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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3650
    작성자 : 캬캬웅
    추천 : 13
    조회수 : 1037
    IP : 124.50.***.82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6/04/16 01:31:50
    http://todayhumor.com/?baby_13650 모바일
    육아를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미움 받는 아빠라면.
    옵션
    • 창작글
    요즘 아빠 관련 글이 핫 하길래 적어 봅니다. 
     
    저흰 맞벌이 부부 이고 미취학 아동 둘을 키우고 있어요.
    제 남편은 어설프지만 꽤 훌륭하게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가사야 어설프면 제가 보완하면 되니까 패스하고...
     
     
    문제는 육아도 서툴 다는 거에요.
     
    1. 핸드폰 문제 
     
    전 핸드폰을 달고 사는편입니다.
    게임 자동 사냥 켜놓고 풀타임 돌리고 
    출근 할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손에 핸드폰을 쥐고 다니지만
     
    아이 볼 때는 문자 오는 것도 몰라요.
    핸드폰 어디에 두었는지 잊을 정도로 잘 안 봅니다.
    게임들이 왜 이렇게 주말에만 핫 타임 이벤트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머금고 하지 않습니다. 
     
    헌데 남편은 해요.
    분명 아이와 함께 티비를 보지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고.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지만 떠 먹일 때 말고는 핸드폰.
    잠을 재워 준다고 침대에 같이 누워 있지만 핸드폰.... 
     
    처음에 제가 '애랑 있을 때는 핸드폰 하지 말아라.' 라고 말 했을 때는 오히려 화를 냈었어요. 
    할꺼 하면서 핸드폰 하는데 왜 그러냐며.
     
    그래서 '해도 좋아. 그런데 나중에 애들이 너랑 서먹해 진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라.' 라고 했더니
     
     '크면서 놀면 알아서 아빠랑 친해 지거든!' 하면서 발끈 하더니
     
    그래도 생각 하는게 있는지 한동안 핸드폰 만지작을 많이 줄이더군요.
     
    요즘에 클래시 로얄 때문에 다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냥 두고 보고 있습니다.
    '니가 애들하고 소원해 지는거지 난 아니다.' 라는 마음으로.
     
    아이 재울 때 핸드폰 하는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아이가 보고 배우는것은 둘째 치고
     
    아이를 재우면서 마주 보고 있으면 참 예쁘거든요. 
    웃어주기도 하고 엄마 얼굴을 만져 준다거나 품에 부비적 안긴다거나 
    엄마 손을 잡아다가 쓰다듬 해줬으면 좋겠는 곳에다 올려 놓는다거나
    아니면 어린이집에 있었던 일을 조잘 조잘 이냐기 한다거나...예쁜짓 많이 하거든요.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아이가 누워서 계속 장난치거나 안자려고 하면 혼내기도 하고 매몰차게 방에서 내쫒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엄마가 혼내도 아이들이 왜 아빠 말고 엄마랑 자려고 하는지 남편이 아이들이 더 크기전에 알아챘으면 좋겠네요.   
     
    2. 눈치를 좀 채라!
     
    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보고 있고 부모에게 피드백을 받기를 원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서 잘 놀고 있지만 가끔 부모를 보고 반응을 원할 때가 있어요.
    '어? 블록이 잘 쌓였다! 엄마 아빠가 보고 있었을까? ' 
    '앗! 이번에 돌린 팽이가 오래 돌아가네? 엄마 아빠도 보고 있을까?'  같은...
     
    멍하게 티비를 보고 있는것 같더라도 같이 이야기 하며  엄마랑 같이 주인공 흉내 내기를 원한다거나.
     
    정말 수시로 부모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그 신호를 아주 잘 놓치는 타입입니다.
    (핸드폰을 안할 때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알 수 있는것을 잘 놓치기 때문에 아이를 훈육할 때도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밥그릇을 엎었다. 
    남편은 일단 혼냅니다.
     
    하지만 아이를 보고 있었다면 아이가 일부러 엎은게 아니라 젓가락 질을 잘 하려고 낑낑 거리다가
    잘못해서 밥그릇을 엎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동생이 누나 물건을 던져 버렸다. 
    혼냅니다.
     
    헌데 그 전에 누나가 동생 스케치북을 찢었었거든요.
     
    하도 이런 경우가 잦아서
     
    제가 "제발 맥락 있게 좀 애들 혼내라."
    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한가지 일을 하고 있으면 옆에 다른 상황은 캐치를 잘 못하네요.
     
    남편은 아이가 예쁘다고 갑자기 와락 와락 안아서 아이가 짜증내면 서운해 하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그림 그리는데 집중해 있던 상태인데 아빠가 갑자기 안아서 놀랐다거나. 
     
    동생이랑 곰인형을 잡으러 가는 시합을 하러 가고 있었는데 아빠가 갑자기 자길 잡아 버리니 짜증이 났던겁니다.
     
    아이를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알 수 있는
     
    참 사소한.
    주머니에 꾹 넣어넣고 하루종일 만지작 거리는 오늘 아이가 애정 하는 아이템!
    아침 부터 먹고 싶다고 했던 간식.
    지난번 같이 봤던 만화에서 나온 엄마 아빠랑 흉내내고 싶은 장면...
     
    이런거만 잘 챙겨도 아이들은 좋아해요.
     
     
    아이들이랑 놀이터에 나가서 놀아주기도 잘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고.
    육아도 열심히 하는데...
     
    항상 아이들이 엄마만 찾는다.
    라면 (저희 남편처럼...)
     
    아이에게 제발 피드백 좀 잘해 주세요.
     
    저희 남편 보면 안쓰러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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