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 이주형 코치, "판정문제 없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미국의 폴 햄이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 조 개인종합에서 한국의 김대은(한체대)와 양태영(경북체육회)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제 2의 오노' 사건이 아니냐며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형 대표 팀 코치는 결과를 수긍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코치는 19일(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인도어홀에서 열린 개인종합 경기에서 양태영을 보조한 코치로, 양태영이 폴 햄과 같은 조에 편성돼 연기를 했기 때문에 양태영과 폴 햄의 연기를 일일이 모두 지켜봤다.
이 코치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태영이 본인의 연기를 100% 쏟아내지 못해 역 전을 허용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양태영이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양태영은 철봉 연기에서 봉을 잡고 돌던 중 봉을 잡는 방식을 2가지로 달리 해 야 신청한 난이도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같은 방식으로 잡음으로써 `반복'이 선언 돼 스타트 점수가 10점에서 9.8점으로 깎였다.
기계체조 점수 산정은 스타트 점수에서 감점을 반영하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양 태영의 경우는 10점이 아닌 9.8점에서 감점이 시작돼 결과적으로 감점 2점을 안은 채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양태영도 경기 후 폴 햄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가운 데 "내가 원래 철봉 그 부분에서 미숙했는데 그게 문제였다"며 "실수로 금메달을 못 따 성원해준 국민에 죄송하다"고 말했었다.
이 코치는 폴 햄의 역전에 대해 "미국 선수가 철봉에서 완벽한 연기를 하지 않 았느냐"며 "한 명도 아닌 6명의 심판이 모두 높은 점수를 줬는데 폴 햄의 점수를 문 제 삼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폴 햄이나 양태영이나 실수를 했고 실수가 점수에 반영된 것은 마찬 가지"라며 "1위를 못한 게 아쉽지만 결과는 경기의 내용이 반영된 것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코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폴 햄의 도마 연기에 대해서도 "기술적으 로는 그 정도 점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폴 햄이 도마에서 시도한 기술은 `스카라 900도'라는 스타트 점수 9.9점짜리 연 기로 양태영과 같은 연기이다.
폴 햄이 착지 불안으로 매트에서 굴러떨어진 것에 대해 부과되는 감점은 라인 밖으로 나간 데 대한 0.2점, 넘어진 데 대한 0.3점을 합해 0.5점이다.
9.4점에서 그 외 잡다한 감점이 반영돼 9.137점을 받은 것. 같은 연기를 별다른 실수 없이 소화해낸 양태영은 9.7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결국 양태영이 각 종목에서 꾸준히 양호한 연기를 해왔지만 마지막 철봉에서 최 대의 실수를 해 빈 틈을 허용했고 폴 햄은 한 차례 막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고난 이도 연기로 이를 만회해 경기를 뒤집었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