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엔 왜 그리도 먹을 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초코파이 하나에 눈깔 뒤집혀 눈알을 파느니 어쩌느니 피튀기는 전쟁을 불사르고,
튀김건빵 두 봉지 빼돌렸다는 이유로 삽들고 하극상을 일으키며,
꿀떡과 소보루빵에 종교를 수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걸 보면
분명 그곳은 거지들의 천국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 먹은 과자봉지를 입에다 훌훌 털어넣는 것도 모자라
혀로 낼름낼름 핥고 있겠는가?
요플레도 아니고 말야. -_-;
난 절대 그들처럼 서글픈 인간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이대리가 되자고 맘먹었다. -_-
그런데 얼마나 지났을까..
후임병 소포 온 거 몰래 뜯어먹다가 후임병한테 맞장뜨자는 소리 들을 뻔했고 -_-
기독교 군종이 되겠다며 계급장 위에 거룩한 십자가를 오버록한지 얼마 안돼서
소보루빵을 먹으며 성모마리아상 앞에 무릎꿇고었고,
백설기를 먹으며 석가모니상 앞에 마저 고개를 숙였다. -_-
그리고 PX에서 열 손가락에 끼워진 짱구가 하나씩 입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가슴메아리가 왜그리도 똥싸는거처럼 아프게 느껴지는지..
나도 어쩔 수 없는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었다. -_-;
뭐? 갑자기 군인이 불쌍하게 느껴진다고?
당신도 머리 밀고 군입대 해봐.
내 손가락에 붙어있는 짱구에 입벌리게 될 걸? -_-
아무튼 군대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있으면 그 하찮고 별볼일 없는 과자들도
귀하게 여겨지고 악착같이 먹어댄다는 것이다.
그럼 면회나 휴가 때 먹는 사제 음식들은 어떨까??
말도 마라. -_-
그 천상의 맛들이 있기에 우리가 휴가, 외박, 면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국방부 시계가 돌고 돌아...
상병이 됐을 때였다.
후임병 한 명과 1박 2일 외박을 나가게 되었다.
꼬깃꼬깃한 종이를 주머니 깊숙히 숨기고 나와 경운기 마냥 덜덜덜 되는
낡은 버스를 타고 전곡이라는 곳에 내리게 되었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살 사이로 주머니 속에 소중히 간직해 온 종이를 활짝 펼쳤다.
그러자 깨알같은 글씨들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 먹고 싶은 것
1. 탕수육 2. 케익 3. 갈비 4.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5. 백설기 떡
6. 아트라스 초코렛 7. 도너츠 8. 토스트 9. 피자 10. 바비큐치킨, 비스켓
케이준라이스, 콘샐러드, 핑거휠레, 징거버거 11. 와플 12. 소보루빵
13. 닭꼬치 14. 호떡 15. 옥수수빵 16. 바나나빵 17. 던킨도너츠 18. 삼겹살
19. 순대볶음 20. 고구마튀김 21. 화채 22. (숭실대) 시골집 돈까스
23. 김치볶음밥 24. 요플레 25. 계란빵 26. 김밥 27. 너구리라면
28. 딸기잼 찍어먹기 29. 군고구마 30. 과일 (밤, 귤, 토마토, 배)
31. 햄버거 (딸기쨈, 치즈, 건포도, 케찹, 감자튀김, 계란, 콘샐러드, 코울슬로)
32. 과자 데워서 잼 바르기 33. 아이스크림 케익 34. 과자
군 생활하면서 먹고싶었던 것들을 수양록 제일 뒷장에 메모해두었는데 그걸
찢어서 나온 거였다. -_-
아.. 거룩한 군침을 맴돌게 하는 메뉴들이여..
꿀꺽소리를 내며 행복의 미소를 씨익~ 짓고 있는데 김일병이 말했다.
김일병: 이야~ 이대리 상병님. 이거 다 드시려는 겁니까?
이대리: 후임병 앞에서 좀 쪽팔리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군인이야 임마. -_-;
김일병: 그렇지만.. 이 많은 걸....
이대리: 너 먹을 거 10층 석탑으로 쌓아두고서 창자에 음식물을 차곡차곡
쌓아본 적 있냐? 그 행복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빨리 여관이나 잡자.
하루종일 비디오 보면서 배터지도록 먹고 죽어보자구!
김일병: 우앗~ 오늘 천국 가는 겁니까?
이대리: 천국 특실로 모셔줄게! 참. 너 얼마 있냐?
김일병: 5만 3천원 있습니다.
이대리: 그래? 둘이 합하면 13만원 정도 되겠군.
머릿속으로 메모지를 펼치고 계산기를 두들겨보았다.
여관비 - 3만원
맥주 - 2만원
먹을 것 - 5만원
내일 점심 - 1만원
내일 차비 - 1만원
기타 - 1만원
합계: 13만원
휴우~ 대충 비슷하게 떨어지는구나. -_-;
이대리: 빨랑 먹을 거 사서 여관이나 잡자.
김일병: 근데 이상병님 여자 친구 없습니까?
이대리: 얌마! 있으면 내가 지금 너랑 여관가게 생겼냐?
김일병: 그럼 여관 가기 전에 다방이나 가서 간만에 여자구경 이나 하지 말입니다.
이대리: 뭐? 여자 구경? 이 세상에 여자라는 동물도 있냐? -.,-a
김일병: 그럼 화장실이 괜히 빨강 파랑으로 구분되어 있겠습니까?
이대리: 아.. 빨강색 칸은 그 여자라는 동물들이 들어가는 곳이었냐?
김일병: 재미없습니다. -_-
이대리: 너도 군대에서 좀만 더 썩어봐라. 이렇게 된다. -_-
맨 날 남자들만 보다보니 여자란 동물이 어떻게 생겼고 무슨 향이 나는지
나도 모르게 잊어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채 힘겹게 걷고있는 꼬부랑 할머니들도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다. -_-;
김일병: 앗! 저 앞에 자연다방이 있습니다. 한번 가보지 말입니다.
이대리: 이런.. 아가씨 50명이라 적힌 룸싸롱 들어가서 50명 나오는 곳
찾을 때까지 맞아도 시원찮을 놈! 뼈빠지게 번 돈으로 여자들한테 갇다 바칠 일 있냐?
김일병: 커피 한 잔씩 만 사주면 됩니다. 그래봤자 2500원밖에 안합니다.
이대리: 이 자식이 여자한테 눈이 멀어 공양미 삼백석이 필요할 정도로구낫!
얌마! 2500원이면 아트라스 초코렛이 무려 다섯개나 되는 돈이야!
니가 뱃돼지가 아주 팅팅 불어 에어백이 됐구나!
김일병: 에이~ 이럴 때 다방 한 번 가지 언제 우리가 다방을 가보겠습니까?
이대리: 이자식이 진짜.. 너 자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따라오기나 햇!
김일병: 이대리 상병님...
이대리: 샹~! 뭐해? 빨랑 안 오고! ( ノ` 皿´)ノ
김일병: 넵! ┏(ㆀㅡ.ㅡ)┛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그러자 우리들 품으로 달려드는 수 많은 아가씨들.
아가씨들: 어머~~ 오빠들 왔어?
이대리: 할룽~ 할룽~~ ^.,^/
김일병: 참나.. 싫다더니... -_-
아무튼 물 쥑이네~! ^0^
아가씨들이 벌떼처럼 날아와 나비처럼 철썩 앵기더니
온갖 애정행각을 퍼부으며 우릴 구석탱이 어느 음침한 자리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우릴 둘러싸며 적극적인 스퀸십을 시도하는 네 명의 여성들.
내가 생각했던 다방 분위기와 너무나도 틀려 웬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_-;
그러나 벽에 걸린 메뉴판에 '커피 - 2500원'이라는 글귀를 보고는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아가씨1: 어머나~ 우리 오빠들 군복 너무 잘 어울린다. 군 모델 해도 되겠는걸?
아가씨2: 이 오빠 볼때기 좀 봐. 완전 사과 갈라서 즙 낸거 같아.
어쩜 이리도 고운 피부의 군인이 있을까?
이대리: 우하하하. 이 오빤 존슨즈베이비복스로션을 쓰거든. ^^
아가씨3: 오모낫~! 유머감각까지~! 짱 좋아~! ^.~
아가씨4: 근데 오빠들 어디에서 근무해?
이대리: 음.음. JSA영화 봤지? 바로 거기서 근무하시지.
JSA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1인치.
아가씨5: 오앙~~ 오빠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해?? 넘넘 멋지당~! (*^^)σ
주인을 반기는 애완견처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막 달려오더니
내 볼에 뽀뽀 3연타를 날리는 것이다.
(*⌒.^)^ε⌒*) 쪽쪽쪽~♥♥♥~
그리고는 내 무릎위에 궁딩이를 무임승차시키고 과일을 이것저것
먹여주는 것이 아닌가.
군인들의 노고를 알아주며 이렇게 과잉친절로 봉사하는 다방 아가씨들에게
감사한 마음 금할길 없었다.
그렇게 아가씨들 여러명에게 둘러쌓인 우리는 꽃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아가씨들이 먹여주는 것들을 잘도 받아먹으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해댔다.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아가씨들 차 한잔씩 사준다고 해도 돈 2만원 정도 밖에 안 되는데
2만원에 이런 초특급 vip대우를 받다니.
아~ 황홀해라~ 맨날 와야지. (@_@)
아가씨1: 근데 오빠들 그런 곳에서 근무하면 북괴군때문에 겁 안 나?
김일병: 우린 말야! 당장이라도 청와대에 쳐들어가 기왓장 한 장 들고
튈 수 있는 배짱과!! (  ̄▽ ̄)^┛(불끈..)
이대리: 따발총을 소나기로 맞아도 끄떡하지 않을 강인한 인내력이 있는데
뭐가 겁나겠어! ご○≤//
아가씨1: 꺄아꺄아.. 오빠들 넘 멋져서 초당 100번씩 뽀뽀해주고 시포~! ^.^
아가씨3: 난 이런 자랑스런 군인들을 볼 때마다 이것저것 다 먹여주고 싶드라~!
오빠들 언능 아~ 해봐.
김일병: 아~~ ^0^
이대리: 아~~ ^0^
입을 벌리고 있자 아가씨들이 카운터에서 뭔가를 이쑤시개에
콕콕! 찍어오더니 하나씩 먹여주는 것이다.
아가씨1: 이건 조각 케익! ^.~
아가씨2: 이건 꿀떡! ^.*
아가씨3: 이건 거봉! =^.^=
아가씨4: 이건 경주빵! (`^.^)
아가씨5: 마지막으로 이건 딸기쥬스! *^^*
김일병: 오물오물.. 쩝쩝.. 냠냠.. (^ε^*)
이대리: 꿀꺽~! 꿀꺽~! 우왕~ 여기 완전 부폐구나. 꾸역꾸역.. (^ε^*)
주인아줌마: 총각들. 이것도 좀 먹어.
주인아줌마가 배즙을 두 봉지 가져오더니 주시는 것이다.
이대리: 아이구~ 아줌마까지 안 그러셔도 되는데.. 부담되게시리.. ^.,^
주인아줌마: 부담되기는 군인들이 많이 먹고 건강해야 우리도 맘이 편하지.
어서들 먹어.
이대리: 하하. 감사합니다. ^^
김일병: 정말 감사합니다! ^^
정말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이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도 이렇게 따뜻한 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
천사들과 두 시간가량 신나게 놀다가 아쉬움을 달래며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계산하기 전에 먼저 화장실에 가서 기념^^물을 쭉쭉 빼었다.
쉬~~ 쉬~~~
김일병: 이상병님. 어떻습니까? 진정한 천국은 여관이 아니라 이곳이지 말입니다?
이대리: 으하하! 2만원의 행복이 이리도 거대할 줄이야..
안 왔으면 영구차에 실릴 때까지 후회할 뻔했구나. 고맙다. 정말 고마워. ^.,^
김일병: 캬아~ 이상병님 오늘따라 오줌빨 죽입니다. 소변기 맨 위를 맞추고 말입니다.
이대리: 오랜만에 영양보충 좀 했더니 완전 장거리포 됐다. 쿠쿠.
김일병: 색상도 화려한데 말입니다.
이대리: 너도 만만치 않은데. 역시 사제음식이 좋긴 좋구나.
오줌을 염색까지 시켜주고말야.
김일병: 이젠 제 2의 천국으로 갈 시간이지 말입니다.
이대리: 그래~! 또다른 지상낙원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여자구경 실컷 했으니 이젠 배터지게 먹는 일만 남았다.
오늘 한번 남산만큼 부풀려보자!
룰루랄라~ 룰루랄라~ (*^^)σ(^_^)
지갑에서 만원짜리 두 장을 꺼내 김일병과 함께 카운터로 향했다.
이대리: 정말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휴가 나오면 또 들릴게요. ^^
그런데 내가 내민 돈을 보더니 아줌마가 놀라며 묻는다.
아줌마: 이게 뭐죠?
이대리: 커피 값이요. ^^
아줌마: 호호호호... 재밌으시네.
이대리: 뭐 개그한 것도 없는데 재밌기는요. 진짜 개그 한 번 보여드릴까요? ^^
아줌마: 지금 이 돈 자체가 개근데요. 호호호.
이대리: 하하하. 세종 대왕이 개그를 하고있나요?
아줌마: 장난 그만치고 빨리 계산하세요. 9만 3천원 나왔어요.
이대리: 네? 뭐.. 뭐라고요? 9만 3천원요??
이게 웬 해물탕에서 삼겹살 튀어나오는 소립니까?
여기가 무슨 단란주점이라도 됩니까?
아줌마: 아가씨들이랑 먹은거 모두 합해서 9만 3천원.
이대리: 이건 무슨 얼룩소가 성형외과 가서 점빼는 소립니까? ("。" ;)
모두 합하면 2만원 밖에 더 나옵니까? 혹시 곱한거 아닙니까?
아니면 딴나라 계산기로 두들겼거나..
아줌마: 이 사람들이 장난하나! 아가씨들이 마신건 생과일쥬스잖아!
그리고 얻어먹은 것들이 어디 한 두개야?
이대리: 헉! 생과일쥬스는 저희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주는거 받아 먹은 것도 다 돈을 내야 한단 말인가요? 0_0a
아줌마: 그럼 세상에 공짜가 있겠어? 이거 잘 알만한 총각들이 왜 그러지.
이대리: 그래도 그렇지.. 얼마나 얻어먹었다고 9만 3천원이나 나온단 말입니까?
아줌마: 아가씨들이 먹여줬잖아! 인건비를 생각해야 할 거 아냐?
얘네들은 무슨 무보수로 일하는 줄 아나..
이대리: 아줌.. 아니 이모... 지금 농담하시는 거져?? 그런~ 거져?
김일병: 고모... 농담 맞죠? ^^;
아줌마: 농담할 시간 없으니까 빨리 계산해요!
김일병: 엄마... 0_0
이대리: 엄마... 0_0
아줌마: 엄마는 무슨 엄마야! 자꾸 진상 피울래! └(`ε´)┘
쓰벌!! 완전 대박 당했다.. (`へ´)
아가씨들: 옵빠.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찌리릿.. 찌리릿!! (--++) (--++)
당장이라도 이 뇬들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종로 한 복판으로 끌고 가
금강제화 구두로 대갈빡을 찍어버리고 다시 광화문으로 끌고가
이순신장군 칼로 16등분을 내버리고 싶었다.
근데 씨벌.. 왜 그리도 이쁘게 생겼는지....
이대리: 하하. 아.. 아냐.. 생각보다 천 원 더 나왔길래.. ^^;
김일병: 하하... 그러게 말야. ^^a
여자2: 이모~ 그냥 천원 깍아주라~ 치사하게..
아줌마: 그냥 9만원만 내고 가.
이대리: .... 훌쩍.. (づ_-)
김일병: .... 훌쩍.. (-_ど)
여자2: 오빠. 오늘 즐거웠어. 나중에 시간나면 편지할게. ^.~
결국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_=
아까 버스에서 내릴때 까지만 해도 이 세상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는데
지금 이 순간 하늘에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쓰벌.. 어디 등쳐먹을 인간들이 없어 연봉 30만원의 군인 등을 쳐먹다니...
군대 가기 하루 전날 보다 더 기분 드럽구나.. -_-
김일병: 이. 이상병님. 정말 죄송합니다. ㆀㅡㅡㆀ
이대리: 너.. 내가 가장 돈 아까울 때가 언젠지 아냐? ご,,ご
김일병: ..... ㆀㅡㅡㆀ
이대리: 라이터 놓고 나와서 라이터 사야 할 때랑
갑자기 비내려서 우산 사야 할 때야.
근데 지금 라이터 10개랑 우산 10개 들고 있는 기분이다. -_-
김일병: 입이 열 한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모가지를 댕강 날려주십시오.
이대리: 됐어. 잠시라도 재밌게 놀았으면 된 거지. 지나간 일은 그만 잊자.
김일병: 이상병님..
이대리: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 없다. 황금의 시간들 아니냐.
빨리 먹고 싶은 거 사서 여관 가야지. 그런데 얼마 남았냐?
김일병: 2만 3천원 남았습니다. 이상병님은...
이대리: 2.. 2만원 남았다. 씨벌..
김일병: 크흐흑... (∏へ∏ )
이대리: 흑흑흑... (∏へ∏ )
김일병: 크흐흑.... (∏へ∏ )
이대리: 됐다. 우린 과자인생잖냐. 과자 종류별로 다 사가자.
분명 사제 과자는 맛이 틀릴 거다. 영양분도 듬뿍 있을 거고... (ㅎ_ㅎ)
김일병: 이상병님 어떤 과자 먹고 싶습니까? (∏へ∏ )
이대리: 나.. 바나나킥이랑 꿀꽈배기랑 사또밥 먹고 싶다.. (˚ ̄へ ̄˚)
김일병: 전.. 오뜨가 그렇게 먹고싶습니다. 이상병님.. (∏へ∏ )
이대리: 이 녀석... ㅠ_ㅠ
우린 슈퍼마켓에 가서 과자와 쿨피스를 큰 봉지에 듬뿍 담아 여관으로
쓸쓸히 향했다.
그리고 비디오를 보며 입가에 과자부스러기를 열심히 묻혀나갔다.
과자봉지를 모두 비운 김일병은 어느새 잠이 들었고 난..
여관방 모퉁이에 새우처럼 구부정하게 앉아
종이에 적힌 글들을 읽어내려가며 쓰디쓴 눈물을 삼켜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