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좀 해볼께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다수의 분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거나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성에 대해 딱 두가지만 생각하게 되고 그 외에 것에 대해서는 생경함과 낮설음 때문에 차별이 일어나는듯하여 조금이라도 이해를 돕고자 하여 작성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틀린것 있으면 얼마든지 리플로 지적해 주세요. 혹시나 하여 본삭금 겁니다.
* 성의 구별에 대해
크게 성은 세가지 관점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남성 여성 그외 이런식의 구별이 아니구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체적 구별(외형적 구별) / 정신적 구별 / 성적 기호의 구별
이렇게만 이야기 해도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한 사람의 성이란 최소한 저 세가지 관점에서 구별될 수 있고 조합만 따져도 몇가지가 나옵니다. 하나씩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1. 신체적 구별
타고 나는 것이죠. 영어로는 sex의 구별 입니다. 성기의 구조에 따른 남성/여성. 근데 이 두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녀추니(순우릿말로 어지자지라고도 합니다)도 있습니다. 성염색체가 XX나 XY가 아닌 XXY로 분화되어 자궁이 있으면서도 외부에 돌출된 남성성기가 있는 경우인데요, 대개는 불임..입니다. 외과 수술을 통해 한쪽 성으로 변경하는게 일반적이구요.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등장한 인물이 있고 십여년전에 흥행했던 공포영화 '링' 에서도 등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말씀 드리겠지만 외과수술을 통해 이를 변경하시는 분들을 트랜스젠더 라고 하구요.
2. 정신적 구별
성장하면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어린 나이때에는 생각보다 많은 혼란이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나 카산드라 컴플렉스가 이러한 혼란에서 비롯된 심리라고하구요. 여하튼. 이 또한 남성/ 여성이죠 크게 보면. 그런데 단순히 이렇게 구별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게, 몸은 남성이지만 나의 정체성은 여성이다! 라는 사람(MTF, Male to Female)이 있고, 몸은 여성이지만 마음은 남성이다! 라는 사람(FTM, Female to Male)이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게이와 레즈비언과는 또 다른 구별인데 그건 아래에서 언급할께요.
3. 성적 기호의 구별
남성을 좋아한다/여성을 좋아한다/둘다 좋아한다/둘다 싫어한다. 크게 이렇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아한다'라는 것은 성적 흥분을 기준으로 말씀드릴께요. 물론 성적 기호와 사랑에 있어서 아가페적인 사랑만 하시는 분들도 있고 육체적인 사랑을 말끔히 배제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건 '사랑'을 분류하는 유형이지 성적 기호에 대한 유형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하므로 여기선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제가 분류한걸 조합만 해도 3x2x4=24가지 입니다. 성적 분류만 해도 이런거죠.
이제 이 조합들을 하나씩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남/남/여, 여/여/남
가장 일반적인 경우죠. 신체적으로 남자(여자)로 태어났으며 나 자신을 남자(여자)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여성(남성)을 좋아하는 경우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이성애자의 모습입니다.
2. 남/남/남 , 여/여/여
그나마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진 게이와 레즈비언 입니다. 신체적으로 남자(여자)로 태어났으며 나 자신을 남자(여자)로 인식하고, 그러한 자아로서 남자(여자)를 좋아하는 경우 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동성애자(혹은 이반)입니다.
3. 남/남/남여, 여/여/남여
남자(여자)의 몸으로 태어나서 나 자신을 남자(여자)로 인식하고, 그러한 자아로서 남자도 여자도 좋아하는 경우 입니다. 양성애자라고 하죠.
3. 남/여/여, 남/여/남, 여/남/여, 여/남/남
베오베에 가신 고민글 글쓴님의 경우입니다. 신체적으로 남자(여자)로 태어났지만, 나 자신을 여자(남자)로 인식하는 경우입니다. MTF, FTM으로 줄여서 부릅니다. 이러한 분들이 큰 고민끝에 외과적 수술을 하시면 Transgender로서 자기의 자아와 외형적인 성을 일치시키는거죠. 트렌스젠더는 대중적으로는 하리수씨로 인해 '남자가 여자되는 수술' 로만 알고 계시는데, '여자가 남자 되는 수술'을 받으신 분들도 트렌스젠더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성을 바꾸는 경우죠
그리고 MTF 분들 중에서도
1)'난 여자로서 남자를 좋아해' 하시는 분이 있고
2)'난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해' 하시는 분이 있으며
3)'난 여자로서 남자/여자를 다 좋아해'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1)의 경우 게이와 외형적으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본인의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구별입니다. 나 자신, 자아의 성이 다른거니까요.
2)의 경우는 당연히 이성애자와 구별이 안되지만, 역시나 본인의 입장에선 중요한 구별이 됩니다.
3)의 경우는 양성애자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일반 양성애자와 구별이 없습니다만, 본인의 성적 자아가 다르니까 별도로 말씀드립니다.
4. 무성애자. 이건 위의 분류와 다른 기준이지만 뭉뚱그려 말씀드릴께요.
위의 모든 경우(남/남 남/여, 여/남, 여/여)에 대해 무성애자이신 분들이 있습니다. 자기의 신체적 성, 정신적 자아로서의 성과 별개로 타인과 성적인 교감과 흥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죠. 일본에서 건너와 한때 유행했던 초식남 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진짜 무성애자 라기 보다는 약간 유약한 이미지의 남성을 부르는 표현인걸로 알고 있어요. 무성애자 이신 분들 중에서도 굳이 구별을 하는게 자위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하지만 그리 썩 좋아서 하는건 아니다, 라는 분들이 있고, 자위는 하지만 섹스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못하겠다(혼전순결과 별개로)는 분들도 있고 자위도 못하겠다. 난 성적으로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휴..
생각보다, 다양하게 분류가 되죠?? 이쁘게 표라도 만들어서 정리하고 싶은데 오밤중에 글쓰려니 그정도까진 어렵네요..
타고난 성과 자아로서의 성이 일치되면 우선은 살아가는데 크게 혼란이 없지만, 성적 지향은 나중에 크면서 발현되어서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고민과 충격이 되기 쉽상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점점 그러한 성적 지향이 다른 분들에 대해 논의가 되고 이전보다는 좀 더 부당한 대우가 줄어들고 있는듯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고 냉정하죠. 특히 특정 종교에서 유독 거세게 비판하고 비난을 해댑니다. 악의 씨앗이니 어쩌니 하면서 말이죠..
타고난 성과 자아로서의 성이 일치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어린 나이때 부터 많은 혼란을 겪습니다. 크면서 그 혼란이 사라지고 그냥 한쪽으로 굳어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정말 긴시간 고민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모든 분들이 절대로 정신병이나 잘못이 있는게 아닙니다. 단지, 다를 뿐 이에요.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이죠.
아..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하지. 아, 혹시라도 제가 틀린것이나 수정할 것 있으면 리플로 남겨주세요. 나중에 필요하면 수정하려고 본삭금은 걸지 않겠습니다.
여하튼.
다름에 대해 인식을 하는 것이 차별을 줄이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이 되어, 조금이라도 다른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끄적입니다. 여러분 주변에 누군가가, 자기의 신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달라서, 혹은 성적 선호가 달라서 고민이신 분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고자 하는 법이 차별 금지법인데 일부 단체의 거센 반발로 성적지향의 차별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죠. 참 개탄스러울 지경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