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가족 "YG, 태도 돌변에 모멸감…진심없는 합의, 2번 죽이는 꼴"
[Dispatch=서보현기자] "아이를 2번 죽이는 것만 같아요. 눈물만 나올 뿐입니다."
한숨과 눈물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대성 교통사고' 합의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대변했다.
'대성 교통사고' 사망자 현 모(30)씨의 유가족 A씨는 지난 10일 오후 '디스패치'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며 "YG의 일방적인 통보로 조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발표 후 유가족과 YG 엔터테인먼트는 2차례 입장을 주고 받았다. 처음에는 유가족이 YG의 입장만 전달받았고, 2번째에서야 양측의 입장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견 충돌로 지금은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처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모든 장례비용을 다 처리하고, 또 합의금도 충분히 보상하겠다며 믿으라 했다"면서 "YG라는 이름이 있으니 믿었다. 그러나 막상 합의 단계에 이르니 달라졌다.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유가족과 YG의 의견차는 3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크게 엇갈리는 부분은 합의금이다. 유가족은 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기준으로 금액을 제시했다. 반면 YG는 위로 차원에서 합의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 차가 클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합의금이 어떤 돈인가. 아이 목숨과 바꾸는 것이다. 그 돈으로 무슨 한 몫을 챙기겠냐"며 "그렇다고 YG가 제시한 금액을 덥썩 받을 수도 없다. 죽은 아이가 억울할 정도의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액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YG의 돌변한 태도가 더 큰 상처였다. "사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만 살아 돌아온다면 그 돈, 안받아도 그만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된 마음"이라며 "일방적으로 금액을 통보하고 생각있으면 연락하라는 YG의 태도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울먹거렸다.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YG의 태도도 사고 당시와 달리 돌변했다. 유족에 따르면 YG는 SBS-TV '그것이 알고싶다'를 이유로 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성이 사망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어필하고 있는 것.
A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지 않았냐고 하더라. 멀쩡하게 있던 사람을 친 것도 아니고 거의 죽어가던 사람을 친 것이라고 주장하더라"면서 "순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 우리 아이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지금와서 그게 할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찰에서는 대성 사고가 결정적인 사망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YG에서는 방송 내용을 근거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 YG는 경찰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라고 호소했다.
당분간 양측의 합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가족은 YG가 합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아 결론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게다가 YG가 소속사 멤버인 대성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유족은 "정말 우리와 합의를 할 생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금액을 통보하고 생각있으면 연락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합의가 안되면 자기들은 법원에 공탁을 걸면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생각인지 혼란스럽다"라고 털어놨다.
대성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A씨는 "YG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 대성없이도 빅뱅은 잘 활동하고 있고, 대성도 복귀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급하지 않다며 여유를 부렸다"며 "대성에게도 이런 식인데 하물며 우리 아이에겐…. 전혀 성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YG는 유족의 주장과 달리 적극적으로 합의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YG 관계자는 10일 '디스패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대성 뿐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도의적인 책임감을 갖고 합의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G와 유족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날 합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YG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과 만나 합의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양심적으로 합의를 마무리지을 생각이다.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YG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 대성없이도 빅뱅은 잘 활동하고 있고, 대성도 복귀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급하지 않다며 여유를 부렸다"
"YG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 대성없이도 빅뱅은 잘 활동하고 있고, 대성도 복귀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급하지 않다며 여유를 부렸다"
"YG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 대성없이도 빅뱅은 잘 활동하고 있고, 대성도 복귀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급하지 않다며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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