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중에 아주 아주 아주 친한 녀석이 있거든요...
아니, 일단 이것부터 얘기합시다. 저는 남학생인데말이죠.
뭐랄까- 친구녀석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어떤 사이냐면, 서로 숨기는것 없이 뭐든지 털어 놓을수 있는 사이.
그녀석도 저도 둘다 책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서 책읽으면서 친해졌는데..
요즘 학생들과는 다르게 문학과 사회학에 굉장히 관심이 좋고 성적도 우수,(그런데 몸치)
인 그련 녀석이고.-성격은 말이 적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신비스러운 스타일의 사람이랄까.
그리고- 저도 성격이 비슷해요
저는요, 일단 저란 인간은 누구냐면요.아마 학교 도서관의 책은 읽지 않은 책이 없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보내는게 취미인- 뭐랄까
PC방이나 오락같은것엔 별로 흥미가 없는 성격인데- 맞다. 글쓰는거 좋아해요, 소설이랑 시 쓰는걸 좋아해서 크고 작은 공모전에 내서 상도 많이 받아봤어요.
그러니까- 보통 학생들과는 다른 쪽에 재능이 좀 더 있달까.
그림그리기- 좀 부끄러운 소리지만 그림그리는것 하나는 학교 미술선생님이 "너 앞으로 미술쪽으로 나가볼래?" 라며 진지하게 물을정도로 실력이 있는 편이고요오...
하여간 정말로 친하게 지내는 녀석이에요.
무지하게 착하고, 저도 약간 순한 성격이라서...
그런데- 일단 저는 남자고, 그녀석도 남자인데.
좋다구요, 정말로....
아직 그녀석한테 말은 안했는데.. 그녀석이 좋아요,아니 좋아하는것 이상의,.. 그... 보통.
사람들이 사랑,.. 이라고 하는 그 뭐랄까 . 그런 감정 말입니다.
미치겠어요.-
학교에서 여러 문항에 체크해서 그 점수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심리검사를 했는데-
200점이 나왔더라구요. 그런데 남자들은 0~150의 지수가 나오고 200점은 전형적인 여성적 두뇌다- 뭐
그렇게 나왔더라구요. 솔직히- 제 성격이 거칠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렇다고 밀리고 무른 성격도 아니지만
남자놈들보단 여자애들과 더 말이 통한다- 그런 성격입니다.
저, 친구는 많아요. 친구 사이도 다 좋은 편이고. 학교 성적도 그럭저럭 좋게 나오고 있고-
저 미쳤나요?
저 또라인가요?
저... 미친건가요? 남자가 남자한테 마음이 가는게-
저, 미친건가요?
남자도 좋고, 여자도 좋아요. 양성 모두가 좋아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밤에 혼자 울다가 지쳐서 그녀석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잡담하고 끊곤 하거든요.
죽고싶은 마음도 많아요.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테니 이렇게 마음아프게 하지 말고 그냥 죽어버릴까.....
대한민국은 유교국가기때문에 양성애자(전 남자도 좋고 여자도 좋아요)가 살기엔 너무 힘들잖아요?
또한 기독교적 분위기가 지배하는 주위 상황에서 잘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이럴때 보면 내가 왜 한국에 태어났나
네덜란드나 영국에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어렸을때 영국에서 살았었는데 그때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머물렀으면- 어떻게 되었을려나. 하하.
상위권이던 성적도 요즘 많이 떨어져서 90점대 초반을 헤메고 있어요.
집에서도 왜그러냐 하면서 걱정 많이하고....
절박해요, 저 , 지금.
마음이. 너무나. 너무나. 아파서.
저, 지금. 울고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른이 되었을땐 살아남아서, 아니, 생존하여서.
시인이 되고 싶어요.시 쓰면서 살고 싶은데. 그때까지 유교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괴상한 사랑을 가지고 생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