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친구랑 게임하는걸 좋아합니다...
어제도 그렇구요..
특히나 이 친구는 저랑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붙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모든 게임이 그러하듯
자신보다 너무 잘하거나 너무 못하면 정말 재미없습니다.비슷할때가 가장 재미있죠.)
같이 pc방에 가서 "김밥 나라 돈까스"를 걸고(점심 한끼..) 한판 붙게 되었습니다.
전 테란 선택, 친구는 저그를 선택했습니다.
맵은 헌터였습니다.
5......4.......3.....2...1...start...
경기가 시작됐습니다......흠...
전 안정적으로 평소 빌드대로 진행해 갔습니다.
그리고 정찰 ㅡㅡ+
.......
한 번에 정찰을 성공했다는 기쁨(하긴 바로 옆이었습니다 전 7시 친구는 6시..)을 채 느끼기도 전에
상당히 난감한 상황을 보게 됩니다.
바로 4드론 ㅡㅡ;;(이....이런 무모한 색히...)
scv가 도착하자마자 알에서 벌떡 나오는 저글링 6기.....
'조............조때다...' 라는 생각에
일단 정잘하고 있는 scv로 시간을 끌어보려 했으나 저글링은 무시하고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scv는 내버려 두고 저글링 막을 준비를 했습니다.그리고
'에이....설마 바로 내 기지로 오겠어'라는 생각을 했으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바로 달려 옵니다 ㅡㅡ
나:뭔데 이거 맵핵 아냐?어떻게 내 기지로 바로 와
친구:맵핵은 개뿔.오버로드로 보고 바로 뺐지.
나:'그.....글쿤'
건물 시야는 작습니다.반면 오버로드 시야는 상당히 넓죠.미네랄 캐는 scv나 커맨드 센터를 보자마자
빼 버리면 테란은 오버로드를 못 보지만 저그는 테란 위치를 알수 있는겁니다.그리고 정찰 온 타이밍
으로도 생각해 보면 바로옆에서 정찰온 타이밍이므로(한칸 건너 정찰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7시나 5시 위치 둘중 하나 이므로 찍어도 2분의 1의 확률인 것입니다.그리고 오버로드가 반의 확률을
없애주니 제 기지를 아는건 100%가 되겠죠.오버로드가 5시를가든 7시를 가든...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서...
보유한 병력은 딸랑 마린 1기....최대한 마린을 살리려고
scv로 감싸고 무빙하고 열심히 컨트롤 했습니다.
저글링 6기중 3기를 잡는 쾌거를 거뒀으나 제 마린은 저승행.
scv로 저글링을 잡아보려 했으나 치고 빠지는 컨트롤이 가히 짜증을 유발합니다 -_-
모든 scv로 미네랄 클릭후 용접기 찌짐이로 대항을 했죠...
배럭스에서 마린이 나오기만 하면 전 살리려고 기를 쓰고 친구는 죽이려고 기를 썼습니다.
열심히 컨트롤 해 봤지만 상황은 더욱더 불리해져만 갔습니다.
친구는 저글링이 본진에서 2기씩 추가 되고 있고(물론 싸우면서 줄지만..)
제 scv는 막을때마다 수가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친구:크하하 그냥 gg치고 김밥나라로 gogo??
나:씨... 씨끄럽다. 아..아직 안 졌다.
저글링의 본격적인 급습이 시작 됐습니다.
저글링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scv를 때리고 있고, scv는 용접기로 저글링을 지졌습니다..
열심히 컨트롤 한 덕택인지 막았습니다.친구 저글링을 전멸시켰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건 피가 반도 안남은 scv 2기....
모 해설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건 막아도 막은것이 아니죠" ㅡㅡ+
이제 저글링 2기만 더 오면 전 끝입니다..
'아......졌나??크윽 돈도 얼마 없는데 젠장 ㅠㅠ 크윽...'
하지만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법!!
"휴우......"
한숨을 쉰 다음 엔터를 누르고 gg를입력하여 엔터를 누르려는 순간에
친구:gg
......................응??
나:왜?gg를??
친구:................
나:왜??
친구:드론이.....없..........다..
응??
드론이 없다니 무슨 소리지??
전 친구 모니터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정찰을 보냈었던 scv가 드론을 다 죽이고 해처리를 지지고 있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친구는 '이겼다'라는 생각에 제 기지에 랠리포인트를 찍어 놓고 저글링 컨트롤에만 신경 썼었고
저는 그거 막는다고 바빴습니다.아무도 그scv를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저글링을 전멸시킨후
'졌다'라는 생각에 친구쪽기지 미니맵에 보이는 한점...인 scv를 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친구:아 뭐고.아.....혈압...뭔데 다 이긴거.. 아놔.
나:크크크...어쨌든 내가 이겼으니 니가 쏘는 거다?
친구:........알았다.
그렇게 전 돈까스를 얻어먹고 괜시리 미안해져서 생과일주스를 하나 사줬습니다.
참으로 특이한 경험을 한 하루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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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먼저 gg를 쳤으면
친구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참 궁금해집니다...그래도 자신의패배를 인정했을지...
모르는 척해서 돈까스를 얻어먹었을지....흠...??
복선인 "내버려둔 scv"를 보고 예상했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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