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구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로부터 3년 과제로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에 돌입했습니다.
활성단층은 지각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지진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말합니다.
1980년대 초반 한반도에도 활성단층대가 존재하고, 그 단층대가 양산과 울산 2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규모 5.8의 대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km의 단층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고리·월성 지역과도 가깝습니다.
당시 연구 책임자엿던 지질연 최성자 박사는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지진계에 측정된 관측자료를 분석해 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측정값을 선으로 연결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면서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정부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공개를 반대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양산단층에 밀집된 원전 주변 주민들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환경단체도 원전 가동에 반대할 것"이라며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국 연구과제가 2012년 종료된 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국내 지진 위험지도 제작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