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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글을 많이 못썼습니다 흑흑
지금도 회사에서 몰래 글 쓰는데 사장님 ㅈㅅㅈㅅ
일단 복습링크를 때리고 가겠습니다.
2편 소울 다이브 VS 쌈디, 도끼, 비즈니즈, 고 송지선 아나
3편 버벌 진트, 데프콘, 4WD VS DJ Uzi, 현상, 조PD
4편 버벌 진트 VS 데프콘, UMC, 산이, DM, J-Dogg
오늘 할 얘기는 이센스와 구단지 독서실의 디스전입니다. 구단지 독서실의 O.K.Bone이라는 래퍼와 이센스의 디스전이죠.
먼저 언더씬에서 이센스를 이야기하자면 슈프림팀을 결성하기 전부터 꽤나 주목 받던 래퍼였습니다.
단숨에 뜨진 않았어도 서서히 인지도를 모아가는데 당시에 uncut, pure!라는 앨범을 내서 팬들의 주목을 끌었죠.
엘큐라는 프러듀서가 프러듀싱하고 플래닛 블랙과 이센스가 랩을 나누어 맡았는데 이게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센스는 아직 스타일이 정립이 안 되서 센세이셔널 하진 않았습니다.
이센스가 순수하던 시절... 하얀색 무지티가 순수함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센스에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믹스테잎’으로 주목받은 래퍼라는 칭호를 붙여주고 싶은데 당시 힙합씬을 지켜보던 저에게 믹스테잎으로 돈도 벌고 인지도도 모은 건 이센스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론 가능합니다…ㅋㅋㅋ) 믹스테잎은 쉽게 말하면 남의 곡 위에 랩을 한 뒤에 비정규앨범을 만드는 겁니다. 물론 이건 저작권법 침해인데 음반사들이 용인해서 믹스테잎 문화가 흥하고 있습니다. 요샌 신곡만으로 된 믹스테잎도 나옵니다.
이센스의 믹스테잎이 나올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시 아마추어 래퍼들의 70%는 이센스 스타일로 랩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심지어 버벌진트가 요새 아마추어들은 이센스 스타일 따라하려는 게 트렌드라는 인터뷰도 했죠. 정박이 아닌 엇박으로 유연하게 랩하는 모습이 꼭 짐승같이 야성적인 스타일이었고 이는 전에 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이센스의 세번째 믹스테잎에서 가장 주목받은 곡이 구단지 독서실의 O.K.Bone을 디스한 노래였습니다.
9단지 독서실은 사실 많이 알려진 그룹은 아닙니다. 이름부터 살짝 유치한데 목동아파트 9단지 독서실에서 랩을 썼다는 이유로 이런 그룹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노래는 솔직히 많이 못 들어 봤습니다. 문제는 9단지 독서실이 자신의 앨범 제목을 Rhyme King이라고 지었다는 거죠. 여기서 제가 주관적으로 실력평가를 쓰기 보다는 당시 힙합씬에서 9단지 독서실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9단지 독서실의 간지나는 2집 앨범 자켓. 중학생인 제 사촌동생이 포토샵 연습하다 나온거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라임 킹이라는 칭호에 격분한 이센스가 자신의 믹스테잎에서 Rhyme King이라는 제목으로 곡을 썼는데 여기에는 도끼도 피쳐링을 합니다. 이 노래는 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일단은 곡이 좋았습니다. Akrobatik의 Beast Mode라는 곡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랩을 얹었는데 이센스의 랩과 찰떡궁합을 이뤘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짜증 섞인 내 열정의 원인은 벙찌는 노래 만드는 Wack Rapper
또 걔들이 짱이라는 세뇌된 애들 뭐 따지면 나 하기 나름
Yeah, Flowing, Rhyming, Message
분석이 자랑인 애새끼들의 얘기도 되새기지만
너흰 이해 못해 두 개의 Mixtape에서
그냥 쉽게 뱉어놓은 구절은 없지
대개들 가나다라마바사, 빠라바라빠라바
아자차카타파하, 아 Rhyme바다야 Rhyme바다
이런데 흥분해버리고 그 Rapper 좀 짱
Oh, Shit 기본도 못해 난 졸라 잠온다만
귓구멍만 송장을 만들어놓은 다음
'여러분 우리가 Rhyme King이에요'
아이구 씨발 논다 who's hot?
많은 사람들이 어떤 대응이 나올까 기대하던 찰나 한 3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9단지 독서실도 반격에 나섰죠. 제목은 벙개쏭2. 힙합명곡 중 하나인 Royce Da 5’ 9”의 곡 Boom에 랩을 했는데… 음… 자꾸 주관적인 평가가 나오게 되는데 솔직히 이 곡은 좀 수준이하입니다. 녹음 상태도 그렇고 랩에서 그루브가 별로 안 사는 느낌이 강합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반면 내팬들이 곧 완전 무뇌들이고
찌질한 애들인것 처럼 빈정대
구독을 칭찬하면 완전히 찐따라며 미친 개지랄하며 놀고 계신다
알수없는 기준, 난 그저 히죽대며 센걸 준비중
대체 왜 다 개소리야? 니네만 좋아야 예술이야?
언더라는 언덕은 넘지못할 테두리야?
뭘 해도 깔걸 아주 잘알고 있지
그 드러운 이치에 쳐박는 일침
랩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이걸로 끝날 것 같지 라고 이야기 하는데 별로… 안 무섭게 느껴지네요. 이센스도 곧 이 곡에 대해서 대응을 합니다. 오케이본의 이름에서 착안한 개뼈다귀라는 곡입니다. 50cent의 Like My Sytle의 비트 위에 랩을 했는데 어떤 분들은 이센스의 모든 랩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개뼈다귀라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사입니다.
고소하고 야동보고 독서실 가 좋아. 랩만 안하면 돼
그 노력 다른데 좀 써봐 힙합에 반한 건 이해돼.
무시받던 또라이가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만했던건 rhyme
이름 좋다. 목동의 rhyme king
단, 당신 노랠 당신 애인이 부끄러워 할꺼란 것도 알길.
자신있게 말하던데 앨범이 hard-core?
근데 딸 잡은 얘기나 했더만. 쪼다처럼. 빵점.
한마디로 문제아 둔 부모 처럼 답답해. 이제 앞가림좀...
이 외에도 노래 전체가 엄청나게 강한 내용으로 일관하죠. 아주 직설적인 가사로 그야말로 잘근 잘근 씹습니다. 랩에 독기를 품은 게 보일 정도입니다.
자꾸만 디스당해서 뻘쭘한 목동 9단지 아파트의 모습... 참고로 저 부동산하고 아무관련없어요...
구단지 독서실도 이에 지지 않고 맞디스곡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센스에게 안타까운 별명을 지어주게 됐으니…ㅠㅠ 제목은 지렁이에게 입니다.
애초에 지가 시작해놓고는 (뭐?)
이제와서 씨발 귀찮데
누구는 그렇게 심심해 죽고 시간 남아돌아?
야 나도 학교 중간고산데 썅 야마돌아
고졸 개백수가 뭐 바쁘시겠수
바로 다음날에 씨부리는 거 보면 댁도 알만해
그냥 알바나 해라 나도 씨발 니 hater 계속 까는 게 예의다
돈 없다 질질 싸며 쓴다는 진실..
12잔의 데낄라 어이쿠 완전 흑삘 나
배고파 뒤져 양주 쳐먹나 보네 술꼴은앤 곱게 빨리 집으로 보내
개인적으로는 벙개쏭2보다는 이 노래가 훨씬 나았습니다. 뭔가 흥분해서 뱉는 듯한 스타일도 독특했구요. 그리고 이센스는 이에 대해서 맞디스를 안해서 디스전은 이렇게 끝납니다. 아 그리고 이센스의 별명인 지렁이는 오케이본이 이야기하기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한 선후관계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ㅠㅠ 근데 지렁이 닮긴 했어요……;;
아참 그리고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9단지 독서실의 멤버는 삼성화재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자신이 슈프림팀과 디스전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꽤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인생의 라임이 통하는 순간! 역시 라임킹 답게 인생가지 라임으로 발라버리시네요
다음에 글 쓸 후보는
오버클래스 대 스윙스, 제이통 대 소울커넥션, 디지 대 스나이퍼 등인데 다른 의견 있으면 댓글 주세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