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자 국민일보에서 퍼왔습니다
우리말이 천대받고 오염되는 풍조가 안타까워 올립니다



몇 해 전 프랑스에서 세계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학자들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 회의에서 에스페란토어는 너무 협소하게 운용이 되니 한국어를 세계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KBS 1TV 1996.10.9일자 방송).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 자신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1986년 5월 서울대학교의 이현복 교수는 영국의 리스대학의 음성언어학과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때 리스대학의 제푸리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는 한글이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방법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글을 표음문자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분류하였습니다. 샘슨교수의 이러한 분류방법은 세계최초의 일이며 한글이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지난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 나라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하였답니다. 

또한 언어 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는 합리성과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매겨놓았다고 합니다. 그 1위는 다름아닌 한글입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유네스코에는 세종대왕상이 있습니다. 이 상은 문맹퇴치나 언어학적으로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 유엔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주는 상입니다. 말은 있지만 글이 없어 고생하는 소수 민족들에게 유엔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그들의 말을 한글로 표기하도록 가르친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읽고 쓰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일본어, 독일어, 영어 등 지구상 거의 모든 언어를 표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자유롭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한글 덕분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중국의 경제성장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데 다름아닌 한문입니다. 21세기 컴퓨터시대에 수많은 문자로 이루어진 한문은 부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몇개의 타자로 그네들의 언어를 모두 표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의 과학적 체계로 이루어져 있어 컴퓨터 시대에도 아주 잘맞는 언어인 셈이지요. 

몇달전 제가 아는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편지를 한 통 보내왔습니다. 한문과 컴퓨터와의 부적절성을 토로하는 대목에서 그 老교수는 "한글은 한국인이 신께 받은 축복"이라며 세종대왕이 혹시 외계인이 아닐까하는 다소 질투 섞인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답니다. 

여러분~ 한글은 우리 한민족에게 내려진 축복입니다. 재미를 위해 그 고귀한 선물을 함부로 오염시켜서는 안되겠습니다. 통신어, 외계어를 자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