
    저녁시간 부모님은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고, 무료해진 저는 어머니께 놀아달라고 떼를썼습니다. 아니 한마디 한거였죠.

    아버지는 바로 악마같이 돌변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마구 밟고 파리채나 빗자루같은것으로 내려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 그렇게 떼쓰면 안된다는 경고도 받지못한채로 그냥 아버지가 지칠때까지 주먹 발 등 각종 도구로 맞았습니다. 물론 그 뒤의 기억은 없습니다.

    아직까지 저를 덮었던 그때의 이불 색이 무언지도 생각이나고 친척들이나 친구들과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는 장난을 치곤 하면 저는 덜컥 겁이나서 절대 견딜수가 없습니다. 당장 숨이 막히고 그때의 기억에 꺼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울곤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일일뿐 거의 매일 맞고 다음날은 약을 발라주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의사소통하는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저는 그저 초등학교에 입학 할때까지 복종하고 받아들이는것에만 길들여졌고, 자기주장을 할줄 모르던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같은반 아이가 쉬는시간마다 심부름을 시키고, 하교 후에는 철봉에 매달려서 내려가지 못하게 했고, 어떤 남자아이는 쉬는시간에 저의 성기를 보여달라하여서 무서워서 아무반항도 못한채로 보여주었습니다. 그게 초등학교 1학년이 했던 행동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물론 담임선생님도 그아이 편을 들어주었고,
    집 바로옆에 초등학교가 생기는바람에 2학년부로는 그 학교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친구들은 절 무시했지만 적어도 친구몇명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술마시고 귀가하시는 아버지는 이유도없이 잠든 저와 동생을 깨워 배우지도않은것들을 쪽지시험을 치시며 이유를 만들어 마구 때렸습니다. 아무 반항도 못한채로 그저 맞으며 자랐고 엄마에게도 의처증증세를 보이시며 매일 칼을들고 싸우고 때려눕혔습니다. 어머니도 늘 아버지가 무서워 아직까지도 방관하고 계십니다. 

    전학을 또 가면서 그냥 저는 미친척 웃는아이가 되었습니다.
    4ㅡ5학년 무렵 상처를 그냥 웃음으로 덮기 시작하며 친구들이 아주 많아졌고 어디가서도, 친구들에게도 절대 폭력의 피해자라는걸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아이들처럼 화목한척 해야 어울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반장회장도 맡아가며 밝게 학교생활을 하고 집에가서는 맞았습니다. 다음날이면 또 밝은척 했구요.

    중학교때 제게 남자친구가 생겼단 이유로 머리가 반삭발이되었고 코는 오른쪽으로 찢어지고 귀도찢어지고 눈을뜰수없을만큼 맞았습니다.저도 제가 그렇게 단단한게 너무 싫었습니다.
    기절할정도로 맞는데 뼈하나부러지지않고 찢어지고흉터나생길뿐입니다. 원망스러운 나의 몸..
     그냥 미용실에서 대충 머리를 다듬고 등교하여 중학교 졸업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도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때 졸업사진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냥 대답 안하고 넘기지만요..

    그런 일상이 반복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또 회장을 맡게되었으나
    뒤늦게 이것이 정상이 아니란것을 느끼고 집에서 그냥 무작정 나왔습니다.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은 아직 하지도 못했고 알바해가며 고시원에서 살다 만난 남자친구와 탈출하다시피 혼인신고를 하고 살기시작했으나 얼마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친구도 저에게 폭언을하고 종 대하듯 부렸거든요...

    그친구와 그렇게 헤어지고 때리는 남자도 만났고,
    때리는데 바람까지 피는남자와 3년을 만났습니다.
    저는 ㄱ돌아갈곳이 없었기에 그런 때리는사람이라도 붙들고 살았어야 했습니다. 싸울때면 너희아버지가 그모양이니 너같은게나오는게 당연하다며 저희 부모님도 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남자는 한참연상의 유부녀와 바람이났고 저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추스리며 만난 천사같은 사람과 아이를가졌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친구도 딱 친한친구만있고 저를두고 나가지않고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어려운 분들을 그냥 지나치지못하고 , 알콜 중독이었던 저를  구해주고 살이 많이 쪄 있는데도 매일 예쁘다해주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태어나서 상처밖에 없는 나같은 사람을 이남자가 무슨 죄라고만나서 다독여주고 치유해주고있는지 싶으나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함에 이게 가족이구나 이제서 천천히 배우고있습니다.
    시댁에서 지내는데, 지난 날 생각에 눈물짓던날 어머니가 아시고는 우리며느리 누가아까운눈물 흘리게했냐며 더는 크게 묻지 않으시고 안타까워해주는데 또 너무 행복해졌습니다.

    저 이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거 맞지요?..
    짧게 쓰려했지만 평생 담아둔것들을 써내리려니 모자르기만 합니다... 
    시련 뒤 작은 볕이라도 드는 날이 오긴 오는가봅니다.
    읽어주신 모든분들도 작은희망이나마 가지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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