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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 영상이 있는데 그 전에 그냥 재미삼아 소설 한 번 써 봤습니다.
좀비가 된 부모가 아이를 살리는 내용인데
은근히 짠해서...ㅜ.ㅜ
그럼 재미있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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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분노바이러스가 퍼졌다.
흔히 좀비라 불리우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좀비들...
나와 내 아내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직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한적한 시골 동네로 탈출하기로 했다.
집 문 밖에는 수백의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차를 타기까지 적어도 10미터는 뛰어야 한다.
나는 아이를 업고 아내의 눈을 본다.
서로 말 없이 눈을 바라보다가 심호흡을 한다.
하나
둘
셋
문을 열고 차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간신히 차를 타고 문을 잠근 뒤에
아이를 뒷 좌석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내의 팔에 어느새 상처가 생겼다.
나의 사랑...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렇지만 난 사랑하는 아내를 버릴 수 없었다.
아내는 아이를 위해서 자신이 이성을 잃게 될 상황을 대비해
안전벨트로 자신의 몸을 최대한 결박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흐른다.
한참을 운전하면서 아내를 볼 때마다
그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뒷좌석의 아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아내가 드디어 이성을 잃고 나를 공격 한 것이다.
정신이 들자마자 머릿속에는 온통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차에서 아이를 구하고 나니 여기 저기 아픔이 느껴진다.
나도....
상처를 입었다.
아마 머지않아 나도 이성을 잃게 될 것이다.
내 아기...
착한 우리 아기...
어떻게든 나는 우리 아기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 나 스스로에게 알고리즘을 짜야겠다!
지도를 펼치고 안전지대까지 최대한 단순한 경로를 찾았다.
중간에 험난한 지형이 있었지만 그 곳을 지나기 까지는
내가 이성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에 썪은 시체의 장기를 봉지에 담았다.
이것이 내가 이성을 잃었을 때 내가 나의 아이를 공격하지 않도록 만들고
내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미끼가 될 것이다.
이정도 알고리즘은 너무 단순하다.
좀비가 단순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이제 나는...
한없이 걷게 될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부디 내 아이가 무사하기를 바란다.
부디 나의 마지막 알고리즘이
아무런 오류없이 작동하기를 바라며
나는 서서히 나를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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