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회사를 다니다 작은 회사로 옮겼어요.

전 회사에는 생리휴가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회사였는데, 여긴 저 빼고 전부 남자이고 

그런 제도가 없는 회사에요. 여름 휴가가 아닐 때 연차 쓰려면 눈치 좀 봐야 하는....

전 근데 생리통이 심한 편이에요.

바닥에서 뒹굴다 병원에 실려  다는, 진짜 많이 심하신 분들처럼 아프지는 않지만

하루하고 이틀까지는 얼굴이 시허얘져서 잘 걷지도 못하거든요.

배가 아파서 아무 것도 못하겠고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약을 먹어도 너무 아파서 밥도 거의 못 먹어요.

둘째 날은 너무 심해서 눈치를 보면서 연차를 쓰는데

제가 가진 연차는 13일이거든요. 그러니까...

한 달에 하루씩 쓰면 여름휴가를 못 가고, 다른 일로 아파서 쉰다고 하고 싶을 때도 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1주일 뒤면 정말 아플 텐데, 지금 쓰면 못 쉬잖아.’

그래서 정말 쓰러질 정도로 아프지 않으면 절대 안 쉬어요. 무서워서요.

생리 때도 어떻게든 회사에 가서 반나절 이상 버티고 버텨서 반차를 써요.

그래야 저도 휴가를 좀 쓸 수 있거든요...

앞으로 열흘 뒤면 또 휴가를 써야할 거 같은데

오늘 몸이 아프네요.

꾹 참다가 괜히 서러워져서 글 남겨봐요.

위로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