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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3482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2
    조회수 : 1964
    IP : 121.182.***.18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3/26 19:19:33
    http://todayhumor.com/?panic_13482 모바일
    [펌][브금주의]등가교환 season2 ) 26



    딸아이가 다음층인 8층으로 올라갔다면...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손목을 조여오는 시간은 12시간.



    여기서 우리가 얼마나 시간을 지체한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다.



    어서 빨리 다음 층으로 가야해!





    " 니 딸 어디있냐고! "

    층 전체를 울리는 고함 소리에 지금 처한 상황으로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그는 내 앞에 있었고, 내 옆에 어르신은 벽 근처에 몸을 뉘고 있었다.

    여전히 대진군은 움직임이 없었다. 바닥에 고인 핏물이 심상치 않다.



    내 앞에 그는 또 다시 자신의 만행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고 있었다.



    " 살인이라는 게 말이야. 아니 말을 다르게 하자고, 사람을 죽이는 거 그거..저런거 저런거. "

    칼로 대진군을 가르키고는 그것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 인도 속담에 이런말이 있어 "

    " 한 사람 죽이면 살인, 천 명 죽이면 영웅 "



    " 캬...얼마나 멋진 말이야, 우리 사회에선 살인이라는 게 엄청난 범죄잖아? 그런데 말이야...우리가 위인전에서나 읽는 위인들 "

    " 칭키스칸, 알랙산더대왕, 광개토대왕, 을지문덕장군...전부..전부! 그들은 엄밀히 말하면 살인자 였어. 지금 우리 법에 따르면 어떠한 이유에서건 살인은 정당하지 않은 행위로 간주하니까. "



    " 근데 말이야. 그들은 영웅이야. 왜겠어? "



    " 그들이 많은 이들을 칼로 베어죽이고 목 메달아 죽이고 고통스럽게 고문하고 죽이고 돌아와서 어떻게 영웅이라는 대접을 받았을까?"

    칼이 마이크 인냥 자신의 입 언저리에 대고 자아도취되어 있다.



    나는 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동안 내 손에 잡힌 접시 조각을 조심스래 매만졌다.

    반달모양 처럼 느껴졌는데 둥근 부분은 매끈했고 안쪽 부분은 깨져서 날카로운 느낌이 들었다.



    " 바로 공포라는 무기 때문이지. 여기서 사람의 이기심이 나오는거야. "

    " 영웅들이 자신의 이웃을 죽였어도, 자신의 먼 친척을 죽였어도... 그들은 살인자라고 할 수 없지. 그들에겐 힘이 없으니까. "

    " 그러니까 내 말은 말이지...무서워서, 공포가 영웅을 만든다는 거야. 알겠어? "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반응을 살피러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들킬까 뒤로 주춤 피했다.



    " 뭔소리야....라는 표정이네? "

    " 그래 , 니가 이해하겠어? 밖에서도 여러명한테 이런 주옥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다들 병신같다는 눈으로 쳐다볼 뿐이였지 "

    " 뭐....이해해달란 말은 안해. 그냥 니가 죽는 합당한 이유를 가르쳐 준것 뿐이니까. 그러니까...넌 영웅의 희생양일 뿐이다 이거야. "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칼을 들이대고 점점 얼굴을 들이댔다.



    칼이 점점 내 얼굴 근처로 내려왔다.

    다리엔 힘이 없어 한쪽팔로 몸을 지탱해 뒤로 빠져나가보려 했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옆에 앉아있는 어르신을 쳐다봤지만 어르신도 일어나기 힘들어보였다.



    이제 죽음이 눈앞에 보였다.



    그리고 그는 내 귀에다 속삭였다.



    " 니딸은 내가 이쁘게 다뤄줄게...이.쁘.게. "



    !!!



    그 순간!

    접시 조각을 들고 있을 힘 조차 모자랐던 나에게 딸이야기를 듣고 힘이 난 걸까.

    무의식적으로 피어오르는 분노로 귓속말을 하고 있던 그녀석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무의식 적으로 내지른 손엔 깨진 접시조각이 들려있었고, 그것은 그녀석이 귓속말을 하러 내 얼굴 가까히 온 덕분에 그녀석의 목에 정확히 꽃혔다.

    엄청난 양의 피가 내 얼굴로 쏟아져나왔고 그녀석은 황급히 손으로 목을 잡아 출혈을 막았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죽여버리겠어! "



    틀어막고 있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지만 , 그의 눈은 정확히 날 응시하고 걸어오고 있었다.



    도망쳐야 하는데...더이상 힘이 없다.



    왼손으로 목을 잡고 , 오른 손으로 칼을 들고 그가 다가 오고 있었다.



    피할 힘이 없다.



    쉬고 싶다... 쉬고 싶다...딸을 보고 싶다...



    출처 : lem0n님 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3/26 21:16:22  112.163.***.134  
    [2] 2011/03/27 20:42:38  121.181.***.9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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