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중국 17일째(6월 13일), Heilongjiang Ning'an Farm에서 Hengdaohezhen까지..
전날 묵었던 마을. 별 특징 없는, 넓은 밭들에 둘러 쌓인 중국에서 흔한 농촌 마을이었지만 텐트치고 자야하는 것 아닌가 걱정 많이 하다가
늦게나마 다행히 찾아 들어가 하루 묵어 갈수 있었던 마을이다.
마을을 나오니 또 보이는 넓은 밭. 트렉터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 본 오늘의 가야할 길. 더운 날씨..
가도 가도 계속 보이는 밭. 중국이 정말 넓긴 넓은가 보다. 한참동안 밭 이외에는 별 풍경없이 길이 이어진다.
가다 배고파서 길 옆에 나무 그늘이 있길래 앉아서 점심을 해결했다.
어제 산 맛없는 빵하고 연변에서 맥주 안주 할려고 샀다가 이것도 맛이 별로여서 먹다 만 매운 양념 무침 북어(?)를 반찬 겸해서 먹었다.
이런 모습으로.. 이럴땐 안산역 다있소에서 산 싸구려 접이식 의자가 참 유용하다. 빵하고 반찬은그냥 무릅위에 올려 놓고 먹었다.
킥스탠드를 단 이후 이전처럼 자전거를 어디에 기대어 놓거나 쓰러뜨려 놓지 않아 좋았다.
하얼빈으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 가다가 'Mudanjiang시'에서 방향을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별 볼일이 없어 복잡한 도시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갔다. 위 사진은 철로 옆에 주탁들이 있길래 한번 찍어 봤다.
도시를 벗어 난 후 지나는 많은 시골 마을에서 위의 사진과 같은 작물(?)을 많이 기르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버섯 기르는 것 같긴 한데
내가 알기로 버섯은 보통 습하거나 그늘진 곳에서 재배를 해서 긴가민가 했다.
이곳은 또 다른 마을. 이 동네는 도로가 한참 공사 중이라 마을을 돌아 가야 해서 돌아가는 길 찾다가 시간을 좀 지체했다. 그래도 물어 물어서 갔다.
시골 마을들도 지나고 지나서 이제는 길이 산으로 이어진다. 도로 공사중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흙을 쌓아 놓은 것 같았다.
산길은 짧지 않았다. 길이로는 얼마 되지 않아도 아무래도 산으로 난 도로이다 보니 끌고 올라가다가 잠깐 타고 가다를 반복 하다보니 힘든 길이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 외에는 차도 없고 산속이라 나무 그늘에 상쾌한 기분으로 '오늘은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가 볼까' 했는데 산을 오를수록
얼굴에 집중적으로 지겹게 달라 붙는 날파리 때문에 아주 괴로웠다. 손으로 쫓고 입으로 후후 불어보고.. 내리막에 잠깐 떨어져 나갔다가도
오르막이 시작되 다시 끌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다시 20마리 정도가 달라 붙는다. 너무 괴로워 페니어에 옷을 넣어 왔던 하얀색 양파자루를 꺼내
머리에 쓰니 시야기 좀 답답했지만 아주 좋았다.
오래 산을 오른 만큼 내리막도 길었다. 어떨때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내리막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힘들게 낑낑대고 큰 언덕이나 산을 오른 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 오면 힘들었던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내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 그리고 내리막에서 쭉쭉 늘어나는 내 여행의 거리..
위 사진은 내리막 끝날때쯤 나온 작은 성. 성 앞쪽에 호랑이 모형도 있고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하긴 했는데 이때가 좀 늦은 시간이고 숙소가 있는
다음 마을이 얼마나 더 가야 나올지 몰라 그냥 사진만 찍고 다시 출발했다. 이 성 주변으로는 집들도 별로 없는 곳이었다.
좀더 가다 만난 이색적인 마을 Hengdaohezhen. 마을 풍경이 주는 처음 느낌은 중국보다는 유럽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같았다는 것이다.
큰 기차 경적 소리가 자주 울려서 기차 운행이 많은 동네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건물도 이색적인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사용하지 않는지 관리가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많았다.
여기도 큰 건물이었는데 사람들이 살거나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동네에 들어가 보니 집들도 여느 중국 주택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묵을 만한 숙소도 찾을 겸 동네를 둘러보다가 옛날 증기기차를 전시 해 놓은 곳이 보여 가 보았다.
별 통제 같은 것은 없었고 구경온 사람들이 기차에 막 올라가고 사진 찍고 하길래 나도 처음에는 망설이다 올라가 봤다.
운전실 내부는 전시를 위한 점검같은 것은 없어 보였고 사용하던 기차를 기냥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었다. 손으로 조정하는 부분들은 빨간색으로
칠해 놓은 것이 재미있다. 나도 막 돌려보고 움직여 보고 했는데 예전 기관사의 기분을 조금은 느껴 봤다고 할까.. 진짜 쪼금..
저기 석탄 때는 구멍안도 플래시 터트려서 찍어 보았는데..
석탄 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요기는 뒷쪽에 실려 있는 석탄이 나오는 구멍. 예전에 기관사는 우리가 영화에서 본 것 처럼 실제로 여기 석탄을 삽으로 퍼서 때 증기의
힘으로 기차를 움직였겠구나 생각하니 신기했다.
옆에는 기차 바퀴들이 전시인지 방치된건지 몇개 있었는데 정말 완전 무거운 쇳덩이 었다. 크기도 엄청크다.
기차 구경하고 제대로 사진좀 찍어 볼려고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구경하던 사람들 보고 큰소리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왜 그러나 했더니 여기 문닫는 시간...
다시 동네를 돌아 다니며 숙소를 찾아 보는데 길이 멋있게 돌로 된 곳이 있었다. 사진의 길만 그런것이 아니고 제법 긴 길이 저렇게 되어있었다.
여기는 시장이 있던 골목. 이곳은 다른 작은 마을의 시장과 크게 다를바 없는 풍경이었다.
이쪽에 하루 묵어 갈만한 곳이 있나 해서 와본 곳인데 찾을 수 없었다.
동네를 계속 돌아 다니다 보니 기차가 중심인 마을이라서 그런지 꼭 한국의 사북이나 태백같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돌아 다니다가 찾아 들어간 려점. 고두심 닮은 주인 아주머니가 깔끔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1층에 창문도 크고 인터넷도 되고..
근데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은 좁고 좀 지저분했다. 샤워는 못하고 웃통벗고 대충 씻었다. 60위엔(11,000원 정도)
려점은 음식도 같이 파는 곳이 많은데 이 곳도 그랬다. 나는 처음에 시장에 가서 먹을 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들른 동네 아가씨인지
여기 려점 손님인지 모르겠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가씨가 영어를 할 줄 아는 바람에 설득당해 려점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여기서 먹기로 했다.
저녁으로 추천받아 먹게된 '종자'라는 음식.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6월 13일, 그러니까 음력으로 5월 5일은 중국의 명절인 단오절이라고 한다.
단오절에 해먹는 음식 중 하나인 종자는 찹쌀과 지역마다 조금 다르지만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대나무 잎이나 갈대잎으로 싸서 쪄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5개에 10위엔(1,800원 정도)
대나무 잎을 벗기니 아주 찰기가 있다 못해 흐르고 밥에 대추하고 무슨 콩 같은 것이 들어 있어 달달하니 맛이 있었다. 한국의 떡 비슷하기도 하고..
2개가 밥 한공기 정도로 양도 많았다. 배고프니 5개 다 먹었다. 근데 저것만 먹으니 좀 느끼하다고 할까.. 김치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찰밥이 배에 들어가니 든든하니 좋고 영양도 좋고 무었보다 이런 기회로 중국의 명절 음식을 맛볼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이 동네도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댄싱하러 가는 모습이 려점 창밖으로 보였다. 물론 나는 귀찮은 관계로 가보지 않았다.
이동거리 : 107km
지 출 : 77위엔(14,000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