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배는 부서져버리고
나는 혼자 파도에 떠밀려 이곳으로 왔나보다
팔과 다리에 상처가 있긴했지만
다행히도 어디 부러진곳이나 삔 곳은 없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멀쩡할 수가 있지'
내가 그 산보다 큰 파도를 보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살았다는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이곳 까지 떠밀려왔다는 것은
다른사람도 이 섬에 있을 확률이 있다는건데..
나는 이 주변을 더 둘러 보고 오기로했다
그리고 혹시나 식수를 구할수있다면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계산을하며 모래사장주변을
걷기기작했다
얼마 걷지않아서 커다란 갈색털이 수북해보이는
남자를 발견했다
"이봐요 정신차려봐요 아저씨!"
나는 이곳에 혼자 남겨지지않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아무래도 맨 처음 일어나 태연한척했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떨고있었기 때문이다
이 섬에 만약 아무도 없다면
아무도 발견되지않으면
몇일만에 미치게될까
라고 생각하던중에
그 털많은 아저씨를 만나게 되어
뽀뽀라도 하고깊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아저씨를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를 않았다
혹시 시체인가 싶어서
소름이 돋아서 멀리 떨어졌다가
묘하게 등언저리가 숨을 쉬는 것 처럼 움직여서
다시 가까이 다가가
아저씨를 뒤집어서 코에 손을 대봤더니
바람이 느껴졌다
"뭐지..혹시 식물인간이 된건가.."
혹시 뇌손상을 입었는데
몸이랑 머리를 막 흔들면 더 나빠질까 싶어서
가만 가만히 불어보았다
"아저씨..일어나봐요"
"으음...뭐야아..."
"헉 일어났어요??"
나는 너무 기뻐서 막 말을 걸어보았다
"아저씨!! 어디아픈데는 없어요??"
"이름은 뭐예요?"
"이름..? 내 이름은 잠만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