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사 306 포대 본포출신입니다. 95년 군번이구요.

할줄 아는건 컴퓨터와 타이핑(분당 800타 이상)밖에 없었던지라

어디서 행정병 편하다는 소리에 행정병 해보려고 자대 배치받고나서 인사과에서 열심히 잔대가리를 굴렸어요.

참 희안한게 군대가기 전엔 주변에 대학생밖에 없었는데,

군대가니깐 본포병력 120명중 대학교 다니다 온 병사가 절반도 안되더군요.

아무튼, 대학교 다니다 왔고, 컴퓨터 잘한다는 이유로 대대 군수과 계원으로 정해지긴 했습니다.

편할줄 알았죠... 근데 이게 무슨..........

일단 첫번째로 꼬인건

사수가 일주일 가르쳐주고 말년 휴가나갔다가 교통사고 후 현지에서 제대해버렸습니다. -_-

뭘 아는게 있어야죠. 그러다 검열간이 됐는데.... 

포병연대이하 4개 대대 군수과(정확히는 병기과 화력장비계 - 7,9종 계원)인원중 검열점수 꼴지였습니다.

사수한테 배운게 없는걸 아는 대대에서 그나마 배려해줘서 영창 또는 군기교육은 면했습니다만.....

전투장비지휘검열이야 모두가 다 빡쎄다지만 계원이라 불리는 애들은 일단 자기가 맡은일이 있기에 더욱 심합니다.

일주일 내내 밤샜어요 이등병때. 근무는 안빼줍니다. 야근하다 근무시간되면 올라가서 한시간 근무서고 내려와야해요.

다들 똑같은 상황이라 일주일 야근했다고 빼주고 이런거 없었습니다. 에효...

그 다음 또 꼬인건....

제 일도 바빠 죽겠는데, 타이핑 빠르다고 온갖곳에 불러다니면서 워드 죽어라 쳤습니다.

대대장이 미쳐서 다른부대꺼 작계책 하나 가져다주면서 거기에 나온 부대 이름 고쳐서 새로 만들라 하더군요.

차라리 hwp파일을 복사해다줄것이지.. ㅠㅠ

하룻밤사이에 그거 다 치고 다음날 오침도 없이 그대로 근무.... 에효....

사단급 전산병 이런거라면 모르겠지만, 말단 대대로가서는 왠만하면 행정병 하지 마세요.

근무시간 외에 해야하는일이 너무 많아요. 특히 인사과 인사계는....... (제 동기가 인사계였는데 저보다 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