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을 예상치 못하게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
그 중 댓글을 보니 건강이를 너무 좋아해주셔서요
건강이 얘기를 좀 들려드릴까 해서요
지금은 오동통통 동실동실 예쁜 건강이지만
처음 발견한 3년전의 건강이는 상상할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서울시내를 싸돌아다니는 저는..
그래서 길냥이들에게 사료도 많이 나눠줘요.
2012년 9월 어느날
까만 턱시도 녀석에게 사료를 나눠주며 예쁘다~~~ 막 아는체 하는데
옆에 주차되어있던 차 밑에서 허여멀건게 먼가 꾸물꾸물 기어나옵니다.
전...처음엔... 쥐인줄 알았어요.. =ㅂ=
처음 발견했을때의 건강이 모습입니다. (병원에서 찍은 사진..)
징그러움 죄송합니다.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요
너무 충격 받아 일단 갖고 있던 사료를 주자
허겁지겁 먹고 있더라구요
그 등짝을 보고 있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일단... 현실적인 저는 비용이 제일 문제였어요.
왜냐면 피부병은...기본 3주이상이 걸립니다. 얘처럼 전신피부병인 경우 당연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요
집에는 이미 고양이가 둘이나 있고 집으로는 못 데려갑니다. 그럼 입원 낙찰인거죠.
얘를 어쩌지... 정말 5분 넘게 고민을 했던거 같아요
그러나 저러나 길에 놔둘수는 없었어요
부랴부랴 박스와 테이프를 구해 아이를 담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그렇게 입원해서 치료를 시작했어요
나이가 많으면 어쩌나...
이렇게 전신 피부병이 과연 있기나 한 일인가..
피부병 말고 다른 병도 있음 어쩌나... 얼마나 걱정했는지요..
일단 나이는 생각보다 너무 어렸어요
1년을 겨우 넘은 정도??
그리고 추정이지만 스코티쉬폴드 종인듯했는데
스코티쉬폴드종의 유전병인 골연골 이형성증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어요
보기에 귀엽기만 한 짧은 다리 짧은 꼬리는
실제로는 네다리 모두 선천적으로 관절이 좀 휘거나 오그라든 상태입니다.
특히 오른쪽 앞발은 발가락 하나가 아예 없는 상태여서
왼발과 오른발의 크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아마도 선천적인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 관절 문제와 전신피부병을 제외하곤 다른 문제는 없었어요
선천적인 거야 어쩔수 없으니 더 나빠지지만 말아라...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외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 너무 안도가 되었지요
이름도 건강하기만 해져라..라는 바람으로 건강이라 지어주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몸무게가 발견 당시 1.6키로였어요
정말 딱! 뼈와 가죽만 있는 정도였죠.
링겔로 계속 수액을 맞으면서 밥 먹고 약먹고를 무한반복을 했죠
그래도 밥도 약도 잘 받아먹어줘서 병원에서도 이쁨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4주를 입원하며 피부병 치료를 한 건강이는 퇴원을 해서 집으로 옵니다.
꼭 쥐같더니 전신을 뒤덮던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올라오면서 뽀얘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털이 살살 자라기 시작하면서.....
개그묘의 기질도 자라기 시작합니다. ㅋㅋ
일단 먼가 쫌 뚱한 표정이 매력포인트입니다.
점점 애들과도 친해져서 밥도 잘 같이 먹기 시작하게 되었죠
(하지만 제 로망인... 부둥켜안고 자는거 따윈 안하겠다고...ㅠㅠㅠㅠㅠ)
성격은...
매우!! 소심한데 고집이 쎕니다. ㅋㅋㅋ
겁이 많은데 그래도 하고 싶은건 다 해야합니다 웃기죠 ㅋㅋㅋ
그래도 1살 정도밖에 안된 애기라 노는걸 좋아해요
다만 관절이 약하니 지구력도 떨어져서 금방 지치더라구요
살이 점점 찌더니... 3키로를 돌파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먼가 넙대대대 해지더니...ㅋㅋㅋㅋ
뒤집고 잘 자기 시작합니다.
딩굴딩굴 잘 자는 납작만두같은 건강이
야무진 뒤태
다 뻗은겁니다 쭉!!
그리고 빠질수 없는 부농뱃살
쪼물쪼물 쭈물떡거리고 싶은 부농뱃살~~
왜 저기만 털이 안자랄까요...유혹하려고???
떽뛰한 어깨 드러내고....
는 아니고.. 겨울이라고 옷 입혀놨더니 저래 벗어재끼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제일 어려서 그런가..
천방지축 까모랑 제일 잘 놀아줘요
그래서 까모가 제일 좋아하는 누나예요.
건강아~~~
아왜!!! 머?!!!
아..아니....예쁘다고......=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