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게 아니더라도 서정희씨가 사이가 좋지 않아 과하게 말한다거나
양쪽 말을 들어봐야한다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양쪽말을 들어보느 것도 좋은 거이지만
사람을 시켜서 계획적으로 사람을 폭행하고
사람들이 보든말든 부인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사람이
이미 앞선 발언이 있음에도 서정희씨 말을 안믿는게 더 어렵지 않나 싶어요..
저는 아주 가까이 저희 어머니가 아버지께 성폭행에 가깝게 첫경험을 가지시고 결혼하셔서
이왕 이렇게 된거 믿음으로 구원하자..라는 마인드로 결혼했습니다.
뭔 개소리야 싶으시겠지만 저건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인거죠.
종교적인 것과 무관하게 살고자 하는 무의식적 합리화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성폭행당해서 그당시 개념과 어머님의 순진함으로
다른 사람과는 결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유가 있어야 함께 살아가니까요..
그래. 이렇게 된거 이 사람을 구원하자. 내가 희생하면 복이 있겠지.
희생된 것 보다 희생 하는게 자의적이고 훨씬 덜 비참하니까요.
그리고 어머니는 이런 생각으로 버텼음에도 이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몇달 후 고향으로 도망가지만
뱃속에는 제 오빠가 생겼고 아기를 죽일 수 없어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어릴 때 글자같이 생긴건 무조건 읽고 봤던 활자중독같았던 제가
어머니의 일기를 보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굉장히 순화되어 적혀있었기에 충격이 컸지만(설마) 다 믿지는 않았었고
제가 성인이 된 후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버지가
우리 젊었을때는 맘에 드는 여자는 일단 자빠트리면 됐다. 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걸 듣고
일기가 사실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이가 없고 역겨워서 따져 물었더니 (어머니 일이 아닌 아버지의 발언에 대해)그때는 다 그랬었다고 하면서 뭐가 이상한지 모르는 표정에..
저희 아버지는 평소 정의감있고 성실한 사람이었거든요.
아빠 그게 지금 말로 성폭행이고 범죄 아니고 뭐냐고 하니 그제서야 아차..하는 듯 하시던..
그럴정도로 그 시대에는 그게 아무렇지 않은 개같은 생각과 인권이었던 겁니다..
저희 아버지는 55년생이시구요.
그리고 시간 더 흐르고 아버지가 어머니에 대한 의처증과 억측과 언어폭력으로 괴롭히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외도를 알게 되었고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 중
엄만 아버지와의 성관계가 아주 무서웠다는 이야기를들었습니다.
동거를 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다정함이나 설명보다는 억압적이었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가 무서워서
도망다니고 속옷이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람ㅇ 사는 일이고 이왕 같이 살기로 한거 엄마도 나름대로 노력하시고
아버지도 노력한 부부이 있었겠지만..
저희는 다해히 종교라는 부분이 두분에게 순기능으로 작용해서 교회를 다니다는 것이 장점이 많았습니다.
두분 사이도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겉모습뿐이었지만요.
엄마는 종교만이 탈출구였습니다. 거기에서는 엄마도 할 일이 있고 인정받고 대화가 되지만
집에오면 밥통에 먹통에 닭대가리였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느 소리지르면서 하는 통성기도와 찬양은 우리가 노래방을 가듯
내면의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유일한 장소였으니까요.(엄마는 노래방을 50평생 처음 가보셨습니다 몇년전에..ㅋ)
소리지르고 노래하고 울고.. 너는 잘 하고 있어 잘 견뎠어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을거야.. 얘기도 해주고
종교 쉴드 아닙니다. 전 그런 종교가 있어서 엄마가 죽지 않고 살아계시지만
그만큼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것도 늦어졌다고 생각해서 화가 납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털어놓을 곳은 있어야 하잖아요. 숨쉴구멍처럼..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두분의 관계는 엄마의 무반응과 교회에 대한 집착. 그에 반응하는 아버지의 과한 액션이
더해지다가 엄마와 아버지의 갱년기를 거치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댐이 터지듯이 문제가 불거져서
엄마는이혼을 생각하시지만 아버지가 놔주지도 않으면서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네요.
서세원과 서정희씨의 일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놈에 개독이 문제인 것도 아니며 (오히려 종교는 서정희씨의 진통제이자 살아갈 수 있는 스트레스발산소, 그렇지만 미련도 함께 줌)
흔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사실을 모르는 당신의 동생일 수도 있구요.
씁쓸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상처가 너무 큽니다..
그래서 아이는낳고 싶지 않아요.
이 많은 상처가 아이에게 발산되면 정말 죄스러워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는 아이답게. 모르고 철이 없어야 한다는걸 이제야 알 것같네요.
두서없는 말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흔한 일이고, 당신의 부모님의 일일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