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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35579
    작성자 : 고래등은분수
    추천 : 13
    조회수 : 2598
    IP : 59.14.***.2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01/21 23:45:32
    http://todayhumor.com/?cook_135579 모바일
    삼시세끼 꼬박꼬박 쳉겨먹은 제주도 여행기 3편
    아무래도 내 글은 재미가 없는 것 같다

    글을 재미있게 쓸 생각이 없긴 했지만 일기겸 가이드북이 된 느낌 ㅋㅋㅋ

    무튼 ㄱㄱ




    고등어 식당 어부지리


    갈치와 고등어 중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면 어렵고 
    어떻게 생각하면 쉬운 질문이다
    회와 구이를 먹을 것이다.
    고등어가 최고지.


    크고 거무티티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건 무척이나 불편하다
    가벼운 카메라도 나오긴 했지만 렌즈알은 작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좀 좋다 싶은건 여전히 무겁다

    식도락 여행을 할 때 카메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예전엔 어떻게든 이쁘게 찍어보겠다고 이리 들이밀고 저리 들이밀고 했었지만
    지금은 그저 기록용
    맛있어 보이게가 아닌 있는 그대로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서 찍는다
    가게의 분위기 식사 테이블의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각이란 것은 의외로 쉽게 주변 상황에 속아 넘어간다
    특히나 맛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서 얼만큼 아는가도 맛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음식 여행전 먹을 음식에 대해서 공부를 하긴 하지만 가장 좋은것은
    큼지막한 카메라를 들고 찰칵거리는 셔터음을 내며 뭔가 있어보이는 작업을 한뒤에
    사장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의 내용은 사소한거라도 좋다
    질문이라는 미끼를 던지고나서 '나 잘 듣고 있어요' 하는 내색을 보이면
    씰룩씰룩 거리는 탐스러운 미끼를 본 것처럼
    입이 근질근질하게 되는데 
    음식에 열정이 있고 자부심이 있는 사장님이라면 이제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읊어주기 시작한다

    참치회를 먹으러 간다면 다찌에서 먹는걸 추천하듯
    음식점과 고객이 소통된다면 더 맛있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20150116-LIC_9938.jpg

    고등어회를 먹자! 하고 결정을 한뒤엔
    세가지 선택지가 있다
    활어 선어 숙성

    선어의 경우는 큰 메리트가 없을것 같아
    활어와 숙성회 둘중에 하나를 결정 하려 했는데
    내가 봐둔 활어회 식당이 어디였는지 까먹었다...
    결국 숙성회 ㄲㄲ

    고등어회는 초보자인 나도 구분이 조금 된다
    살부분의 색이 유백색 투명할 수록 활어이고
    선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어두워지고 탁해진다
    숙성된 고등어의 경우 아래 사진에 나오지만
    뽀향게 보인다...

    그리고 혈압육이라 부르는 붉은 부분이 
    선홍색이라면 양식
    새빨간 붉은 빛에 가까울수록 자연산
    내가 아는 범위는 그렇다

    기껏 제주도까지 가서 
    통영산 양식 고등어를 자연산 제주 고등어라고 속아서 먹고 싶지 않다면
    검색을 통해 고등어 회의 상태를 살펴보고 음식점을 찾아가자





    20150116-LIC_9936.jpg

    딱새우로 알고있는데 맞나...?
    예전에 우리동내 수산시장에도 들어왔길래
    만원어치 사다가 먹은적이 있다
    껍질까기가 여간 고생이 아니었는데
    여기선 요기를 잡고 툭툭 해서 비틀고 쏙~~ 빼면 된다하고 알려주신다
    우오왕
    어메이징

    잡힌지 좀 되서인지 어쩐지
    약간 비리다
    익혀달라고 하면 익혀준다하니 못 먹겠다면 익혀 먹자


    20150116-LIC_9940.jpg

    3만5천원짜리 고등어 회다

    고등어가 비싼 생선은 아닐낀데 가격대비 양이 좀 슬프다
    새우를 추가하면 1만원이라니
    새우빼면 25000원 그래도 좀 슬프다

    20150116-LIC_9943.jpg

    사진을 찍고 있으니 돼지 족발 같은 손에 올려진 쌈을 슥 앞으로 내민다
    난 그냥 대충 찍으면 되는데...
    이 녀석 파워플로거가 하는 블로그를 너무 많이 본것 같다


    요론식으루 싸먹으면 된다한다

    깻잎에 김에 알밥 올리고 고등어를 개인 양념? 거기에 듬뿍 적셔 다대기 같은거 조금 올리고
    아니 슈발 뭐가 이래
    김이면 김이고 깻잎이면 깻잎이지 뭐가 이래 복잡해
    는 존맛 꿀맛
    김과 깻잎의 조합이 묘하게 끌린다
    알밥도 알이 톡톡 터지는게 아주 좋다
    고등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느낌이지만 
    고등어 안넣고 먹으면 이게 또 좀 아쉽다

    고등어만 먹어보면 생각보다 고등어 풍미는 안나고
    어디선가 먹어본 다른 생선이 막 떠오르는데 정확하게 뭔진 모르겠다
    훈제연어?...??

    의외였던건 
    일본에서 먹었던 시메사바? 고등어 초절임의 경우 비리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강한 풍미가 있었는데... 그런 강한 풍미가 없어서 어리둥절 했다


    20150116-LIC_9944.jpg

    앞에 보이는 젓갈은
    전복 내장을 넣은것까진 알겠는데 안에있는게 소라인지 전복인지 모르겠다
    사장님이 개발? 했다고 들었다
    아...밥 주문해서 먹었으면 꿀 맛 이었을텐데 ㅠ

    나는 아직 성게를 먹어본적이 없다
    성게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을 찾으려 했지만
    겨울이 성게철이 아닌지라 포기했는데
    여긴 손톱만한 성게살들이 굴러다니는 미역국이 나온다
    맛을 조금 봤다
    향긋한 바다향과 해물향이 달콤하다
    여느 해물에서 나는 비릿한 뒷맛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 성게 꼭 먹고 말겠다 다짐을 해본다






    20150116-LIC_9946.jpg

    고등어구이다

    친구가 원산지를 슥 보더니
    고등어구이는...노르웨이산인데? 라고 한다
    음... 제주도에 와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먹게 될줄이야..
    하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 맛있다.
    연어도 우리나라꺼보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더 맛있다
    그렇게 친구를 안심 시켰다



    20150116-LIC_9947.jpg

    친구와 나는 공기밥을 간전히 원했다
    그리고 난 간장과 와사비를 찾고 있었다
    물론 둘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촉촉하고 기름진 고등어구이를 얼마만에 먹어보는지...
    사실 처음 먹어봤다
    집에서 먹는 어머니의 자반고등어와는 비교가 안된다

    제주도에서 먹은 것중 가장 맛있는게 뭐였냐? 하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노르웨이산 고등어 구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뭐...밖에서 생선구이를 잘 안먹어봐서 그렇지만 
    횟집의 꽁치든 백반집의 굴비든 생선구이의 왕은 노르웨이산 고등어 킹왕짱

    뭐... 아직 옥돔구이 갈치구이를 안먹어보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20150116-LIC_9950.jpg

    계산을 하면서 이것저것 조금 물어봤다

    숙성은 어떻게 함요? - 음...어떻게냐니...말하기가 애매한데 (비법 숨기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설명을 잘 못하시는거였다)

    이리 오라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아이스박스에서 고등어 한마리를 꺼내보여주셨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마트에서 흔히 보던 그런 고등어가 아니다
    무슨 50cm 되보이는 새끼 참치처럼 생긴 녀석이 튀어나왔다

    사진 찍으라며 주방으로 들어오라신다
    주방에 들어가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 망설였는데
    기냥 들어오라셔서 조심조심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난 이상하게 음식점 사장님이 '이거 좀 찍어줘' '이거 찍어가' 하면 옛 -_-)>하고 찍게 된다

    그리고 고등어 구이도 어떻게 굽냐고 물어보니 그냥 야끼바에 굽는다
    흐음~~ 그냥 구우면 되나? 조만간 고등어 사다 구워 먹어볼 참이다

    그리고 한가지더 
    국산 고등어를 구우면 뻑뻑하고 맛 없다신다


    올래국수

    20150117-LIC_9986.jpg

    친구가 우기고 우겨서 결국 간 올래국수
    뭐 비교대상이 생겨서 나야 좋지만
    이거 양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국수...
    간식인데...ㅠ

    국수만찬에서 한번 먹고 여기서도 한번 먹으니
    참 아리송해졌다
    국수만찬의 국수와 올래국수의 고기국수가
    돼지 육수에 국수를 넣고 고기를 올린 음식이라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음식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육수부터 차이가 났고 고기또한 차이가 났다
    올래국수의 고기는 푹 삶은듯 했고 잡내가 없었다 
    심지어 고깃덩어리의 큼지막한 돼지 지방덩어리를 먹었는데도 누린내며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뻑뻑한 부위일것 같던 돼지고기의 부위도 촉촉하게 잘 익은 닭가슴살 마냥 부드럽게 씹혔다

    먹다보니 아래쪽에 다대기가 깔려있는지 다 먹을즈음엔 국물이 붉은색이 되어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난 다대기 싫어한다 -_-

    다만 아쉬운건 육수인지 뼈 곰국인지 모를 좀 멀건 육수도 그렇거니와
    좀 짰다 거기다 기분탓인지 msg 넣은듯한 맛이 난다 
    뭐 msg 넣는게 잘 못 되진 않았지만 돼지의 맛은 별로 없고 msg맛이 난다는건 참 이상한 일이다
    이건 확신은 못하겠다 주방이라도 슥 볼까 했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나와버렸으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국수는 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면이 뿔어있다 ...
    조금 먹다 이상해서 친구에게 국수만찬에서 먹은 면도 이랬었냐고 물으니 면은 국수만찬의 것이 더 맛있었다고 한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길게 늘어선 줄
    거기다 식당 안은 비좁아서 불편하고...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잠깐 들어보니 우습다

    '여기가 고기국수 제일 맛있게 하는 집이래'
    '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쉽게 검색되는건 올래국수인것 같다
    아마 네이버 지도 상단위치하고 평가도 많아서 인것 같다
    요즘 평가 보면 개 똥이긴 하지만...

    음...개인적으로 올래국수에 줄이 늘어서 있다면
    다른 곳으로 주저 없이 이동해서 다른 국수집에 가길 바란다
    기다려서 먹기엔 다른 국수집들의 국수도 개성있고 맛있다

    국수집 검색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국수집으로 가길 바란다




    24시 우진해장국

    20150117-LIC_0073.jpg

    제주도 와서 먹어보고 싶은 것이 두가지 있었다
    몸국과 제주도 육개장

    마친 공항근처에 몸국와 육개장을 동시에 파는 해장국집이 있길래 들렀다



    20150117-LIC_0075.jpg

    접사를 찍었어야 했는데...

    푹~ 끓여서 고기의 형체가 다 사라지고 실오라기 같은 고기의 흔적만 남아있고
    고사리가 들어있으며 메밀가루로 점도를 낸 제주식 육개장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흔한 육개장과 맛도 모양도 다르다

    이것 참 맛있다 한번 잡숴보길


    20150117-LIC_0079.jpg


    이건 몸국 

    친구껄 조금 맛 봤는데
    해초의 향도 나쁘지 않고
    해초가 해초 특유의 식감.. 그러니까 물크덩 거리지 않고 섬유질이 느껴지는
    음... 비유하자면 쑥 같은 식감을 내는 해초였다

    한그릇을 다 맛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엔 몸국을 먹어보길 기약해본다.



    20150117-LIC_0082.jpg




    총평 :
    ★ 지나는 길에 있다면 먹어볼만한 집 
    ★ 관광 루트를 음식점에 맞게 짤 정도로 맛난 집 
    ★ 맛집으로 여행가도 될 집

    어부지리 : 맛있다 술을 못 마신게 천추의 한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구이. 우왕... 
    ★★ : 고등어 주제에 가격이 좀 쎄다 그점만 무시하면 정말 맛난 한끼 먹을 수 있다 


    올래국수 : 요즘 평가 읽어보면 내가 느낀 그대로의 평가들이 몇몇개 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 : 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주변에 국수집이 수두룩하니 다른 곳을 찾자 내가 먹은데로 또 나온다면 면 음식으로서 기본도 안되어있는 곳이다


    24시 우진해장국
    ★☆ : 몸국? 맛있다. 육개장?  맛있다. 다만 여기 밖에 안먹어봤다 다른곳보다 뛰어나게 맛있는지 검증은 안되었다
    다만 김혜자인지 김수미인지 하는 몸국집은 유명하고 잘 알려져있긴 한데 반찬 재사용문제가 있는 것 같다 맛있다고 해도 
    기본이 안되어있다 거긴 피하자.


    제주도 여행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거 나중에 읽는 분은 분명 제주도 여행을 하시려는 분이겠죠?
    안녕히 다녀요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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