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폐지 논란에 휩싸인 배재대학교 사태에 네티즌들도 인터넷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KBS1 뉴스화면 |
[스포츠서울닷컴 | 문다영 기자] '국문과 폐지 논란, 네티즌 개탄'
배재대학교가 국어국문학과(이하 국문과)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배재대는 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 대학에는 국문학과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대해 국문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지난 6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고 "외한과는 국문과와 교육 목표 및 과정이 확연히 달라 한 학과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과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고 "대학이 돈의 논리에 빠져 교육 사망 선언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배재대학교 측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제 개편을 추진했다"며 "국문과는 폐과가 아니라 확대되는 것"이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각계 인사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다. 안도현 시인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취업과 거리가 멀다고 국문과를 '굶는과'라고 자조하던 시절에도 학과 폐지는 꿈도 꾸지 않았다"며 "대학평가를 내세워 예산을 차별 지급하는 교육부의 대학 줄세우기는 미친 짓을 넘어 대학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도 "여러 대학에서 취업률 낮다고 국문과 폐지. 그래, 그 참에 국사학과도 폐지해라. 100년 후, 아니 50년 후 무슨 꼴이 일어날지 모르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 역시 이번 일이 배재대만의 일이 아니라는 시선이다. 네티즌들은 "국사도 없애고, 국어도 없애고, 다 없애봐라", "국문과 폐지 논란 뭔가 했더니 나 국문과 출신인데 슬프다", "대학이 저래서야. 이러니 대학이 기업이란 소릴 듣지", "국문과 폐지 논란 한탄스럽다", "국어를 무시하는 나라라니. 이 땅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나", "국문과 폐지 논란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