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살다시피 하는 징어입니다.
며칠전 부산 새끼고양이 분양글을 올렸었는데 다행히 연락이 닿으신 맛있낭쿠우님과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충이라도 처음부터의 일을 써보려고 해요!
중간중간 사진크기, 화질구지 주의 요망....ㅠㅠ
첫 발견 당시 모습이었어요. 이러고 비맞다가 다른 집에서 키울거라고 데려가 놓고 그 다음날 고대로 버려놨더라구요.
가뜩이나 어미가 때리기까지 하고 얘가 비 피한다고 사람들이 만들어준 집에 들어가 있으면 다른 새끼냥들 데리고 다른데 가버리던...
얘가 어미냥이에요. 사람 좋아합니다. 누가 키우다 이사하면서 버리고 갔다던데..
아픈 냥이는 두고 다른 새끼 챙기는 맘도 이해간다면 가요. 많이 아파서 눈도 못 떴었을때부터 구박했다고 밥주시던 분께 들었거든요.
새끼들 젖 때기 조금 이르다 싶은 즈음에 중성화를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젖은 거의 마른 상태.
그래도 사료 급여를 꾸준히 해주시던 분들이 계셔서 말랐지만 체력은 꽤 좋더라구요.
데려와서 씻긴 그날밤ㅠㅠ 진드기 붙은거 다 떼고...(겁나 크고 딱딱하고 징그러웠어양..) 약목욕시키고...
너무나도 작고 뼈에 피부, 털이 다였던 아가였어요. 우리집 개님때문에 얘도 잠 설쳤을거에요.
그게 안쓰러워서 엄마가 밤새 안고 계셨어요. 딱히 고양이화장실이 없었던 관계로 강아지 화장실패드를 썼는데 잘 가려줘서 고마웠어요.
새 양말이 있어서 잘라서 옷 입혀놨는데 인형인줄.... ㅠㅠ
우리집에 있는 13키로정도의 개님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연약함...귀여움이 지나쳐서 숨멎.
처음엔 사료가 없어서 급히 흰 죽을 끓여서 삶은 닭가슴살을 다져 섞어 먹였더니 진짜 잘먹었어요.
기운이 없어서 하루종일 자다시피 하던 앤데 배고프면 야옹, 목말라도 야옹, 쉬가 마려워도 야옹, 말걸어도 야옹......
며칠동안 심장은 바나나킥 가루처럼 부서져서 녹아내리고 있었어영.....으앙깨물어주고 싶은데 깨물어줄곳이 없어서 맴이 또 아파씀...찡
물도 잘 먹고. 희한하게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더라구요.....오.... 냥똑똑
자기전 꽃미모 발사 해주시고...
엄마가 안고 토닥토닥해주면 그렇게 잘 자더라구요. 그리고 새끼고양이 체온이 이렇게 따뜻한 줄 몰랐어요.
저도 안고 재워봤는데 뭔가 따끈따끈한 것이 그르릉 하면서 자는게 아주 요물.........
젤리를 만져도 잡니다!!!!!!!!!!!!!아...겁나 좋았어...
이때쯤엔 제 수면바지가 아가냥의 이불이 됐었어요. 여기서만 꾹꾹이를 하고 잤었어요. 귀엽네요. 이리보고 저리봐도...
그루밍도 하고 꾹꾹이도 하고~
이제 막 후리하게 잡니다. 하룻고냥이 개 무서운줄 모르고요.
(개조심▼)
보이십니까?
개님에게서 냥이를 지키기란......
체급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페키니즈는 중형견이 분명합니다. 비글과 맞먹는 크기.
호기심 충만한 할아버지개님은 꼭꼭 숨은 냥이를 찾고 있습니다.
막상 겁이 많아서 선빵을 날리는 것이라던 친절하고 인자한 동물병원 원장님의 말씀따라 철저히 제가 따라붙어 보호했습니다.
엄마는 개님을 제압을 못하세요. 덕분에 하루에도 열댓번을 들어올려야 했던 저는 처참하게 앓고 있습니다ㅠㅠㅠ아이고
(참고로 냥이는 자는 게 맞습니다.헿)
오늘 보내기 전 아침에 찍은 사진이에요.
뭔가 슬퍼보였던건 착각일까, 너도 우리랑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걸까. 미안해.
이렇게 부족한 케어를 받고도 열심히 힘내서 먹고 자고 해준 아가냥에게 고맙고,
새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맛있낭쿠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종종 사진 보내주신다는 말씀에 울컥했어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엄마도 마음이 놓이네요. 영영 헤어진 게 아닌 거 같아서...
아무튼 글 봐주신 오유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받고 살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면 더 감사드리겠습니다! 헤헿
사실 자랑 안 한게 있는데 아가냥 발은 젤리가 짝짝이에요.
처음으로 태어나서 젤리 많이 만져봤다....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