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아빠가 바람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누군지도 알고 있구요, 본명은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고 알게된 사인지는 알아요.
먼저 증거를 발견한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대학때문에 타지생활을 하다가 집에와서 데스크탑을 사용하는데
곰플레이어 파일열기를 누르니 뜨는 최근 폴더에 19 동영상들이 있더라구요.
이때는 아빠도 남자니깐 뭐 ㅎㅎ.. 이러고 말았어요, 이전에 삼촌이나 남동생 폴더나 검색흔적들을 발견한 경험이 있기때문에 남자들의 프라이버시니깐
모른척 넘어가야지 했쬬..(집자체가 가족끼리 성인유머를 하는 집도 아니고 영화볼때 베드씬이 나오면 돌려버리거나 채널바꾸거나 하는...)
아무튼 발견한 동영상 폴더 어디에 숨겨놨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안보이는걸보고 숨긴폴더겠구나 싶어서
숨김폴더보기를 했어요
나오는 폴더는 두개
하나는 그냥 19동영상 폴더고 하나는 사진 폴더였어요.
네, 왠 다른여자랑 찍은 사진들이더라구요
아줌마아저씨들끼리 가는 여행 모임 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사진에 날짜가 있는걸로 추측해보자면 07년부터 12년도 12월까지 ㅋㅋㅋ
산, 계곡, 배타고도 여기저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이 폴더 발견했을때 너무 충격이어서 혼자서도 많이 울었어요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사실 이거 발견한지는 좀 됐어요, 발견했을때가 2014년 초였고, 마지막사진이 13년 4월이었거든요
여전히 폴더가 있는것 자체가 잘못된거지만 그래도 그 이후 사진이 없어서 위안으로 삼고 혼자만 속앓이했어요
(ㅋㅋㅋ마지막 13년4월 사진이 ㅋㅋㅋ 몸캠이라도 했는지 여성성기사진인게 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ㅋㅋㅋ웃음도 안나오네요)
그 사진 발견하고나서 혼자 속앓이 잔뜩한데다 털어놓을곳도 없어서 몇달을 저기압이었고
뭐때문에 그러냐는 친구들 물음에도 말도 못했죠
휴대폰은 비밀번호로 잠겨있어서 확인할수없고
아빠가 새벽에 나가서 일하게 된 이후로는 별일 없는것같은데다가 딱히 연락하지 않는것같아서 그냥 나만 알고 모른척 넘어가려고했어요
왜 이렇게 생각했냐면 중장년층들이 하는 메신저/카페 같은곳에서 알게된 사이거든요 둘.
그런데 14년 말쯤에 아빠가 회원으로 활동하던곳에서 다른사람들과 트러블이 있었고, 이젠 거기 활동 안하고 새로운 아이디로 활동한다고 그랬어요
(아빠가 활동한곳 꽤 오래됐고 취미생활삼아 하던거라 온가족이 어떤사이트인지 다 알아요, 특히 저는 아빠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거나 받아줬으면하는게 있으면 항상 불려가서 손봐줬기때문에 아빠가 보는 것들을 자주 접했구요)
그래서 아 그럼 그여자랑도 인연 끊었나보다 하고 넘어가려던 찰나 ㅋㅋㅋㅋㅋㅋ
다시 그곳에 들어가더라구요 ㅋㅋㅋㅋ 그여자랑 개인메신저 (제가 봤을때는 그냥 활동에 관한거였지만) 켜져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동안 속앓이 진짜 많이하고 이제 인연끊었나 싶어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아직도 만나나봐요 ㅋㅋㅋ그 마지막 사진이후로 새로운 사진은 없지만요
아빠가 싫거나 나쁜건아니에요 부부관계가 없은지는 꽤 된것같지만(이건 추측이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돼요)
집안사정이 제가 고등학교졸업때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면서(그이전부터 점점 나빠지곤 있었지만요)
저랑 동생 먹여살리느라 밤늦게 고생하기도하고
아빠도 동생보다 딸인 절 이뻐해주기도 하고,
엄마한테는 좀 소홀하지만 자식한테는 그래도 잘해주세요.
담배를 자주피긴해도 가정폭력이라던가 알코올 중독이라던가도 없고, 자존심 정말 높은데 그 자존심 죽여가며 돈버시느라 고생하구...
다정하고 완벽한, 가정적인 아빠는 아니더라도 남에게 손가락당할 정도로 나쁜 아빠는 아니에요
그래서 작년에 바람 증거를 발견했을때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혼자서만 울었어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혼하는게 낫네마네, 엄마한테 말하네마네 이런말을 듣고싶어서 쓴건 아니에요.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싶어서 써봤어요.
혹시나... 만약을 위해 그 사진들은 전부 제 드라이버에 백업해놨어요.
증거를 위해 다 저장해뒀지만 아마 제손으로 이걸 아빠나 엄마한테 보일 일은 없겠죠
아마 엄마가 직접 눈치채거나 두분이 어떤이유로든 돌아서지 않는 이상 전 또 그냥 혼자만 안고 가겠죠
익명이란 좋은것 같아요. 이런 얘기 털어놓을수라도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