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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네 꿈을 꿨다. 헤어지고 벌써 3일째다.
우리 헤어지고 맞이한 밤이 어제까지 아홉 밤이었는데, 참 징하게도 자주 나온다.
ㅡ잘 자요, 꿈에서 보아요.
라고 속삭이던 당신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웅웅댄다.
정작 우리 행복하게 만날 땐 잘 나와주지도 않더니 꼭 우리가 이렇게 남이 된 다음에 나와야 하니.
나빴다 정말.
어제는 꿈에서, 내가 당신 차를 운전을 했다.
웃기지? 사실은 면허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함부로 차 운전을 한 걸까.
'네가 운전면허를 따더라도 내 차의 운전은 절대 너에게 맡기지 않을거야'라 말하던 당신이 떠올라 큭큭 웃었다.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서 당신 오피스텔의 주차장에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고 주차되어있는 당신 차를 몰고 어찌어찌 주차장 밖으로 나오다가 결국 마지막 코너를 돌지 못하고 끙끙댔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당신이 놀라 한달음에 달려왔다.
왜 운전을 하고 있냐며, 위험한데 무슨 짓이냐며 혼을 내면서 꼭 안아줬다.
그리고 다시 능숙한 솜씨로 당신이 운전을 했고, 나는 옆 자리에 타고 있었다.
늘 주차를 하던 자리에 주차를 했고,
손을 잡았고, 많은 얘기를 했고, 당신은 나를 계속 안아주었고,
나는 울고, 당신도 울고, 꼭 잡은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고,
당신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는 당신 얼굴을 어루만지고.
서로 한참을 보고싶었다고 울면서 울면서 격하게 감정을 토해내다가
그러다가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게 꿈인 걸 알고는 또 펑펑 울었다.
...아무래도 어제 마신 술은 너무 약했나봐.
그래서 오늘은 다른 술을 마셔보려구.
그러면 당신 생각도 없이 잠에 들 수 있을까.
술로 당신을 잊을 수만 있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마실텐데.
마음같아선 깡소주를 들이붓고 그냥 콱 기절해버리고 싶은데
다음날 일어나서 제대로 출근을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병나발도 못불겠다. ㅎㅎㅎㅎ
웃기지? 이 와중에도 당신 생각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애들 생각을 해서.
아, 근데 우리 애기들이 나한테 맨날 뭐라는지 알아?
선생님 남자친구는 좋겠다고, 꼭 남자친구랑 오래오래 가시라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맙소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그 소리를 들으면 죽고싶은 기분이 드는데 차마 애들한테 말을 못 하니까서
고맙다고, 덕분에 오래오래 갈 거라고 말해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애들은 또 3년 뒤에 자기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결혼해서, 결혼식에 불러 달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한 때는 나도 당신과의 결혼을 꿈꿨던 적이 있었구나.
너무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은
그 때의 그 말, 그 마음, 그 날.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고 있어서 더 슬프다.
당신은 이런 내 마음 알기나 할까.
속상하다. 진짜.
술이나 마저 마셔야지.
오늘은 일찍부터 마시니까 밤엔 잘 잘 수 있을거야.
그러길 바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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