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방충망을 꼼꼼히 쳤는데도 집에 모기가 자꾸 들어와서 짜증나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장마철인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모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하면
모기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모기가 이제껏 어떠한 방식으로 님들의 집에 침투하였는지
그 침투경로를 샅샅이 알려드릴까 합니다.
아래 설명하는 곳만 제대로 방비하면 모기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흔하면서도, 무척 치명적인 실수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1. 방충망을 무력화 시키는 잘못된 창문 여는 방법
샷시 구조상, 창틀 가장 바깥쪽에 있는 창문은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쪽으로 방충망을 두지 않는 것이 좋고요.
왜냐면 바깥쪽 창문의 창틀과 방충망의 창틀은 서로 맞물리면서
사이드의 틈새를 막아주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깥쪽 창문을 열어버리면 틈이 생겨 버립니다.
그림으로 설명드리자면,
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위치에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완벽한 빈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창문에 한쪽 볼을 대고 창과 창 사이의 틈새를 수평으로 유심히 바라보면
아래와 같은 모양을 보게 됩니다.
창틀은 두껍지만 유리는 얇기 때문에 창틀과 유리 사이의 빈공간이 생기는데,
이로인해 아래 그림과 같이 모기가 이 틈새를 따라 집안에 입성할 수 있게 됩니다.
모기를 막아야 할 수문장인 방충망이 그대로 눈뜬 장님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정문은 막았지만 쪽문이 열려있는 셈이니까요.
이를 막으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실내 쪽에 위치한 창문을 열고 닫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물론 방충망도 그쪽으로 옮겨놓고요.
그렇게해야만 바깥쪽 창문의 창틀과 방충망의 창틀이 항상 밀착되게 되어 벌레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책상 등 실내 구조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바깥쪽에 위치한 창문만을
열고 닫아야 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창문을 어중간하게 열지 않고 무조건 활짝 열면 됩니다.
그러면 두꺼운 창틀끼리 맞물려서 모기가 들어올 틈새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열고닫는 동안 창문 유리에 붙어 대기하고 있던 모기들이 있었다면,
그 틈을 노려 들어올 위험이 있습니다. 즉 최선의 선택은 아닌 거죠.
은근히 이거 실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냥 정면에서만 봐서는 방충망이 다 막아주는 것처럼 착각할 수밖에 없으니
영문도 모른채 모기떼의 공습을 받게 되는 거죠. 끝도 한도 없이.
2. 창틀의 모헤어가 닳아있거나 빈 부분이 있는지 확인
창틀과 창틀, 그리고 창틀과 새시는 꼭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그 사이엔 틈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창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어마어마한 마찰저항이 생기겠죠.
이 틈 사이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은데,
모기와 같은 경량급 얄쌍한 벌레들은 그야말로 손쉽게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바로 이 공간을 막기 위해 모헤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외풍도 막아주고 벌레도 막아주는 소중한 털이지요.
아래 사진 모양의 털뭉치가 바로 모헤어입니다.
그런데 입주한 지 오래된 집이라면
이 모헤어가 창문을 열고 닫으며 생기는 마찰로 인해서
또는 오랜 세월로 인하여
닳거나, 삭거나, 한쪽으로 휘어졌거나, 혹은 일부가 뜯겨져 나갔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창문 맨 위와 맨 아래 끝에 1~2cm 정도 모헤어가 덜 발린 틈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모헤어가 창틀과 창틀 사이를 완벽히 막아주지 못한다면
그 틈으로 외풍 뿐만이 아니라 모기가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즉, 겨울이라면 난방비가 더 들 것이고,
장마철에는 모기가 외풍의 바람을 쫓아 쉽게 집안까지 입성하게 됩니다.
모헤어가 짧거나 휘어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기의 다리를 흔히 착륙용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기가 무슨 헬리콥터도 아니고 발이 6개나 달린데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놀랍게도 모기는 걸을 수 있습니다.
다리를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모헤어 사이에 틈이 있다면 그 틈까지 날아붙은 뒤,
좁은 틈을 지날 때만 다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포복하듯이 딱 붙어서 앞으로 전진한다는 거죠.
그래서 휘거나 짧아진 모헤어는 모기를 완벽히 차단해주지 못하는 겁니다.
이로인해 창문이 닫혀 있어도 모기가 들어오게 됩니다.
즉, 모기가 자꾸 들어온다 싶으면 분명 어딘가에 틈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창틀을 꼼꼼이 확인하셔서 틈이 있을 여지가 있는 모든 곳에 모헤어를 붙여 주셔야 합니다.
모헤어는 인터넷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고, 테이프접착식이라 붙이기도 편합니다.
붙이는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죠.
짧은 다리를 커버해줄 의자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기존의 모헤어를 떼어내기가 귀찮으면, 그냥 기존 모헤어 옆에 덧대듯이 새 모헤어를 붙여도 되고요.
이렇게 해두면 좋은 점이, 모기 뿐만 아니라 외풍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3년전인가 겨울철에 난방비 절약하려고 모헤어를 사서 열심히 붙였는데
그 덕에 미처 생각지도 못하게 모기까지 막게 되었습니다.
3. 새시 아래쪽의 물빠짐구멍을 막을 것.
창틀에는 비가 올 때 창틀에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빠짐구멍이 다들 있습니다.
문제는 이 구멍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구멍만 보이면 파고들 수 있는 모기들에게 좋은 침투용 통로가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걸 막는 방법은 간단한데,
그냥 투명테이프로 막아주면 됩니다.
맨 아랫부분에 2mm 정도의 얇은 틈만 남겨주면 됩니다.
이정도 틈새로는 모기가 못 들어올 뿐더러,
만약 비가 내려 물이 고여도 고인 물의 무게에 따른 압력 때문에
저 틈새로 충분히 물이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시간당 강수량 100mm가 내려버리는 호우 지역에 사신다면
물이 쌓이는 속도가 배수속도를 추월할 수도 있으므로
구멍을 좁히시기 전에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4. 베란다 우수관의 틈새를 막을 것.
비가 내릴 때면 콸콸 거리며 물을 쏟아내는 베란다 우수관.
이 우수관 통로는 그야말로 벌레의 보고.
이 통로를 따라 심지어 바퀴벌레까지 기어 들어오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간 바퀴벌레라는 것을 보지 못하다가
올해 2번이나 만났는데 둘 다 이 우수관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당연히 이 우수관을 타고 모기도 날아 듭니다.
여길 막는 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양파망등을 이용해서 틈새를 꼼꼼히 막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위 사진처럼 우수관 트랩을 사서 설치해도 됩니다.
양파망을 이용하는게 무료고 상시 작동합니다.
우수관 트랩의 경우 고무패킹이 틈을 꼼꼼히 막고 냄새도 차단해 주지만,
대신 배수구 사용 후 닫는 것을 깜빡하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어쨌든 여기는 꼭 양파망 등으로 막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꼼꼼히 닫았는데도 모기가 들어온다 싶으면 여기가 주원흉인 경우가 많습니다.
5. 화장실 배수구 차단
도대체 화장실 배수구가 어떤 구조길래 여기서까지 모기와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직접 눈으로 모기가 저 틈으로 들어오는 것을 실제 목격한 적은 없지만,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화장실에 모기가 자주 출몰하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 집니다.
저같은 경우 어느날부턴가 저 배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길래 적당한 트랩을 사다가 막아 놨습니다.
본의 아니게 겸사겸사 벌레도 막게 되었네요.
6. 화장실 환풍기를 양파망 등으로 차단
화장실 환풍기를 통해서도 모기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환풍기 설치 때문인지 천장 부분이 플라스틱, 빈공간인 경우가 있는데
그럼 모기가 이 틈새로 숨어가며 환풍기 틈새로 왔다갔다 하기도 합니다.
양파망이나 방충망 등으로 차단해주면 화장실로 모기가 들어올 길은 이제
문밖엔 남지 않게 되는 거지요.
여기까지만 꼼꼼히 막아도 모기가 들어올 경로를 거의 다 차단했다고 봐도 될 듯 하네요.
물론 현관문 열고 닫을 때 함께 들어오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건 모기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리듬을 타고 빛의 속도로
문을 열고 닫으면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기모기채까지 구비해 놓으면 완벽하죠.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저도 사놨습니다.
모기는 양자역학처럼 물체를 뚫고 움직이지 못합니다.
집에 모기가 보인다는 것은 어딘가에 모기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뚫려 있다는 것입니다!
찾으세요. 그리고 막으세요.
최선의 방어는 방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