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의 I중학교에 재학중인 중학교 2학년입니다.
요즘 선생님들의 체벌문제가 심화되면서 체벌문제의 찬반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저는 선생님들의 체벌문제보다 학생들의 예절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겪은 일입니다. 학생들의 예절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는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7월 1일 토요일, 국어시간이었습니다.
국어시간을 2시간동안 하는데 1 ~ 2교시에 한 선생님이 오셔서 진로강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국어시간이 3 ~ 4교시인데 강의선생님께서 강의를 계속하자 국어선생님이 방송부 아이 한명을
불러서 (강의를 빔프로젝트로 시청했었습니다.) 강의를 끄도록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강의를 시청하지도 않고서 끈다고 선생님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형성평가를 다른반 아이들은 다 끝냈는데 너희들만 안끝내면 어떡하니?" 하고
하셨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형성평가 월요일날 하면 되잖아요." 했습니다.
(저희 시험은 월요일날에 시작합니다. 국어는 화요일에 시험을 보구요.)
그러자, 선생님이 화나서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월요일은 시험보는 날이잖아." 하셨습니다.
그 때, 아이들이 킥킥 하면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더욱 화나서
"너희들은 형성평가 풀이를 해주지 않겠어. 나를 선생님으로 보는 자세니, 그게?" 라고 아이들에게
소리만 치셨습니다. 체벌은 전혀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형성평가 풀이를 하지않아 좋은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엎드려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교시가 끝났습니다. 아이들은 아까 "형성평가 월요일날 하면 되잖아요." 한 아이에게
잘했다, 엄청 웃겼다, 하는 등의 말을 했고 그때 한 여자아이가 칠판에다가
○○○ 즐, 짜증 지대로다, 아짜증 등의 선생님을 욕하진 않았지만 욕하는 것처럼 보이는 말을
써놓았습니다. 제가 지우려 했으나 지우지 말라고 하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렸습니다.
(저는 날라리(?)도 아니고 힘도 없어서 대꾸도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4교시가 시작되는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와서 칠판을 보고 더욱 화나셨습니다.
"너희 대체 이거 쓴 아이가 누구야?! 선생님을 우습게 아는거니? 선생님은 어른이야.
어떻게 너희들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그럴 수가 있니? 선생님은 너희를 위해서 도와주려고
형성평가 풀이까지 해주겠다는데 지금 칠판에다가 나보라고 써논거지?"
라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씀하셨습니다. 저역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자습을 시켰고, 그때 '○○○ 즐' 이란 단어를 보고
아이들이 소근소근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칠판에다가 쓴 아이가 유독 크게 웃었는데,
선생님이 그걸 보시고서 "너, 왜그렇게 웃는거니? 지금 자습하랬잖아!" 라고 소리치셨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가 "웃는거 좋잖아요.ㅋㅋ" 하면서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정말 그때 그 여자아이가 너무나도 개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잘나보이는걸까 ..?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그래. 웃는거 좋은데 상황을 판단해서 웃어야지!"
하면서 소리도 잘 안지르시는 선생님이 크게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4교시가 파하고, 저와 저의 친구들은 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러갔죠.
결국 선생님은 울으실듯 마실듯 하시면서 저의 친구중 한 아이가 울면서 죄송합니다 하시는 말씀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울으셨습니다. 저도 그걸 보면서 무진장 마음 아팠습니다. ㅠ.ㅠ
(울면서 죄송합니다 한 아이는 선생님이 너무나도 답답해서 울었다고 합니다.)
오늘만큼 우리반의 아이들이 싫어진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예절바른 모습이 있어야 선생님의 체벌도 없어지는게 아닌가요?
선생님의 체벌 운운하면서 선생님의 권위를 깎아먹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위 이야기는 오늘 있었던 일이며,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거 시사게시판에다가 올려도 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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