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를 서핑하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
"왜 고민해서 써 준 일촌평을 다 지웠을까?"
그러면서도 항상 업데이트 하는 일기장과 포토갤러리.
클릭 하며 무슨 혈액형점 이야기나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의 로맨틱한 행동 베스트 10 같은
또 남자라면 멋진 계획들과 포부들만.......,
일기장에는 본인의 현실과는 관계도 없는
고상한 김제동식 말장난 철학.
아무래도 본인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신의 이미지
그런것 으로 철저히 포장하고 재편집 해 가는 듯 하다.
(가장 사적인 홈피라는 공간을 어느 순간 가장 공적인 모습으로 보여 주는 아이러니함.)
그러나,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자신한테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 걸 알까?
그 <사람>한테 특별한 관심이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옷을 입고 다니던, 무슨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니던
별 관심도 없다는걸 알고서 이러는건지..
알면 그럴리 없겠지.혹은 알아주길 바라는게 더 클지도 모를일 이고
싸이에서는
하루종일 드라마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만 하기 좋아하는 여자들도
축구얘기 여자얘기 술 얘기 하기 좋아하는 남자들도
어느새 사랑에 빠진 시인이 되고,
인생에 대해 통달한 철학자 이자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려 노력하는 자립적인 인간으로
변해버린다.
얼마전에 시사 2580식의 프로에서,
2000원짜리 구내식당 밥을 먹으면서
5천원짜리 스타벅스 커피 사먹는 사람에게
"왜 밥은 싸구려로 먹으면서 커피에는
그렇게 비싼 돈을 지출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는 질문을 던젔다.
'이 커피를 마시면 다른사람들이 나를
이 정도 수준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꺼다."
"그래서 마신다."'라는 답변을 한걸 보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간단한 생각을 좀 해볼까? .
본인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실 때,
옆자리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 보고
"오.. 저사람 좀 부유층이고 잘난사람인가보네".
이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니까"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는지?
그냥 생각도 없이 지나치지 않았나?
(지금 누군가의 싸이 사진첩을 살펴보라
대부분의 찰영장소가 스탁벅스류의 태이크아웃 커피숍이나 또는
아웃백류의 패밀리 레스토랑이 자주 업데이트 되어저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발견 해 낼 수 있을 것 이다.)
요즘 <자애심과잉>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같다.
길거리만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 보고
주시할꺼 같이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이 되고 있으리라는 믿음 혹은 자신감
(혹은 그러길 바라는 믿음)
싸이의 재편집 된 추억과 1차원적인 모습으로는
2%(혹은 100%)좀 모자르다고 생각하는데.........
너무도 생각 깊고 배려심 많고 철학적인
완벽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싸이월드
하지만 현실의 진정한 나와 보여주고 싶은 내가 다를 수록
그 차이가 점점 커저 갈 수록 점점 더 허무 해 질 것은 분명하다.
그 악순환은 반복 될 것 이며
결국 너무도 커저버린 현실과의 괴리감은
자신의 앞길을 망처갈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어.(일단 나 부터.)
또 하나
보여지는 것 보여 주고 싶은 것 보이고 싶은 것
모두 자기 자신이 라는 걸 잊지 말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