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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기는 실제 플레이 방식과 조금 다른 일기 형식의 소설로 진행 될 것입니다.
장문의 글이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스크린샷을 보고 같이 함께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카이림의 퀘스트는 제법 양이 많은 반면에 그 짜임새가 부족하여 소설처럼 이야기를 정리하는대 있어서 약간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개연성이 살짝 떨어질 수 있는 점,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드래곤을 쓰러트렸지만 감시탑은 파괴되었습니다.
영주의 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있을 그대로 답하였고, 곧 그는 반가운 표정으로 자신의 충직한 친위대장을 칭찬했다. 그는 한없이 자애로운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주변에 신하들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 아는 현명한 귀족이었다. 그러나 용의 위협을 저지한 것보다 앞서 그도 내게 궁금한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용에 관련해 답하고 내가 더 이상 말이 없자 그는 잠시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무엇엔가 홀린 사람처럼 속삭였다.
-그리고 자네에게 무슨일이 있었지?
나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입을 벌려 떠들기에는 나조차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고 더불어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기이한 관심이 내게 쏠려 감히 입을 벌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흐음!
영주의 보좌인 ‘프로벤투스’가 빨리 대답하라는 듯이 나를 향해 헛기침을 해 보인다. 목이 막혀 나오지 않는 소릴 나는 떠듬떠듬 솔직하게 고했다. 용을 죽이고 나서 그 용이 불타오르던 순간, 그리고 그 용의 힘이 내게 빨려오던 그 순간을 말이다. 내 말에 좌중이 서로서로 귀엣 말로 시끄럽게 수군거린다. 입을 가리고 속닥거리지만 내 귀에도 또렷이 들려오는 목소리. 그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소리는 한결같이 똑 같았다. ‘드래곤본’ 나는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온몸이 떨려왔다.
-그렇다면 진짜였군. 현자들은 자네를 부르고 있어!
그의 목소리가 한껏 고양되었다. 감격에 겨운 듯 혹은 시기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내게 소리치고 있었다. 영주는 나를 포함한 주위 신하들에게 설명하듯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목소리의 길’ 이라는 용언의 힘을 전수하는 스승들 그들은 세계의 목에서 ‘드래곤본’을 기다리며 그 재능을 가르치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며 나에게 부럽다는 소릴 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그의 동생인 호롱가르는 이 애들 장난 같은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그만!”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쓸데없는 이야기, 신화, 전설 같이 쓰레기 같은 소리에 신물이 나 속이 뒤집힐 것 같았기에 나는 소리쳐 그들의 이야기를 저지했다. 바람에 사시나무가 떨리듯 온몸이 바들거린다.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좌중이 순간 정적에 휩싸이고, 영주 옆에 섰던 보좌 프로벤투스의 눈썹이 활같이 휘었다. 나의 무례함에 그가 잔뜩 격노하여 일갈을 내뱉으려 하는 순간.
“무엇이! 대체 무엇이 드래곤본인가!”
난 다시금 소리 높여 외쳤다.
“신이 있다면 듣고 답해보라! 왜 하필 나인지! 왜 내가 이런 장난에 휘말려야하는지!”
요새안의 사람들은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나를 보았다. 그들에게는 이해 못할 소리였을지 모른다. 위대한 신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제 그는 하늘아래 선택받은 용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하늘 높이 저주가 담긴 소릴 내뱉고 있었으니 이해 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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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나 또한 두 번 말하지 않아! 절대 안 돼!”
- 하하! 내가 전부터 말하지만 넌 참 날 못 믿는 거 같아!
“그 이야기를 여기서 왜 하는 건데? 가지 않겠다고 약속해!”
- 하하하! ‘세음’ , 내가 언제나 말했지!
-믿어줘 나를
‘왜 이제 와서, 어째서 이런 힘을 이제 와서 주었는가. 그 당시 이런 힘이 있었더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머릿속이 새하얘져 눈앞이 아른거렸다. 한 남성이 떠오르지만 물을 먹인 것처럼 흐릿한 그 얼굴이 자꾸만 지워져 내 머리를 옥죄는 것 같다. 그렇게 한 순간에 사라져버릴 것 같이 타들어가는 기억은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아련함이 그리고 분노가 슬픔이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갑작스레 흐른 눈물 한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진다.
“나는 드래곤본 따위가 아닙니다.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깊숙이 고갤 숙이고 돌아서려는 내게 ‘화이트런’의 영주는 아무런 탓도 하지 않았다. 내 무례함과 미친 여자 같은 행동에도 그는 그저 말없이 지켜보았고 요새를 떠나려는 내게 인사하듯 조용히 말했다.
'새이디아'가 건네준 술은 솔직히 강한편이 아니었다. 분위기에 흥해서, 즐거움에 겨워서 흘려 마실 정도의 술이었을 뿐.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과거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는 것조차 망설이는 내겐 술에 취할 자격도 허락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미 지나간 내 과거에 자꾸 내 자신이 망가지는 것 같지만, 이런 분노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술에 취하지도 못한 채 나는 내 갑옷을 벗어냈다. 흉갑을 벗기자 이곳저곳 화상에 짓무른 상처가 눈에 띈다. 회복마법과 약초를 바르면 흉터도 없이 금방 사라질 상처들 그러나 몸이 몹시 무거워 그럴 힘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리곤 떠올린다.
어쩌면.
그러니까 그.
이를테면 온몸을 떨게 하던 그 참을 수 없던 격노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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