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있는 모 여고에 다니는 여고생입니다. 우선 유머글이 아님을 죄송히 여기며 삼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여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19) 문과생이고 성격은 그리 대범하지 않고 소심한 편에 속하는 학생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담임선생님께 맞아서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습니다.
아픈 것보다 억울함에 눈물만 나올 뿐입니다.
피멍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키 157에 몸무게 45키로인 여자 아이가 엉덩이에 시커멓게 피멍이 들어서 살금살금 걸어다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요.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도 이렇게 맞아 본 적이 없는데, 상처를 보고 멍하니 눈물만 맺힐 뿐입니다.
엄격하신 아버지께서도 고1 이후로 한번도 손찌검하신 적이 없는데
열아홉살 먹은 애를, 이지경이 되도록 때린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주민등록증도 나오고 이제 몇달 있으면 수능 보는 학생에게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것입니까?
교육이 어디있는 것이고, 어디서부터 체벌의 기준이 있는 것입니까?
담임선생님이면 자신의 반의 학생은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다루어도 되는 것입니까?
남의 집 귀한 자식을 이지경이 되도록 만들어도 되는 것입니까?
학생의 인권은 어디로 상실된 것이고 폭력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자행되는 것입니까?
학교폭력, 학교폭력 하지만, 결국은 교육자의 입장에서 교육자가 먼저 폭력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까?
학생의 인격 형성에 있어서 그런 무자비한 체벌이 학생에게 가져다 주는 이익은 도대체 얼마나 되며 효과는 얼마나 큽니까?
학생들이 그 벌이 무서워서 교칙을 지키긴 하겠지만 학생들의 인격을 바로세울 수는 있습니까?
학교가 무엇입니까?
사람을 만드는 곳이 학교고 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정의 아닙니까?
공부만 가르치려면 차라리 학원을 다니라고 하십시요.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하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교사의 오해로 인한 가중처벌로 더욱 탈선을 일삼는 다는 것을 아십니까?
왜 학생들에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하고싶어 합니까?
만일 이중에 교사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교육방침과 이념에 대해서 재검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디에서 인격이 나고 어디에서 교육이 나며 어디에서 제대로된 인품이 형성되는지,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진정한 위기를 주는 것이 학교는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학교가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그릇된 가치관을 지니신 교사분들과 편협하고 옹졸한 이념으로 학생들을 선도하겠다는 교사분들께서 학교라는 신성한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체벌에 대해 읽어보고 저보다 더 심하게 체벌을 받아 보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오늘 저의 체벌 이유는 지각이였습니다. 7시 반까지 등교, 40분까지 교실입실 용인입니다. 오늘 저는 거기서 약 12분 지각했습니다.
5월달 지각했을 때 체벌을 가하지 않고 그대로 6월로 넘겨서 6월에 한꺼번에 체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것까지 합하여 5대를 맞고 이지경이 된 것입니다.
어머니께 약발라달라고 하면 가슴아파하실까봐 지금껏 약도 못바르고 있습니다. 내일 양호실에서 바르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완전히 이유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때린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다를 수도 있고, 판단을 학생이 하여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떤 누가 보아도 여학생에게는 무리한 체벌의 결과라고 다들 말하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한번은 저에게 이러신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조언을 하시고 있었는데, 제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얼굴을 보고서는
"너 지금 불만있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적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떠한 기분 나쁜 표정이나 제스쳐는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늘 모든 선생님께 대하던 대로 했는데, 왜 다른 선생님들은 예의바르다고 하시고, 이 분께서는 저런 말씀이 나오시는 걸까요?
제도권 교육에 속하는 고등학생으로서, 담임선생님께 대립했다가는 학생인 저만 손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예의바르다고 말씀해주시던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그 선생님들 중 작년 담임선생님이셨던 상담부 선생님께 말씀드려볼까 생각도 하지만, 같은 선생님의 처지로서 어쩌면 용서될수 없는 행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 연장자에게 진정한 조언 들어보려 해도 망설여질 뿐입니다.
친구들과 상의해도 결과는 반반이고 딱부러지게 해결될 수 없었습니다.
또래들끼리에서 문제는 문제로만 남을 뿐이니까요.
다들 제 마음은 이해해주면서도 저처럼 이러저러한 대책을 마련해줄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아직 스무살을 넘기지 못한 저로서는 상당히 억울해서 눈물만 맺힐 따릅입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고작 5년차의 담임선생님께 이정도의 매타작을 받았다는 것은, 그리고 부모님의 얼굴만 생각하면.....
선생님께는 무조건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선생님도 좋아한다는 어떤 선생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오늘 하루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야자시간에 앉아있기도 힘들었지만 이런 것 때문에 내 인생이 달린 공부를 포기해야 된다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했습니다.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해도 가만히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아파서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로 하루종일 버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이 위로해주긴 했지만 가슴이 탁 막히어 분노에만 휩싸일 뿐이었습니다.
맞은 것은 억울한데, 학생의 신분으로서 어떻게 이를 조화롭게 해결해야 될지 몰라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비매너적인 리플은 부디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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