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개발자들은 악마들인가.
사람의 인내심의 극한을 체험하게 해 주는 게임,
입에서 기어코 욕을 뽑아내며,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드는 게임.
멘탈을 산산조각 내거나, 혹은 강철같이 단단하게 만들거나.
게임을 하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를 맛볼 수 있음.
1. 수용소의 데몬
시작과 동시에 멘탈브래이크를 가져다줌.
키마로 시작해서 아직 조작도 익숙치 않으며, 무슨키가 어떤키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대책없이 꼬라박음.
처음엔 피통의 한칸도 못깍다가 수도없이 도전한 끝에 두칸정도 깍고 '와 이번엔 많이 깍았다.' 라는 정신이상적 환희에 가득차게 만들어줌.
1시간 정도 이녀석이랑 사투끝에 이게 튜토리얼이라던데? 이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 검색. 뒤늦게 옆에 쪽문으로 들어가야 된다는것을 알게되었음.(...)
그 후 무기를 바꾸고 낙하공격을 한방먹이며 1시간동안 단련된 노하우로 노히트 클리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됨.
체감 난이도 : (공략을 모를경우) B+
(공략을 알 경우) D
2. 소머리 데몬
희뿌연 안개로 들어가니 앞으로 뻗어있는 일방통행 길이 보이고, 그리로 달려가자 소대가리 괴물이 한마리 갑툭튀함.
으어어 뭐시여 이게 하면서 덤비는데 뒤에서 미친놈들이 화살을 갈겨댐.
볼 것도 없이 사망.
두세번 죽다가 이거 위에 활쟁이부터 잡아야 겠다고 느껴 살펴보니 사다리가 있음. 올라가서 활쟁이 잡고 다시 도전. 리치차이를 극복 못하고 사망(...)
이 후 수용소의 데몬처럼 낙하공격이 있다는걸 깨닫고 다시 도전, 낙하공격 두어방 때리고 닥칼질로 쉽게 잡아냄.
체감 난이도 : D
3. 종의 가고일
처음 도전하면서 난 지금 뭐 벌써부터 최종보스를 잡고있는건가 느낌.
멘탈이 아주 산산조각남.
1회차에, 공략은 필요할때만 참고하는 스타일이라 '비룡의검' 같은 것도 없이 그냥 흔하게 주울 수 있는 할버드를 들고(이 할버드는 지금까지 강화하여 잘 쓰고있음, 좋은 무기임.)도전하게 됐는데, 이 미친놈의 피를 반까지 떨어뜨려 놓으면 뒤에 한마리가 더 나와서 불찜질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아니고 진짜 한 세시간은 도전한 듯.
역시 마냥 꼬라박다가 이건 뭔가 아니라고 느껴 공략을 참고하여, 인간성으로 부활하여 솔라라는 영체와 함께 싸우면 쉽다라는것을 알게되고(더불어 인간성의 개념을 여기서 확실하게 알게됨) 솔라와 함께 2:2, 쉽게 잡음.
태양만세!
체감 난이도 : 혼자선 A+, 둘이선 C-
4. 최하층, 탐식의 드래곤
처음으로 만난 호구보스.
원래 이정도 난이도가 정상이고 앞의 보스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쉬웠음. 심지어 양머리 데몬보다 쉬움.
그냥 앞에서 (코인지 머리인지 모를 그 음흉하게 튀어나온 부위를) 콕콕, 뒤에서 콕콕으로 끝.
체감 난이도 : C-
5. 병든자의 마을, 혼돈의 마녀 쿠라그
진짜 맵이 개같기 그지없음.
조금만 잘못구르면 낙사에 뚱돼지는 졸라 쌔고 곳곳에서 맹독침이 날아오며 불뿜는 개새끼에 곳곳에서 날아드는 모기들, 밑에는 독장판.
정말 지랄같음의 조건을 골고루 잘갖춤.
독늪에서 화톳불 발견하고 인간으로 부활했는데, 암령 식인 밀드레드가 등장. 이때 npc 암령도 있다는걸 알았음.
보스전은 상당히 쉬운편.
보스룸에 들어가니 거미 몸통을 단 새끈한 언니가 하나 있던데 아까 잡은 밀드레드라는 원군이 있고, 보스패턴도 쉽고, 공격을 피하기도 쉬워 불방구만 조심하니 쉽게 잡힘.
체감 난이도 : 맵은 A, 보스는 C
6. 짓무른자
쿠라그를 잡은곳에서 더 들어가니 데몬유적이라는 곳에 갈 수 있던데 거기에서 거대괴물을 하나 만남.
공격하는줄알고 긴장했다가 아무 반응이 없어 뒤져보니 시체가 하나 있음. 그걸 루팅하니까 갑자기 애가 미쳐날뛰기 시작.
원거리 무기도 없는터라 어떻게 잡지 고민하다가 불주먹 한대 맞고 빈사상태가 되는걸보고 마냥 도망쳤는데, 흰 연기로 막힌곳까지 가서 절망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애가 뛰어오르며 절벽에 매달림 ㅋㅋㅋㅋ 가서 잡은손 살포시 찔러주니까 애가 떨어져서 사망.
진짜 온갖 공략이 다 있구나 감탄이 다 나옴.
체감 난이도 : C-
7. 시프, 월광나비, 히드라
거금 2만원을 주고 산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왠 인간형 npc들이 때로 덤비네? 잡으니까 소울을 많이 줘서 레벨업을 좀 함.
여기까지는 괜찬았는데, 진짜 무슨 맵이 어떻게 되먹었는지 암령이 심심하면 나타나서 괴롭힘. 시도때도 없이, 잊을만하면 나와서 날 죽이고 감 ㅜㅜ
짜증스럽게도 싸울려고 대치하고 있으면, 내가 볼때는 분명히 암령이 앞에있었는데 공격을 당하면 느닷없이 뒤가 잡혀서 한방에 죽음(...)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쨌든 고난과 역경을 해치고 진행하니 안에 백묘 알비나라는 고양이가 있음.
계약을 하니까 반지하나를 얻었고, 그제서야 다행스럽게도 암령이 안나타남.
숲 안쪽에는 웬 버섯돌이들이 있음. 귀욤귀욤하게 생겼는데, 큰 버섯돌이한테 방심하고 주먹질 한대 맞으니까 데미지가 장난 아님 ㅋㅋㅋ
잡는거 포기하고 그냥 ㅌㅌ..
보스룸에서는 웬 거대 늑대 한마리가 칼을 물고 덤벼댐.
리치도 길고, 스피드도 빠르며, 또 공격력도 어마어마함. 처음 도전하면서 모아뒀던 경험치 3만을 날리고 빡종.
담배 한태 피고 돌아와서 차분한 마음으로 도전하는데, 얘를 잡으면서는 도저히 차분해 질수가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무지막지한 개새끼.......
그런데 여러번 죽다보니 약점이 보임. 바로 배 밑.
들고있어봐야 별 쓸모도 없는 방패를 버리고 양손잡기로 바꿔 집요하게 배 밑으로 굴러 들어가며 창을 콕콕 쑤시는 방법으로 도전해서 간신히 잡아냄.
과연 유저를 레벨업시키는 게임 다크소울.
그에 비해 월광나비는 정말 쉬운보스.
레이저 공격 하면서 날아다니는거 막고 피하고 하다보니 애가 성벽에 붙으러 내려옴. 이때 극딜하니 그냥 죽음.
히드라 역시 마찬가지.
틈새의 숲에 난 쪽길로 내려가니 뭔가 수정골램같이 생긴것들 뒤에 희끄무레한 뭔가가 꾸물거리며 물대포를 뱉어대길래 다가가보니 머리 아홉달린 뱀이 있음. 아 이것이 그 히드라로구나.
가까이 다가가니 머리를 땅에 박으며 공격하던데, 방패로 막고 머리를 하나씩 잘라내면서 잡음. 물에 들어가니까 이속이 너무 떨어지는것만 조금 짜증났음.
체감난이도 : 시프 A+, 월광나비 C-, 히드라 C
플레이시간 30시간에 여기까지 진행했습니다.
정말 어려우면서도 재밌는게임이고, 중독성도 쩌네요 ㅋㅋ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를 레벨업시키는 게임이라더니, 과연 여러번 죽고 여러번 트라이를 하다보니 공략법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이런 하드코어하기 그지없는 게임은 처음이라 인내와 근성으로 도전중입니다.
근데 제가 어디까지 왔나요? 중간쯤?
무슨 게임이 스토리마저 파악하기 힘들어서 어디까지 진행했는지도 알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