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치요를 만나게 된건 늦은저녁 12시쯤
오거리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새끼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는 거에요
(빨간색이 친구랑 저고, 초록색 화살표쪽 [고가도로 밑 ]에서 아기 고양이 목소리가 들렸어요)
차소리가 너무커서 잘 안듣겼는데 저희가 서있는 쪽 차들이 정차하자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상으론 작아보일수도 있는데 오거리라 그런지 꽤 큽니다
만약 고양이가 거기 있다면 먹이를 구하러 나오기도 어미가 들어가기도 매우 위험함 상황..
들고 다니던 캔을 까서 가보니 까만 작은 고양이가 있더군요
새끼인것 같은데 일단 구조가 우선이라 생각 했습니다
사실 오유에서 냥줍 할때는 정말 고심해서 괜히 엄마 있는 냥이 데려오는게 아니냐 등등
참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밥만 주러간건데 상당히 상황이 열악했어요
고가도로 밑 풀숲에 있는데 쓰레기들 투성이에다가 애기가 먹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었고
어미가 놔두고 갔는지 어쨋는지 6차선 5개가 가로지르는 도로 한가운데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알량한 마음으로 구했다가 어미냥이 마음에 비수를 꽂는게 아닐까 한참 고민하다가
수십대의 차들과 오토바이들을 보고 구조를 결정 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고무장갑을 사서 혹시나 도로로 뛰어나갈까 신중에 신중을 가해 2시간의 사투 끝에 구했습니다
사실 직접 구조 전에 동물구조협회 라는곳에 전화를 했더니 소방서에 전화하라고..
소방서에선 동물 구조 협회에 전화하라고.. (ㅂㄷㅂㄷ)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어 직접 구조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손을 물려서 빵꾸가 3개낫다는 ㅋㅋ..)
근처 동전 노래방 사장님께 사정을 야기하고 큰 박스를 받아
냥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죠
첫날엔 이렇게 박스에 있었는데
혼자좀 돌아다니라고 롤 하는동안 집에 구석이란 구석은 다 돌아 다니더라구요 ㅋㅋ먼지가 꼬리에 엄청 나길래 떼줍니다
이때까지 심심하면 하악질에 자꾸 덤벼서 만지기는 커녕 얼굴 보기도 힘들었어요 ㅜㅜ
다음날 케이지에 넣어 냥님 2마리를 키우시는 친구집에 데려갑니다
아무래도 냥님들이 있으면 덜 경계 할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미 야생성이 강해 손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들어 한 한달 데리고 있다가
그래도 사람손을 못타면 방생해주자 등등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
케이지 안에 까만 냥이를 눈여겨보는 냥님들 ㅋㅋㅋ
셋다 하악질하고 난리도 난리도..
한번 물티슈로 닦아 줍니다
온몸에 매연 천지 더군요 물티슈 3~4장이 까매졌어요ㄷㄷ
눈꼼 다 떼고 깔끔이 샷
이떄까지 하악질 장난 아니였어요 ㄷㄷ
캔도 잘먹고~
하지만 아직 사람이 움직이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치요님..
점점 시간이지나고 4일쯤 됬을떄
치요님이 닝겐들이 없는 틈을타 집안에 들어와
텅빈 컴퓨터 본체 케이스에서 자다가
깜빡하고 닝겐들이 들어오자 보들보들 떨며 본체 안에 숨어있다가
이도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떄 제가 발견하고 눈인사를 하고 살짝 손을 내밀었습니다
처음엔 경계하더니 한 한시간정도 1분에 1mm씩 손을 밀어넣는데
치요님이 뒷다리랑 꼬리를 제손 쪽으로 슥 미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 만지게 되었어요
살살 만지는데 골골송 부르며 자더라구요
아무리 쎈척하고 몸 부풀리고해도 아가는 아가구나 싶더라구요
그때 부터 귀요미 치요가 됩니닷
정면샷
손은 꼭 심장 근처에 놓더라구요 좋은가봐요
치욧
할짝할짝 물도먹어여
오잉 돌아갔다..
치요가 꼬리쪽에 털이랑 온몸에 피부가 벗겨지고 발바닥도 까져서
젤리두개가 거의 2배이상으로 딱지가 앉아서 소독하고 약발라주려고 들었는데..
ㅋㅋㅋ
학대 아니에용
홍일점 치요
핡랑ㄹ앍 깃털쨔응
에 ,,마무리를 하자면 친구는 지금 치요 한달뒤 입양보낸다 노래를 부르면서
치요가 어디 숨어있으면 세시간씩 쳐다보고있고
밥먹으면 헤 하고 침흘리며 변태같이 쳐다봅니닼
제 생각엔 입양 절때 못할것 같은데
지금 고향 가 있는 동안도 겁나 치요 찾는중이네여 ㅋㅋㅋ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