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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37590
    작성자 : 순미어멈
    추천 : 14
    조회수 : 773
    IP : 220.92.***.132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08/11 14:00:56
    http://todayhumor.com/?animal_137590 모바일
    유키의 두번째 삶을 함께해줄 가족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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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가 구조되던 8월 6일 한낮의 김해는 3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사무실 시원한 에어컨바람밑에 일하다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라치면 숨이 턱턱 막히던 날씨였습니다.
    어느 동네 바닷가 갯벌에는 바지락들이 폭염에 익어 입을 벌렸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소식도 간간히 들려오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그늘한점 없는 도로가 화단에 묶인 유키는
    아스팔트의 뜨거움을 피하고자 화단에 구덩이를 파내려갔고, 배고픔을 이겨보고자 파낸 흙을 먹어야 했습니다.
    서있기만해도 숨이막히는 날씨에, 물한그릇 없이 흙을 퍼먹는 기분을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
    햇빛아래서 물없이 미숫가루를 들이키는 고통과 비슷할까요?
    화단의 개미들은 유키를 물어댔고, 온몸 곳곳에 빨간 상처가 생겼지요. 가려운곳은 이빨로 물어가며 그렇게 주인을 기다렸을겁니다.
     
     
     
    1.jpg
     
     
    함께 나온 주인은 유키만 그곳에 두고 갔고,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은 한참이나 주인을 기다려야 했지요.
    오지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질때까지 유키를 찾는이는 없었어요.
    일부러 찾지않는이상 인적이 드물다 못해 전혀 없는, 넓은 차선의 도로에 비해 차들의 통행량도 현저히 낮은 그곳에 유키만 버려졌습니다.
     
     
     
     
    2.jpg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구조된 그날새벽, 갑자기 늘어지는 유키를 안고 달려간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마친 뒤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찌보면 살아있는게 좀 신기하다구요.
     
    콩팥수치는 평균을 넘어 측정불가로 나왔고, 빈혈수치또한 심각할정도로 떨어져있었습니다. 혈당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렇게 좋다고 안기고 껑충거리던 녀석이 속은 다 곯아있었던거지요.
     
    새벽에 급하게 했던 검사들은
    기본혈액검사 + CBC검사 + 복부초음파 + 전신엑스레이 였어요.
    고관절도 예쁘게 붙어있고, 자궁도 부기없이 괜찮았어요. 심장도 일정하게 잘 뛰고 있었구요.
     
    하지만 엑스레이사진을 띄우시던 원장님이 머뭇거리며 하신말씀은
    "애기가 흙을..좀 많이 먹었네요.."였어요.
    "흙을요???" 라고 되물으니 억지로 먹였을리는 절대로 없고 아마 배가 너무 고파 흙을 파먹은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먹먹해하시네요.
     
    진료보신 원장님께서는 내과원장님이셨고, 다른과의 원장님들이 안계셔서 전신정밀초음파를 못보는 바람에
    날이 밝고 각 과의 원장님들께서 다 모인 자리에서 전신정밀초음파도 진행했어요.
     
     
     
     
     
    3.jpg
     
     
     
    녀석은 병원에서 유키라는 이름을 얻고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급하게 차트를 만드느라 이름도 못짓고 "개" 라고 등록을 해놨더니 진료보시던 원장님께서 "유키" 라는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사실 알고보면 좀 가슴아픈 이름이지요.
    "유기견" 에서 "유기" 를 떼어왔고, "유기" 라고 부르기엔 너무 슬프니 "유키" 로 부르기로 한겁니다.
     
    24시간이 조금 못되게 수액치료를 했고 9대의 주사가 유키의 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유키는 물도 사료도 전혀 먹지않았고 배변도 하지 않았어요.
     
     
     
     
    4.jpg
     
     
    수액치료결과 떨어졌던 혈당도 제대로 돌아왔고, 콩팥수치도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며, 빈혈증세도 완화되었지만 유키는 갈곳이 없어요.
    구조자의 집에는 노견두녀석과 고양이두녀석이 있는데, 노견중 한녀석은 항암치료 중이라 스트레스를 받게하면 안되거든요.
    근데 그 항암치료중인 녀석이 유키에게 지나치게 적대심을 드러내며 힘들어해요.
    언제까지고 유키혼자 베란다에 격리시킬수도 없는노릇이구요.
    그렇게 유키는 퇴원수속을 밟고 다시 호텔링으로 옮겨 병원에서 머물고 있어요.
    하루종일 병원 호텔안에 있다가 구조자가 잠깐 면회하는 그시간이 유키에게는 제일 신나는 시간이에요.
    놀이방으로 옮겨나와 실컷 뛰고 구를수 있거든요.
     
     
    IMGP8576.JPG
     
     
    아직 너무 야위었고, 스트레스성 탈모로 털이 듬성듬성 이쁘지 않지만 많이 밝아졌어요.
     
     
    IMGP8485.JPG
     
     
    IMGP8508.JPG
     
     
    간호사선생님이 "유키주세요~^^" 라며 주신 간식도 줘봤지만
     
     
     
    IMGP8509.JPG
     
     
    유키는 고기가 발린 간식보다는 사람곁이 더 좋고 사람손길이 더 좋은가봐요.
    간식은 입도 안댄채로 그저 쓰다듬어달라 안아달라 깡총깡총, 앉아있으면 허벅지며 종아리며 와서 비비고 붙어있으려고 해요.
    사람에게 버려졌어도 여전히 사람이 좋은 유키에요.
     
     
    5.jpg
     
     
    앉아, 손 같은 기본적인 훈련도 되어있어요.
    손 하면 어떤상황에서든 낑낑거리며 손을 건넨답니다.
    배변훈련또한 되어있구요.
    처음 구조자의 집에 내려놓았을때 배변패드로 달려가 응가와 쉬를 했구요, 병원에서도 호텔실 안에서는 배변을 잘 안한다네요.
    하지만 놀이방에 나오면 배변판을 찾아 쉬를 한답니다.
    원장님께서도 유키는 집안에서 큰 녀석이 분명하다고 말씀하세요.
     
     
     
    눈여겨 봐주세요.
    예쁘지 않지만, 품종도 없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유키에요.
     
    유키의 병원추정나이는 4~5살 정도에요.
    중성화가 되어있지않은 암놈이구요. 입양처가 정해지는대로 중성화수술을 시켜서 보낼거에요.
     
    지역이 어디든, 제가 데려다 드릴거에요.
    마당이 있어 유키가 뛰어놀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지만, 집안에서 지내더라도 무리없는 녀석이랍니다.
     
     
    구조자 지역: 경남 김해
    구조자 메일: [email protected]
    구조자 카톡: enmiya
     
    견종: 믹스
    연령: 4~5살 추정
    건강: 기본검진및 정밀검진 완료. 이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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