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도 보기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div> <div>제가 하는 직종은 한국에 만명도 안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div> <div>밝히기가 꺼려집니다. 대충 문화 산업쪽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div> <div> </div> <div><strong>감정이입상 욕설이 포함되어있음을 양해바랍니다.</strong></div> <div> </div> <div>가을이 왔으니 음슴체로 바로 본론 꺼내겠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지방대학이란 자괴감 때문에 석사까지 마치고, 서울로 상경하였음</div> <div>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30살에 생애 첫직장을 들어갔음</div> <div> </div> <div>이 회사는 나름대로 이쪽 분야에서는 탑 쓰리 안에 드는 좋은 회사여서</div> <div>입사 후 기분이 겁나 좋았고 그에 따라 나의 열정은 개폭발하던 떄였음</div> <div> </div> <div>열정이 컸고 이쪽 방면에 6년이란 공부기간을 투자해서</div> <div>솔직히 입사동기 중에서는 실력이 월등했음</div> <div>(입사동기들이 26살~28살이었으니 크게는 5살까지 차이나는 내가 잘해야하는게 당연하긴 했음)</div> <div> </div> <div>마치 직업병에 걸린것처럼 앞뒤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div> <div>매일 새벽 1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갔으며</div> <div>꿈마저 매일 일하는 꿈을 꿀 정도로 일과 회사에 충성을 다했음</div> <div>(드라마 미생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님)</div> <div> </div> <div>그런데 사실 이쪽 일은 겉보기에는 뽀대나기는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직종이라)</div> <div>실제로 보면 이런 3D가 없음</div> <div> </div> <div>10명 입사하면 한 두명 남을 정도였음</div> <div>월급은 세후 170인데, 일은 거의 매일 밤 10시 야근임</div> <div>인턴 세달동안 주말포함 3일 쉬었음</div> <div>거기다 창의력과 디자인 직군이라 그런지 또라이 새킈들이 겁나 많았음</div> <div> </div> <div> </div> <div>그중에서도 베오베 또라이가 있었는데 뚱실장이었음</div> <div> </div> <div>이놈으로 말할 것같으면</div> <div>이유없이 아랫사람을 야근시키거나 주말에 나오게 하고</div> <div>분노조절장애로 다같이 농담하다가도 갑자기 정신병자처럼 화를 내며 부들부들하는 성격이었음</div> <div>게다가 회사에서는 거의 매일 코를 골며 자고, 중2병에 걸려서 마치 자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인간으로 생각하는</div> <div>40대 후반의 돼지새킈였음</div> <div> </div> <div>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이쪽바닥에서</div> <div>일명 개또라이싸이코로 불리는 놈이었음</div> <div> </div> <div><strong>이 또라이한테,</strong></div> <div><strong>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던, 당시 인턴이었던 내가 </strong><strong>눈에 띄게 된거임</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처음에는 나를 엄청 칭찬했음</div> <div> </div> <div>"넌 나이도 있으니까 빨리 주임달고 대리 달아야지?"</div> <div> </div> <div>"1년 되면 바로 주임 줄게, 그다음에 해에 대리 줄게"</div> <div> </div> <div>사실 나는 빨리 대리가 달고 싶었음</div> <div>대학원을 가지 않았던 친구들은 이미 대리를 달고 있었고</div> <div>연봉도 나보다 훨씬 높았으며</div> <div>차를 끌고 다녔으니까..</div> <div> </div> <div>그런 나에게 그 새끼의 말은 꿀물이었음</div> <div> </div> <div>회사에 모든 사람이 그새키를 욕해도</div> <div>원래 나는 내가 겪기 전까지는 남을 평가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div> <div>나에게는 엄청 잘해줬었고, <strong>설상 성격이 더럽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있음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임</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그래서 나는 그새끼한테 충성을 다했고, 점점더 그새끠의 일을 다해주는 씨다바리가 되어가기 시작했음</div> <div>그런데 이상한건 내가 맡은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영업팀의 업무를 내가 하는 거였음</div> <div> </div> <div>알고보니 사장(회장의 동생)의 눈에 들려고, 이시키가 사장이 맡고 있는 영업일을</div> <div>나한테 시켜서 돕고 있는 거였음</div> <div> </div> <div>'뭐 상관없지.. 나도 사장 눈에 띄면 좋지'라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열심히 일했음</div> <div> </div> <div>이새키의 노력이 통했는지, 결국 이 새키는 이사라는 직함과 부서의 이동에 성공하였음</div> <div>하지만 부서를 이동하면 이새퀴의 회사에서 워낙 또라이같은 성격때문에</div> <div>다른 직원들이 사퇴를 하거나 다른 부서이동을 신청할것은 뻔했고</div> <div>이새키가 궁지에 몰리게 되는게 자명한 사실이었음</div> <div> </div> <div>그때 다시 나를 찾아와서</div> <div>온갖 감언이설과 함께 자신의 부서로 함께 가자고</div> <div> </div> <div>처음엔 이새키가 부서이동하면서 나를 토사구팽하려다가</div> <div>다시 잡은 걸 알고 있었음(여차저차 딴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div> <div>하지만 그 부서는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니는 부서고 내 앞길에도 좋은 일이라</div> <div>같이 하기로 함</div> <div> </div> <div>그렇게 해서 그새킈와 부서를 이동하였음</div> <div>그때부터 이새킈의 진성 또라이 성격을 보게되었음</div> <div> </div> <div>그 부서는 연구소와 같은 개념이라 일명</div> <div>노터치 그룹같이 독립된 사무실을 사용했는데</div> <div><strong>그러다보니 이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져도</strong></div> <div><strong>회사에서는 모름</strong></div> <div> </div> <div>이후 그새키는 나를 일주일 단위로 이틀씩 집을 못가게함</div> <div>집을 못같다는 말은 48시간을 뜬눈으로 일한다는 뜻임</div> <div>가끔 3일연속으로 퇴근을 못한적도 많음</div> <div> </div> <div>더웃긴건 그런 업무량이 모두 이새키의</div> <div>감정상태때문이라는 것임</div> <div> </div> <div>어느날은 이렇게하라고 했다가</div> <div>갑자기 저렇게 하라고 했다가</div> <div>다시 이렇게 하라고 했다가</div> <div> </div> <div>그러면서 자기는 그냥 진짜 거짓말 안치고</div> <div>매일 놀러다니는 거였음</div> <div>회사에 평균 2시간 있었음</div> <div> </div> <div>나는 점점 죽어갔음</div> <div>부서에는 대리1명에 사원이 7명이 다인</div> <div>비정상적인 구도(그 또라이에대해 모르는 전입한 대리한분 사원들로 밖에 부서가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에)</div> <div> </div> <div>그렇게 8개월을 나는 썩어갔음.</div> <div>이미 나는 대립급의 이을 하고 있었고</div> <div>업무량은 세명분의 일을 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나날이 피폐해져갔음</div> <div>가득 찼던 열정은 이미 떠나갔고</div> <div>체력도 이미 바닥이었음</div> <div> </div> <div>연말이 되자 그새키가 나를 불렀음</div> <div> </div> <div><strong>"우리 부서에서 한명 짤라야하는 데, 넌 빽이 없어서 짤라야겠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내가 짤리자 모든사람들이 놀랐음</div> <div>이게 진짜 말로만 듣던 토사구팽이었음</div> <div> </div> <div>근데 사실 난 홀가분했음</div> <div>그거 알음? 진짜 인간이 재가 되도록 무언가를 열중하고나면</div> <div>후회 따윈 없다는 거?</div> <div> </div> <div>대신 날 토사구팽한 그새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음</div> <div>복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div> <div>"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았지?"라는 생각과 함께</div> <div>더더욱 강해졌음</div> <div> </div> <div>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그새끼보다 더 잘되고 만다</div> <div> </div> <div>내가 나가고 두달도 안되서 사원 세명이 연달아 사표를 내고</div> <div>버팀목이었던 대리님도 그 회사를 그만둠</div> <div> </div> <div>왜냐하면 내가 그 새끼 성격을 다받아주는 입장이었는데</div> <div>내가 나가니까 다른 사람에게 그 지랄을 푼거임</div> <div>그걸 참을수없었던 사람들은 모두 나감</div> <div>그렇다고 새로운 사람들도 들어오지 않았음(이 업계에 그새끼또라이라는 소문이 워낙많아서 사원급아니면 입사를 안하니)</div> <div> </div> <div>3개월이 지나자 그 부서가 해체가 되었고</div> <div>다른 부서와 흡수 통합되었음</div> <div> </div> <div>그새끼가 그런 또라이짓을 해도 회장이 이새키를 워낙 좋게 봐서</div> <div>이사까지 올라간거였는데</div> <div>이 실상을 보게된 회장마저</div> <div>그새키를 짤랐음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는 회사가 잘린뒤로</div> <div>이 바닥의 원탑인 회사로 들어가게됨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아직도 떠오름</div> <div><strong>"니 실력으로 여기 말고 더 좋은데 갈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해봐라"</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결론은 내가 승리한거임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리고 문자를 보냈음</div> <div>"회사 짤리셨다면서요?"</div> <div> </div> <div>답이 없었음 ㅋㅋㅋㅋ</div> <div> </div> <div>회사를 이직하고 나서</div> <div>그전에 있던 회사에서 하던 업무의 5분의 1만큼만 하는데도</div> <div>정말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말을 매일 같이 들었음</div> <div>게다가 월급도 50만원 이상이 올랐으며</div> <div>매일매일 칼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음</div> <div> </div> <div>정말 10배는 더 좋은 직장을 얻었음</div> <div>몇개월이 더 지나갔고</div> <div> </div> <div>더 큰꿈을 위해 지금은 회사를 나와서 </div> <div>아는 분들과 회사를 차렸음</div> <div>내년에는 내 명의의 회사를 차리려고 준비중임</div> <div> </div> <div>파란만장했던 나의 첫 사회생활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div> <div>내가 배운것은</div> <div> </div> <div><strong>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strong></div> <div><strong>정의는 결국 승리한다</strong></div> <div><strong>내가 뒤돌아 봤을때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다시 열심히 노력하고자함</div> <div>이 바닥이 좁아서 그새끼를 빠른 시간안에 다시 볼수 있을 거라고 생각됨</div> <div> </div> <div>그땐 난 작지만 건실한 회사의 사장의 모습이 되어있길 기대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