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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3460
    작성자 : lashen
    추천 : 21
    조회수 : 1195
    IP : 158.158.***.231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12 03:26:52
    원글작성시간 : 2003/10/11 08:03:3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460 모바일
    Xian..이메일 사랑..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음.. 



    이상할게 전혀 없잖아 -_-;; 


    내가 여자도 아니고.. 


    아 여자는 좋아하지만 






    트랜스는 싫어한다.. 진짜다.. 







    그런 내가 그녀를 만난건 


    한창 파릇파릇하던 중학교 시절이었다. 





    막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고 


    이 새로운 반에는 어떤 이쁜이들이 있을까? 


    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보통은 새로운 학년이 되면 


    친한 애들이 없어서 구석에 처박혀서 한숨만 쉬기 마련이지만.. 



    나의 경우에는 


    같은반에서 올라온 녀석들이 워낙에 많았던 관계로 


    아무런 불편함 없이 


    반에서 적응하지 못한채로 


    1년더 왕따 생활을 하겠구나. 


    하며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반 구석에 처박혀서 내 옆자리 앞자리 뒷자리는 빈칸 


    이라는 공식을 혼자 세워가며 히히덕 거리며 


    놀고있을때.. 




    한 잘생긴.. 


    여인이 내 옆에 앉는다. 


    나는 반사적으로.. 


    "너 내가 좋구나 (__*)" 


    "......." 


    아무말이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다른자리는 가득차있다. 


    으음.. 그래서 그랬군.. 역시.. 




    "친하게 지내보아.. 내이름은 라센" 


    그녀는 나를 한번 흘깃 보더니 콧방구를 흥 하고 뀌고는 


    한마디 툭 내던진다. 


    "어해" 


    "뭣이?" 


    "실어해" 


    그녀와의 첫만남이었다. 







    1주일 정도 같이 생활한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녀의 이름이.. 


    실어해 였을줄이야.. 


    신기한 이름 덕분에 짖궂은 아이들의 놀림도 많이 받더랬다. 





    "야 나 너 실어해" 


    "흑 나를 왜 실어해?" 


    "그냥 너를 실어해!" 


    "나 말고 쟤를 실어해주어" 


    "실어 실어" 


    "뭐가 실어" 




    으음 옆에서 이러고 놀고있는 애들을 보며 


    그녀가 울거나 표정을 찌뿌리기라도 했다면 


    내가 정의의 용사가 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겠지만 


    그녀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채로 쉬는시간에도 공부만 했더랬다.. 








    그래 그녀는.. 


    포커페이스였다.. 


    "이쁜 얼굴에 표정하나 없다니.. 한번 웃어봐 ^^" 

    하고 느끼한 말을 던져보아도. 

    "......." 


    즐 한마디 없이 그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학교에서 


    우리는 1주일에 한번정도 말을 건냈다. 


    그만큼 그녀는 공부만 했더랬다. 


    으음.. 모범생은 재미가 없는데.. 





    솔직히 못생긴 얼굴은 아니나.. 


    약간 생긴게 남자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느날..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건다. 


    "야." 


    "응?" 


    "영어시간에 나좀 도와주라.." 



    우리 영어선생은 항상 들어와서 표정이 구리구리한애들을 


    딱집어 발표를 무제한으로 시키곤 했다. 


    표정 구리구리의 대명사 어해양께서는 


    우리 선생의 집중 타겟이었고 


    항상 공부만 하던 그녀와는 다르게 


    그녀는 


    발표를 제대로 하지를 못하고 항상 쪽을 먹고는 했다. 


    "너 부끄럽나 보구나 (__*)" 


    "아니.. 난 영어에는 소질이 없어서" 




    국어시간에 


    "야.. 숙제좀 보여줘" 


    "안했어?" 


    "국어에는 소질이 없어서.." 




    나중에 안 사실이다. 



    그녀는 



    공부에 소질이 없었다 -_-;; 






    덕택에 말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주로.. 


    "국사" 

    "응 여깄어" 


    "사회" 

    "응 여기" 



    "수학" 

    "받으세요" 



    "미술" 

    "미술?" 

    "미술!" 

    "흑흑 그려달라고?" 

    끄덕. 





    그래.. 그녀는.. 잘하는게 없었던거 같다 --; 



    그래서 이름이 실어해 인가.. 






    공부를 실어해 ^^;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진짜다 --; 말한번 거의 못하고 


    나는 그녀의 숙제만 1년동안 해줬다. 



    그렇게 중3을 거의다 마칠무렵. 


    나는 미국으로 건너왔다. 




    나중에 전해들은 얘긴데 그녀 또한 어딘가로 유학을 갔다고 했고.. 

    나는 그녀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이런저런 이메일을 보내곤 했다.. 




    칠레 로 유학갔다고 했던 그녀는 

    한국사람이 그리웠을까? 

    나에게 이메일 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역시 외로웠던 나는(이시절이 내가 한국에서 사귀던 그녀와 헤어진 시절) 

    그녀의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었다. 




    라센아 


    여기 짜증나 


    에들이 케파사~ 이러면서 뭐라뭐라 말하는데 


    하나두 모르겠어.. 


    다 죽이고 싶다.. 




    어해야 


    참어 --; 





    라센아 


    죽고싶구나 


    이메일이 저렇게 짧다니.. 



    어해야 


    미안해 --;; 


    엄마가 요즘 공부압박을 주는 바람에.. 


    이메일을 많이 못했구나.. 







    흠흠.. 


    그렇게 좋은 말만 오갔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그 과정에서 그녀에게 정을 느꼈던것 같다. 

    우정을.. 



    그녀는 그곳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채로 6개월만에 한국으로 들어갔고 


    나는 1년 6개월 정도를 미국에서 보내고 여름 방학이라 한국으로 

    들어갔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몇번 만나게 되고.. 



    정말 놀란 사실이 있다면 


    여자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뻐지더라.. 




    그녀는 미인이 되어있었다.. 


    통통했던 볼살이 갸름해지고 


    교복밖에 못봐서 몰랐지만.. 그녀의 옷입는 스타일 또한 멋졌다. 


    그리고 


    한가지 크게 개선된 것이 있다면.. 




    그녀의 성격이 


    귀여워졌다 -_-;; 


    옛날에는 


    -_-.. 얼굴을 고수하다 웃긴일이 있으면 -.- 가 되던 그녀가 



    ^.^ 얼굴을 고수하다 웃긴일이 있으면 ^0^ 가 되는게 아니겠는가..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런 그녀를 남자들은 내비두지 않는다는 점이었을까? 


    한국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그녀에게는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런 나는 그녀를 어딘가 씁쓸함을 안겨둔채 축복할 수밖에 없었다. 




    여름방학동안 몇번의 짧은 만남을 가지고 


    나는 아쉬움을 남겨둔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한국에 있음에도 나에게 이메일을 쓰는걸 잊지 않았고 


    나또한 군대있을때 편지받는 심정으로 기쁜마음에 답장을 잊지 않았다. 


    기숙사여서 더 그런기분이 들었던것 같다. 같은 학교의 친구들도 


    그렇게 꾸준하게 이메일을 받는 나를 부러워 했다.. 





    그리고.. 11월 11일날 그녀에게 이메일이 왔다.. 


    (어떻게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냐고? ^^;) 




    라센아.. 


    빼빼로 데이인데 


    내 남자친구가 아무것도 안줬어 


    나는 비싼거 해줬는데.. 


    어떻하지? 




    나는.. 기회다 깨버려 라는 말을 쓰고싶었지만.. 

    착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어해야 


    그럴수도 있지 남자가^^ 

    아마 걔도 너가 뭐 줄줄 몰랐던게 아닐까? 

    내가 한국들어가면 

    비싼걸루 사줄게 ^^ 걱정하지 마 



    라센아 


    고마워 ^^;; 내가 속이 좁았던게 아닐까 한다. 








    이때부터.. 


    몇번의 이메일이 왕래하면 할수록 그녀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친구에 대해서 한탄을 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달래느라 항상 억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나도.. 왠지 너가 좋아지기 시작한거 같은데.. 


    라고 쓰고싶은거 참느라고..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들어가기 하루 전날.. 


    그녀에게 이메일이 날아왔다. 



    라센아 


    나 오늘 깰거야..^^; 


    더이상은 안되겠다.. 


    한국내일 오지? 


    나랑 많이 놀자 ^^; 







    어해야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판단하기를.. 




    솔직히 마음속에서는 ( 아싸 ^^* ) 하고 노래를 불렀지만. 


    어디 감히 그걸 밖으로 드러내겠는가. 


    이당시.. 나는 이미 그녀를 너무 많이 좋아했던것 같다.. 


    하하..^^; 이메일로만 사랑을 하게 될줄이야.. 


    -물론 전화통화도 자주 했었다.- 




    그리고 겨울방학동안 잠시 한국으로 들어갔다. 








    전화를 통해 그녀를 불러내고.. 


    나는 어떻게 프로포즈 하면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 고민하며 장미꽃한송이를 사가지고 수줍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그녀가 보인다... 


    그 옆에 있는건..? 




    내 눈에 보인건.. 저번에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였다. 

    둘은.. 다투고 있었다.. 



    그러다가 남자가 무릎을 꿇는다.. 



    지랄 꼴값을 해라.. 하고 바라보고 있는데.. 







    제길... 







    나는 그자리를 벗어났다. 









    다시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연인을 뒤로한채로.. 







    내가 사온 장미꽃 한송이는 버려지고.. 









    그리고 잠시 있다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라센아 미안 ^^; 오늘 남자친구랑.. 아.. 우리 아직 안깼어" 


    "알았어..^^ 재미있게 놀아" 


    "응..^^" 







    나는.. 언제까지나 그녀의 친구로만 남을까..? 

    사랑이었다고 생각한건 나뿐..이었을지도. 











    그리고.. 나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뜨문뜨문하게 날아오는 이메일에는 


    항상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관련된 얘기 뿐이었다.. 



    나는.. 씁쓸함에.. 


    이메일을 자주 하지 않게 되었고.. 



    그러다가 어느날 




    이메일이 끊기게 되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유일한 위안이 된 것은 


    글쓰는 생활... 




    나는 하나 두울 


    차곡차곡 그녀에게 편지를 써나간다. 





    언젠가.. 그 편지가 1000개가되는 그날 


    그녀에게 모두 보여주리라. 다짐하면서.... 



    by Xian. 
    lashen의 꼬릿말입니다
    cafe.daum.net/1gul1sarang 많이들 가입해주셔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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