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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52203
    작성자 : 익명ZWVkZ
    추천 : 5
    조회수 : 337
    IP : ZWVk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2/12 21:11:55
    http://todayhumor.com/?gomin_1352203 모바일
    어릴적에 엄마가 쓰려졌을때 의사가 되고싶었다

    엄마가 맞는것만 보고 자라서
    엄마가 아빠한테서 도망치자고 했을때
    가자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일이다

    엄마 내가 태권도 배워서 아빠오면 때려줄게만 생각했는데, 
    아빠한테 맞아서 엄마가 기절했을때 
    엄마는 고막이 터졌고 나는 그저 울기만 했다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했고
    엄마가 나왔을때 괜찮아보였다

    그때부터 아마 의사가 하고 싶던거 같다

    장래희망란에 늘 의사였다

    엄마는 외벌이하느라 12시간 근무를 하셨다
    보일러값이 50만원이라며 사기를 쳐도 몰랐다

    나는 어리고,  엄마는 세상물정을 몰랐다

    중학교때 노는 학생이 아니였다
    학교에서 담배피는 학생이였으면 좋았을걸
    늘 거짓말을 달고 살고 사는게 싫었다

    인터넷에서 날 이해해주던 친구들과 집을 나갔다
    네달이 채 되기도 전에 친구들은 본드에 넋이 나갔다

    최저시급도 못받는 일을 하며
    예쁜 언니들은 남자들과 자기 시작했고
    방에서는 늘 본드냄새가 났다

    워낙 몸이 약했던 나는 자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러다가 데면데면했던 친구가 입이며 뒤며 코며 피를 토했다 

    나를 이해해주던 친구들은 그 애를 밖에다가 두고 도망쳤다 더이상 내친구들이 아닌것같았다

    그 애가 매일 달고 다니던 다이어리가 있었다
    핑크색 머리카락 소녀가 천사날개를 가진거였다
    펼쳐보니 전화번호가 있었다

    공중전화기에 서서 전화했다
    수신자부담번호로 119에 전화하고
    내 전재산인 4만8700원중 200원을 그애 집에 전화했다 아프다고 119에신고해서 병원에 갈거라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아빠를 보러갔다
    아빠는 내 어릴적 그대로였고 가끔은 아이같았다

    다시 집으로 들어갔을때 엄마는 나에 대한 믿음이 깨져있었다
    그토록 증오하던 아빠네서 5달간 있었다고 생각한것 같았다

    매일 싸웠다 내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지르다가 같싲죽자고 눈 뒤집힌 엄마가 싫었다

    수차례의 자살시도에도 난 살아남았고
    성인이 되었다

    취직한뒤 스트레스로 눈경련과 빈혈이 생겼다

    그동안 저번달에는 빚을 다 갚았고
    그럭저럭 먹고 살만큼 벌고 있다

    즐거운 학창시절은 내게 없었고 
    모모에서 보던 회색빛 사람이 되었다
    시간, 시간,  시간이 없어를 외치는

    꿈이 부담되고 꿈도 돈이드는걸 깨닫는건
    내가 회색사람이 되서 그런가보다 
    아직도,  나는 의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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