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부녀자 피습 사건 집중 분석
[KBS TV 2004-05-24 10:21]
⊙앵커: 상상만으로도 아주 끔찍하고 또 두렵기도 한데요.
사회부 임승창 기자와 함께 부녀자 피습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건이 일어난 곳들, 삽화로만 살펴 봐도 상당히 가까운 지역들에서 일어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정수영 기자가 보도한 대로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은 서울 서남부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준비된 자료를 보면서 날짜별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사건이 일어난 곳은 서울 신림동입니다.
지난 2월 26일인데요, 18살 여고생이 흉기에 13군데나 찔려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서울 고척동입니다.
지난달 22일 여대생이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요, 바로 집 현관문 앞에서였습니다.
이어서 지난 9일 서울 보라매공원 에서는 귀가하던 여대생이 역시 흉기에 10여 차례 찔려 숨졌고 지난 13일 그러니까 바로 일주일 전인데요, 서울 대림동에서 30대 중국 동포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거리상으로 상당히 가까운데요, 약 4km 반경 이내의 거리에서 일어났는데 이런 사건 자체의 공통점은 없습니까?
⊙기자: 우선 컴퓨터 그래픽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건의 사건 가운데 고척동과 보라매 공원 여대생 피습사건,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림동 중국 동포 피습 사건은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앵커: 비슷한 시간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4건 가운데 3건이 목요일 새벽에 일어났다는 점도 같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피습 사건이 일어난 시각과 요일에서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목격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목격자들의 진술이 확보된 상태에서 그 안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었나요?
⊙기자: 사건이 모두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어났고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이 숨졌기 때문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가장 먼저 공통점은 피해자들 모두 금품이 털린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무차별적으로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얘기인데요.
또 현재까지 목격자가 있는 두 건의 사건에서도 공통점이 나왔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일어난 신림동 사건의 경우 목숨을 건진 피해 여고생이 용의자가 3, 40대로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고척동 여대생 피습 사건의 목격자도 용의자가 40대라고 같이 진술했습니다.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고척동 사건 목격자: (빌라 입구) 문이 닫히면서 목소리가 나는데 약간 술 먹은 음성으로 까불면 죽이니 하면서 (나이는) 약 40대 초반...
⊙앵커: 그러면 여기서 피습 사건이 일어난 서울 보라매공원,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건우 기자.
⊙기자: 김건우입니다.
⊙앵커: 사건 발생 시각이 새벽 2, 3시쯤인데요.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공원 입구쪽이 바로 열흘 전 24살 김 모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장소입니다.
지금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퇴근길의 회사원이나 산책나온 주민들이 간혹 눈에 띱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새벽 2시쯤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범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로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꽤 어두워서 오늘처럼 비가 온다거나 하는 날 한밤중에는 음산한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범인은 범행 당일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이곳에서 범행 대상을 기다렸거나 피해자를 따라오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주위 동네에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요즘 이곳을 지나기를 극히 꺼리고 있습니다.
⊙기자: 이쪽 사시는 분들 많이 불안하시겠어요?
⊙주민: 보라매 공원에 운동하러 다녔는데 (요즘은) 무서워서못 가.
⊙주민: 무서운 정도가 아니에요.
가스총이니 휴대용 총이니 다 끄집어 내 놓고 집들이 난리에요, 지금.
⊙기자: 이렇게 주민들은 범인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또 다른 범행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인터뷰할 때도 얼굴 내놓기를 꺼릴 정도입니다.
사건 이후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인근 지역에서의 잇따른 피습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녀자 연쇄피습 사건의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앞서도 설명을 해 주셨는데 최근에 일어난 일이 5월 13일인데요.
일주일이 지났는데 왜 오늘에야 이렇게 연관성이 보도가 된 거죠?
⊙기자: 오늘 전해 드리는 내용은 최근 석 달 동안 일어난 4건의 부녀자 피습사건을 KBS 취재진이 약 일주일 동안 추적 취재한 결과입니다.
⊙앵커: 다시 얘기해서 경찰은 아직 수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텐데요, 범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연령대밖에 없기 때문에 몽타주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경찰은 사건 별로 수사본부를 설치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확실한 목격자가 없고 네 사건 모두 범행 동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경찰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흉기에만 찔렸을 뿐 도난품이 전혀 없다는 점도 경찰의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는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KBS 취재팀에서는 이런 공통성에 대해서 밀착취재를 하고 있는데 경찰의 수사를 보니까 이런 공통성, 연관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네요.
⊙기자: 경찰은 일단 사건들이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들의 말을 일단 들어보시겠습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 우리 사건은 성폭력을 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덮치려했던 시도가 있어요.
다른 사건과는 다르죠...
⊙기자: 사건 시간대나 지역적으로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일범의 범행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에도 두 달 사이에 서울 단독주택가에서 4건의 살인 사건으로 8명이 잇따라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피해품이 없는 등 범행 동기가 없어서 경찰은 아직까지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말대로 이번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확증은 없지만 반대로 동일범이 아니라는 확증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범죄 전문가들은 다르게 사건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비슷한 수법을 쓴 그런 범죄들이 연속해서 발생했다라는 그런 점에서 혹시 동일범의 소행이 아닐까, 그런 가능성까지도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결국 경찰이 공조 수사를 게을리 하면서 소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끝으로 지금 방송을 보시는 분들 중에 말씀드린 4건의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목격을 하거나 아는 점이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경찰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이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과 지혜가 상당히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 기자, 고맙습니다.
글이 좀 긴데요..;
일단 유머가 아니라 죄송해요. 하지만 유게를 많이들 보셔서..;
전 송파구 사는데.. 너무 무서워요..;
야자 하느라고 늦게 다니는 데..;
이건 루머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남은 곳이 송파구 하나라는 말이 있어서;;
아아.. 무서워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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