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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59810
    작성자 : 익명aWVsa
    추천 : 10
    조회수 : 741
    IP : aWVsa (변조아이피)
    댓글 : 73개
    등록시간 : 2015/02/19 16:44:27
    http://todayhumor.com/?gomin_1359810 모바일
    처음 가본 해외여행이 너무 많은걸 깨닫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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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에 알고지내던 친구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으로 3박4일이었어요
     
    어제 귀국했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제 인생에서 최고라고 할만큼..
     
    문제는 오후로 넘어가면서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늘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아침에는 괜찮았던게 갑자기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신이 무너질거같네요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러고 살았는지
     
    잦은 철야와 야근, 업무부담
     
    냄비에 개구리를 천천히 익히는것처럼 무감각하게 살았나봐요
     
    천국으로 3박4일 여행을 갔다가 지옥으로 다시 떨어진 기분이에요
     
    군대에서 이후로 이러느니 죽고싶다는 생각은 처음이네요
     
    그동안 밀어놨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생각나고
     
    그와 반대로 지난 여행의 행복했던 추억이 자꾸 생각납니다
     
    평소에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은건가, 이직을 해야하는건가
     
    이직을 하면 생활비는 어떻게 할건가
     
    저는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하나 둘 포기하고 기대하지 않다보니 행복하다고 느낀거였어요
     
    멘탈이 강한게 아니었어요
     
    저도 남처럼 스트레스받고 외로웠던 사람이었습니다.
     
    모르고 살았어요
     
    모든 문제들이 한번에 머리속에 밀려들어오면서
     
    머리가 터질거같아요
     
    같이 여행갔던 친구
     
    3박4일동안 붙어다녔더니 정이 들었는지
     
    지금도 보고싶네요
     
    연락해서 귀찮게하는게 민폐라는걸 알면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귀국길에 살면서 처음으로 누구와 헤어지는데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인사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한테 섭섭해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어요
     
    아무렇지 않은척 했는데 표정으로 그게 드러났다는 사실이
     
    같이 여행다녀왔던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그친구는 여자거든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삿포로 시내가 생각납니다.
     
    비려서 못먹던 스시를 먹고 하나도 안비리고 맛있다고 웃던게 생각납니다.
     
    숙취로 고생하다가 먹었던 카레스프가 생각납니다.
     
    귀국전날 올라갔던 JR타워에서 본 시내야경이 생각납니다.
     
    눈이 산처럼 쌓여있던 오타루에서 둘다 신발이 쫄딱 젖은채로 찾아갔던 오르골박물관이 생각납니다.
     
    너무 커서 나눠먹었던 슈크림도 생각납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너무너무 행복해서 막 눈물이 나요
     
    버렸던 욕심들이 생겼어요
     
    같이 갔던 친구랑 연애도 해보고싶구요
     
    빨리 퇴근해서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도 먹고싶구요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해서 일할때 잘한다는 소리 듣고싶고요
     
    돈도 많이 벌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싶어요
     
    해외여행도 또 가고싶구요
     
    주택자금대출받은것도 빨리 갚아버리고 싶어요
     
    저도 연인한테 사랑받고싶어요
     
    너무 고통스러운데요
     
    저는 일을 하러가야해요
     
    오늘도 야근을 하겠죠
     
    앞으로도 이러고 계속 살거에요
     
    다시 적응되겠죠?
     
    근데 계속 막 눈물이 나요
     
    꿈이면 잊혀지기라도 할텐데...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건
     
    포기하지마세요
     
    너무 많은걸 포기하게 되면
     
    지금 자신이 행복하다고 착각을해요
     
    저처럼
     
    반드시 다들 행복하게 사세요
     
     
     
    꿈같았던 지난 3박4일중에
     
    절 감동시켰던 삿포로시내 야경이에요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만 수십장을 찍었네요
     
    고민게시판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남기고갑니다.
     
     
     
     
     
    P10101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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