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는 경쟁전을 대차게 말아먹으니 일이 손에 안잡히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힘들군요.
다련장에 대해서도 쓸까 했으나 다련장은 너무나도 멋있고 짱짱 쎄기 때문에 저의 표현으로 감히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쓰는 것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을 향해 모험을 떠났던 CV-6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의 이야기입니다.
엔터프라이즈가 모험을 떠나기 전 왜 일본이 미국에게 선빵을 처 날리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대공황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시궁창으로 떨어지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블록경제를 구사하면서 대공황의 여파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쪽바리는 식민지라고는 땅도 눈꼽만하고 인구수도 없어서 소비력도 없는 조선 하나 뿐이었죠.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사태가 매우 막장이었는데 민정내각을 붕괴시키려는 군부의 쿠데타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는 또 반대 군부세력에게 막히면서 안정을 가져오긴 커녕 자신들의 숙적을 제거한 이들은 민정내각에 '엣헴! 우리 말을 안들으면 또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는걸?' 하며 민정내각을 쪼아버리니. 결국 의회는 저절로 군부의 손으로 넘어가니 사태는 더욱 막장. 하필이요 그 군부의 수장이 인간적으론 성실하지만 성실한 또라이던 도조 히데키가 그 수장이 됩니다.
도조히데키.. 엔터프라이즈가 이새끼 하나를 잡겠다고 태평양을 건너간다.
그리고 도조는 중일전쟁을 더욱 확대시키려고 노력하고 도조의 꼭두각시가 된 고노에 내각은 도조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갑니다. 그러다 도조는 육군 본영에 미국 공격에 대한 계획까지 공개하니 군부에서 도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되죠. 문제는 이 미국 공격 계획은 철저하게 중일 전쟁을 마치고 안정화를 거친 다음에 벌일 계획이었습니다만, 중일전쟁은 전혀 끝날 기미가 안보였고 미국 공격 계획에 너무 흥분해버린 강경파들은 '아 몰랑!! 중국도 미국도 다 이길수 있단 말이에요!!'하면서 미쳐 날뜁니다.
덕분에 되려 도조가 미국에 대한 전쟁을 반대하는 모양새가 되버리니, 이는 사태가 겉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실각될까 두려웠던 도조는 결국 천황에게 '까짓거 맞짱 뜨죠!'하니 천황이 망설이자. '안그러면 강경파 애들이 뭔짓을 할지 몰라요.' 하고 천황을 쪼아대니 천황 역시 오케이 해버립니다.
어찌됬던 일본꼬라지가 점점 구리구리하게 돌아가는걸 보던 미국은 일본에게 '어..나대지 말고 중국에서 꺼져.'라는 말을 아주 간곡하게 표현한 편지를 보네고 전략물자를 모두 차단 합니다.
이때 미국은 설마 이 또라이들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무력시위 성격으로 진주만에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면서 '에베베에베 무섭지이~'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일본군은 진성 또라이였습니다.
한편 일본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해야하는데 당시 연합해군의 사령관이던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미국과의 전쟁에 길길이 날뛰며 '미x놈들아 개소리하지말고 미국 건들지마!!' 하던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진주만의 계획자임을 알고 그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도한 강경파로 오인하기도 했지만, 그는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적인지 가장 잘알고 있었고 미국을 가장 자극한 발언인 '기왕 전쟁을 한다면 워싱턴까지 점령해야 한다!'라는 발언은 사실 말도 안돼는 개같은 계획을 비꼰 것이었습니다만, 빡돌아버린 미국에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죠.
미국인들이 정말 죽이고 싶어했던 인물 중 하나인 야마모토 이소로쿠 정말 죽여버린다.
어찌되었던 정국이 결국 미국과의 전쟁으로 굳어지니 '하 시발 미친; 야 그럼 가능성은 하나다. 존나 쎄게 한방 기습으로 먹여야돼. 이것 말곤 답이 없다; 그리고 꼭 선전포고는 하고 공격하라고 해라 중국때마냥 븅신같이 하지말고. 나중에 좆발리면 정식 절차대로 싸웠다고 해야 비빌 구석이라도 있으니까;;'라고 하니 계획된 것이 진주만 공격입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 엔터프라이즈는 그 동안 뭘하고 있었을까요? 미국 역시 호구는 아닌지라 일본의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는걸 알고 여기 저기에 전력 배치에 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항공모함이란건 사실 정체불명의 존재였습니다. 아무도 효용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기회가 없었고 당시 지배적인 생각은 '항공모함에서 나온 함재기로 적의 함대에 최대한 타격을 준 다음. 전함을 몰고가서 개박살을 내버리자!'라는 것이 주된 생각이었기 때문에 사실 항공모함은 적을 쿡쿡 찔러주는 역활이었지 스트레이트를 정빵으로 꽂아넣는건 전함의 일이었습니다.
아 물론 이건 진주만 기습을 당하기 전까지의 생각이었지만요. 어찌되었던 엔터프라이즈는 미국령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전투기를 배달하는 배달부 일이나 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진주만으로 돌아가고 있었죠.
엔터프라이즈가 수줍게 비행기나 나르고 있을 때 일본의 연합함대는 국가의 국운을 건 기습 한방을 먹이러 떠납니다. 이번 기습을 위해 0식 비행기 즉 제로기는 내부의 필요한 부품까지 떼버리면서 엄청난 경량화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어설프게 쓴 도대체 뭐라는지 전혀 알아처먹을 수도 없게 쓴 선전포고문을 미국에게 보낼 준비도 합니다.
미국은요? 영화 진주만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뭐하긴요. 빨리 일본놈들이 존나 쏀 자신들에게 대가리 굽히고 들어오길 기다리며 슬슬 훈련이나 하고 있었죠. 경계따윈 눈꼽만치도 하지 않았고 늘 평화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만..
평화로운 나날은 끝나버립니다.
사실 진주만 공습 그 자체는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은 기습전이었습니다. 선전포고도 안하고 때렸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제로기의 엄청난 이동 거리를 이용한 매우 치명적인 기습이었죠. 미국에게 진주만 공습은 엄청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일본은 물론 선전포고를 했지만 매우 '븅신같이' 했습니다. 주미 일본대사에게 전달된 선전포고문은 자그마치 500페이지며 해석도 엉망진창이었는데다가 선전포고문이 미국에게 전달됬을 땐 이미 진주만은 불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루즈벨트의 집무실로 날라간 당시 전문 '진주만 공습, 훈련상황 아님.'
이는 미국에게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빡침을 불러오게 됩니다. 안그래도 나치놈들 때려잡아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던 루즈벨트는 바로 의회소집을 때려버리고 맞짱뜨러 가자! 하니 의회는 388:1이라는 경이로운 비율로 전쟁 한번 뜨자는데 동의합니다
진주만이 불타는 동안 엔터프라이즈는 허겁지겁 진주만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엔터프라이즈는 비행기 배달하고 오는길에 태풍 때문에 입항날자가 하루 늦어졌었고 이로 인해 일본 우익 븅신들은 진주만이 고의적으로 미국이 도발했고 진주만으로 공격을 유도해서 항공모함은 다 피해 있던거다! 하는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엔터프라이즈는 사실 그냥 하루 지각한 것이었지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어찌되었던 친구들이 모조리 얻어터지고 용왕님 구경을 하러 가버리니 엔터프라이즈는 용기 있게 쪽바릴 잡으러갑니다만, 방향을 잘못잡아 지나가던 일본군 잠수함만 때려잡고 옵니다.
진주만 공습은 이후 엔터프라이즈가 도쿄로 떠나는 모험의 시작이었고 이후 머나먼 힘든 여정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