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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emigration_1372
    작성자 : JUNKHONG
    추천 : 15
    조회수 : 2541
    IP : 76.169.***.10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3/02 12:55:00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372 모바일
    15년 미국생활 종지부를 찍습니다 (2)
    옵션
    • 창작글
    처음에 미국에 산다고하면 와 부자네 돈많네 부럽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사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거일수도 있지만 여기생활도 별반 다를꺼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의 입장이 저랑 같지않기때문에 제입장에서 얘기를 해볼께요
     
    공부에 대한 해방감? 학교 숙제보단 친구들과 뛰어놀수있다는것에 너무 행복했고
    그런 저의 한마디에 부모님은 한국생활을 정리하시고 미국으로 오셨습니다
    미국 생활 1년만에 떨어져있던 저희가족은 다시 만나게 됬습니다
     
    당장 하실수있는 일이 없으셨던 부모님은 빌딩 청소를 시작하셨어요
    직업에는 귀천이없고 모든 일은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저는 어린마음에 충격이 너무컸습니다

    제기억의 아빠는 항상 좋은 양복을 입고 회사로 출근하셨어요
    오빠와 저는 사립초등학교를 다녔고
    첼로 피아노 수영 태권도 주산학원 등등 남들 부럽지않게 배웠으며
    항상 엄마가 대려다주시는 차로 편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저보다 부유하게 사는 분들도많고 내가 이렇게 잘살았다 라는 얘기하고싶은게아니라
    어렸을적 저는 저희집이 가난한다고 생각한적이없고 부모님이 힘든일을 하시는걸 본적이없었어요

    남들 자는 새벽 부모님이 일어나 빌딩 청소를 가셨고
    새벽에 일을하러간 엄마,아빠를 기다리는것이 무서웠던 저는 항상 엄마,아빠와 같이 일을갔습니다
    차안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다 잠이들었고
    그런 엄마,아빠는 제가 너무 걱정되셨는지 다른일을 알아보자며 관두셨어요
    그리고 엄마는 식당 서버를 하시고 아빠는 옆집 아저씨를 따라 페인트칠을 하러다니셨습니다
     
    어린마음에 내가 여기서 꼭 성공해야겠다
    고생하시는 부모님 편하게 지낼수있게 좋은 직장을 얻어 돈을 많이벌자 라는 마음이 그때부터 있었던것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하루도 수업을 빼먹은적이 없었습니다
    허리를 다쳐서 주말내내 누워있을때도 그다음날 할머니가 주신 중국산 파스를 붙이고 학교를갔는데
    등이 타죽을꺼같아서 중간에 화장실을 간다하고 파스를때고 다시수업에 들어간 기억도있어요
    부모님일도 도와드리고 중학교때부턴 아이들를 돌봐주고 용돈을 벌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는 영어가 어느정도 가능했기때문에 아빠일을 따라다니며 도와드리곤했어요
    영어와 관련된 모든 일은 제가 해야됬기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사회를 알아버렸어요
    돈버는것이 얼마나 더럽고 치사하고 힘든일이지
    일을 구하기위해 아빠와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시고 남에게 고개숙이는지
     
    거기다 반복되는 이사로
    저는 학교를 초등학교 2번 중학교 3번 고등학교를 2번 이렇게 다녔는데
    친해질만하면 친구들과 헤어지고 또 새로운곳에서 적응해야되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영어는 힘들고 한국사람은 없고 부모님은 고생하고
    기댈곳도 도움을 받을곳도 없이 너무 우울하고 불행한 중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다른아이들처럼 연예인이나 좋아하는 사람 그런것엔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었어요
    공부해야했고 성공해야했으니깐요
     
    최악은 중학교때였습니다
    제가 7학년에서 8학년으로 넘어가더때에 저희집은 시골로 이사를갔는데
    학교에 한국사람이 한명도없었어요
    동내자체도 엄청 시골이라 마켓을 한번가려면 20분을 차를 타고나와야댔고
    집/학교가 전부였어요
    거기다 새로 전학간 학교는 6,7,8학년이 같이있는 학교에다가
    어렸을때부터 친했던 아이들이 크면서 올라오는 중학교여서그런지
    전학생은 그것도 8학년에 전학오는 사람은 제가 처음이더라구요
     
    심한 괴롭힘은 없었지만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못하는저는
    친구사귀는 법도 용기도없었고 한국사람이 신기한 남자아이들은
    머리를 잡아당기고 도망가고 옆에앉아서 장난을치곤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부터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고 중심이되서 지냈던 저는
    혼자서 밥먹는 일이 서툴렀습니다
    처음 전학가던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않아 점심을 받아서 학교 화장실에서 먹었어요
    그리고 그후로 한학기를 점심은 굻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더는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친구를 만들기로생각했어요 남들이 다가오지않는다면 제가 스스로 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점심시간에 점심을 들고 아무곳에나 앉았어요
    누군지도모르지만 친한척하며 안녕 난 전학온 누구누군데 여기서 같이 점심먹어도댈까 물어봤습니다
    물론 처음엔 얘는 뭐지 라며 쳐다보는 아이들이 더많았지만 그래뭐 상관없지라며 별신경안쓰더라구요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숙제도 같이하고 집에도 놀러가며 차츰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담임선생님께서 저에게 학교 오피스로 오라고했고
    거기엔 저희 학교 두번째 한국 전학생이 입학수속을 끝내고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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