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주부가 ‘남편 키우기 힘들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주인공의 남편은 마흔 셋인데 가끔 반찬투정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가 하면,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한답니다. 그리고 몇 년 째 취미생활로 온라인 고스톱을 즐긴다고 합니다. 이런 부류의 ‘남자’는 전국 방방곡곡에 분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은 40대 주부가 쓴 글 전문입니다.
43년(개월 수는 몰라요-_-;;)째 되구요, 키175에 80키로 나가요..
제대로 성장하는 거 맞는지.... ○○○소아과 사이트에 가보면... 튕길까요-_-;
요즘 이유식 완료긴데(몇 십 년째^^;) 뭘 만들어줄까.. 맨날 고민, 또 고민이에요..
뭘 만들어줘도 몇 숟갈 먹긴 하는데,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건지,
간땡이가 부어가는 건지.. 은근히 반찬투정이네요..
어제는 복날인데, 삼계탕 안 해 준다고 생떼를 쓰는데.. 아주 혼났어요>_<
하도 울고불고해서 달걀 후라이 하나 해줬더니, 좋아하더라구요.. 흐믓~
맘 같아선 뭐든 일주일치 한 솥 만들어다가 ..
하루 분씩 냉동해서 아침저녁으로 먹이고 싶은데, 엄마 맘이 안 그렇잖아요...
그래도 정성껏 그때그때 해 먹이고 싶고...
그래서 곰국 끓이려는데-.,- 여름에 괜찮을까요..?
그리고.. 43년쯤 되면 다들 구름과자 끊을 때 안 되었나요?
제 친구네는 벌써 끊었다는데, 울 아기는 아직도 호시탐탐.. 구름과자 찾네요..
억지로 끊게 하면 성질 버릴까봐 걱정이구...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하니 돈도 만만찮고.. 이것때매 이유식이 더 안 되는 듯...
참, 43년 되면 설거지 할 수 있겠죠? 어르신들은 좀 이르다구...
50은 되야 조금씩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아기들...다 빠르잖아요..?
이번 주부터 한번 가르쳐 볼려구요..
첨엔 접시두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양을 늘리면 되겠죠?
그다음엔 방 닦기도 시도하렵니다.. 전에 좀 하는듯해서 기특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도통 하지를 않네요.. 요즘엄마들 극성이라하지만,
요즘은 뭐든 잘해야 중간이라도 되잖아요.. 그리고...
○○○맞고...인가 고도린가...
그거... 43년쯤 되면 다들 지루해하지 않나요..?
다른 놀잇감으로 바꿔 주고 싶은데,(소 근육 발달을 위한 마늘까기 등...)
뭐 좋은 거 없을까요..? 너무 한 가지 놀잇감에 몇 년째 집착하는 거... 걱정되서요..
좋은 거 있음 추천 좀 해주세요..
그럼 모두~예쁜아기 즐육하세요^^*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수많은 주부가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들 또한 “남편 ‘육아’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혼생활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술을 즐기고 팬티와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던지는가 하면 구름과자(담배)를 끊을 테니 유모차(자동차)를 사 달라고 떼쓰는 남편도 있다고 합니다.
‘남편을 아예 갖다 버리고 싶은데 두 아들이 서운해 할까봐 못 버린다’는 글도 눈에 띕니다. ‘남편을 버리면 아무도 안 주워갈 게 뻔해 그냥 키운다’는 주부도 있습니다. 다음은 주부들이 남긴 댓글 중 일부입니다.
▲××여시 : 저희 큰아들 넘이랑 비슷한 증상이군요. 어린놈은 어려서 말썽...
큰 넘(?)은 커서 말썽이랍니다
▲××××one: 큰아들 구름과자는 낳기 전에 끊게 하지 그러셨어요. 전 낳기 전에 구름과자 안 끊으면 안 낳고 버릴꺼라고 협박해서 끊게 했어요. 낳은 담에는 협박이 안 통하더라구요.
▲××××203 :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다시 매를 들어야 합니다. 요즘 큰 애기들은 칭찬을 먹고 크지 않습니다. 좀 길게 간다 생각하시고 시작하세요.....
▲×복 : 우리 아들내미는 요즘 뒤집기 연습중이랍니다. 마루에 누워서 앞으로 뒹굴, 뒤로 뒹굴... 가끔 소근육 발달을 위해 리모콘도 갖고 놀지요. 요즘 유모차 새로 사달라고 떼쓰는 통에 맴매를 자주하게 되네요. 애기 정서에 안 좋을까요?
▲××××tte: 우리 아들내미는 언어발달이 늦나 봐요... 말이 안통해요.. 연령 44년.
▲××××ppy : 우리 집 큰놈도 놀이방 가기 싫다고 어찌나 버티는지~~~
먹고 살려면 가야 한다 살살 구슬려서 보내긴 하는데.. 헛 참..
▲××4: 님들에 비하면 울 아가는 아주 성장이 빠른 것 같네요. 가끔 방 닦는거나 이런 거는 잘하는데 문제는 자꾸 싫증을 내서요. 문화센터 같은데 큰 애기를 위한 강좌 있음 함께 보내요.
▲××n: 울애 기 젖병 떼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취향도 다양해서 참이슬병, 오비라거병, 와인병..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빨아댄답니다. 울 애기도 올봄 서른 세 돌이 지났는데 일주일 내내 젖병을 그리워하니 간이라도 썩을까 걱정임다~~
▲××××a12 : 울 큰 얼라는 시도 때도 없이 공 가지고 노는 걸 넘 좋아해서 큰일이에요.
따식이 어서 배웠는지 공놀이 할 때 돈도 걸고 하더라구요. 쿠션이라나 뭐라나.
근데 공놀이 많이 하면 장차 수학공부나 물리공부에 도움이 될까요 ?
▲×××110 : 푸훕...ㅋㄷㅋㄷ...미치겠다...ㅎㅎㅎㅎㅎ 울 네 아가는 요즘 머리를 굴립니다. 구름과자 고만 먹을테니, 유모차 사달라네요. 보상심리라구 그렇게라두 끊게 하려는 엄마 맘 가지고 놉니다. 그러라구 했더니, 생각만~ 하고 마네욤...ㅋㅋ
▲××××424 :우리 집 아가는 한번 나가면 오밤중까지 놀다 옵니다. 너무 걱정돼서 좀 일찍 귀가해달라고 엄마가 걱정된다고 하면 반항인지. 가끔씩 친구들이랑 이슬우유도 먹고 반항하는 게 좀 더 크기 전에 때려서라도 잡아야 일찍 귀가 할련지? 좋은 엄마 되기는 글렀나 봅니다. 친구들이랑 적당히 놀고 집에 일찍 들어오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세상이 험해서..
▲××××a9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우리 아들은 서른인데 아직도 초딩을 졸업 못했어요
엄마가 구름과자 이 썩는다고 해도 계속, 것도 이제는 몰래몰래 숨어서 먹고요. 글구 꼭 밤에 치킨에 보리음료 사 달라구 생떼를 쓰거든요. 언제쯤 초딩을 졸업하려는지 갈 길이 너무 멉니다.ㅠ.ㅠ 아들아 초딩졸업만해다오. ㅎ
▲××××ssh :언어와 인지발달을 위한 소아정신과 클리닉도 있답니다.
놀이방에서 사회성 발달 안 되는 아가들은 놀이치료도 적극권장 합니다.ㅋㅋㅋ.
▲★×××캇 ★ : 아유 그에 비하면 우리 집 39살 아들은 순하네요....
▲×××t001: 울 집 애도 마흔 세 돌인데.. 밤에 잠을 안자요.ㅠㅠ
어찌나 보채는지 제가 아주 수면부족으로 쓰러지겠다니까요
▲××라떼 : ㅋㅋ 우리 애랑 동갑이네요. 우리 앤 지 두 동생들하고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그런가.
싸우지 않구 잘 놀아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구사네요..-.-;;
▲××돌이 : 여기 울 왕 아가랑 비슷한 아가들 많네요..울 왕 아가는 올해 39돌 됐는데요..
구름과자를 하루에 2통씩 먹는답니다. 제가 지금 다쳐서 이유식을 많이 못해줬는데
오늘 가서 이유식 좀 만들어줘야겠어요.. 으구 울 왕 아가는 이 닦는 걸 하두 싫어라 해서 맨날 칫솔질 해줍니당. 언제 쯤 돼야 혼자 할지..ㅋㅋㅋㅋ
▲×××dss :우리집 큰아들은 34살인데두. 구름과자 뿐 아니라. 일반과자 및 음료수.. 거기다가 아이스크림 먹고 나면 껍질도 먹던 자리에 그대루 두고..
도대체 말을 안 들어요. 아마두 예정일 3일남은 우리 아가가 제 말을 더 잘 들을 것 같아요.
▲××n1 : 기 살린다고 오냐오냐 했드니만... 당췌 버릇이 없어 큰일인기라....
▲××××졸려 : 너무 재밌게 표현을 잘했네요..ㅋㅋ 울 큰애기는... 날 때부터..
게임에 중독 된 채 태어나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게임에 빠져서 밤 새는 날이 많은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ㅋㅋ
▲×××g76 : 우리 큰아들은 45돌 되었는데, 씻는 걸 싫어하고, 어지른 장난감 안 치웁니다.
한번 엉덩이 찰싹 때렸는데 죽는다고 고래고래 땡깡을 부리고...
▲××××il288 : 울 아들내미는 한 번 자면 아침까지 꼼짝 안하죠. 가끔 잠꼬대로 엄마 궁뎅이, 찌찌 아주 갖고 놀아요! ㅋㅋ. 아침엔 기억도 못하고... 잠이 많아 걱정!!
▲×C : 우리 큰아들은 43돌 지났는데, 겨우 다섯 돌 막 지난 작은 아들놈하고 맨날 싸웁니다.
리모콘 갖고 싸우고, 주전부리 갖고 싸우고, 다행히 큰놈이나, 작은 놈이나 구름과자랑 우유엔 관심이 없네요. 가끔 두 놈들 이 에미보고 딸년 같다고 어르고 난리칩니다. 그 맛에 삽니다요.
▲××××hop : 울 큰아들은 컸다구 말끝마다 말대꾸하구여. 작은애랑 차별한다구 징징거리구여.
식탐은 엄청 많고 게을러서 심부름을 잘 안하려구 하네요. 요즘 들어 잘 삐집니다.
버릇을 들이려면 야단쳐야 하겠지여?ㅋㅋㅋ
▲××××a1974 : 아들들은 각자 다르다고들 하던데 43세 돌 되면 거의 비슷한 행동들을 해서
사람 속을 뒤집는군요. 우리 집 큰아들도 그렇습니다. 에고~
▲×××zz : 으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잼있네요. 우리 큰애는 이유식 투정은 좀 있지만 맛난 것만 찾아서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구름과자는 끊었구요 설거지 놀이도 잘해요.
이만하면 앞으로 잘 크지 않을까요^^
▲×버: 하하하 넘 웃기셩... 울 아가는 서른 한 돌인데 지 잘못하는 건 아는지 몇 대 맞을래..
그러면 한 대 하면서 엉덩이까요..푸하~
▲×시: 41돌 울 큰 아가는 다른 아가들 하는 거 다하고 어디서 배워왔는지 고기잡이놀이를 하네요... 잉어 붕어 잡아서 엄마 준다고 하는데 물가에 내놓은 이 에미의 심정을 알련지...
▲×××max : 42년 된 울 아가는 TV보면서 자꾸 지 발을 쪼물락 쪼물락 만져요.. 그리구 그 손으로 구름과자 먹고 뽀 해달라고 보채구... 지지 라구 맴맴해도 절대 말 안 듣구 자기 전에 양치질 시키려면 방으로 뛰어 들어가 침대속으로 슬라이딩하고 자는척하고... 땀띠 난 몸을 박박 긁어서 피나고...딱지 생기면 딱지 때느라 바쁘고...
▲××× : 울집 큰아들도 38돌 된 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하나씩 흘리고 다녀요. 아이스크림껍질, 요구르트병. 물컵, 훌러덩 벗은 팬티, 양말 등등.. 기초생활습관을 다시 잡아줘야 하나 봐요. 뭐부터 가르쳐야 할지..
▲××× : 저는 아예 갖다 버리고 싶은데 --;; 두 동생들이 서운해 할까 봐..--;;
▲××× : 버리면 아무도 안 주워갈 게 뻔하므로 나는 그냥 키워요. 생판 모르는 아이 입양도 시키는데....
솔직담백한 주부들의 글 속에는 남편에 대한 불평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기초생활습관(?)조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게을러서 씻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기혼남성 중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남자들도 아내에게 할 말이 많겠지요. 맘에 들지 않은 구석도 적지 않을테고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눈 감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뒤돌아보세요. 그리고 아내의 ‘자리’에 서서 자신을 평가해 보세요. “당신은 몇 점짜리 남편인가요?”
도깨비 뉴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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