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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45329
    작성자 : 익명a2tpY
    추천 : 0
    조회수 : 256
    IP : a2tpY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2/06 19:00:00
    http://todayhumor.com/?gomin_1345329 모바일
    저한테 막말한 상사랑 같이 일하래요. 미치겠어요.

     저희 팀에 차장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다른 곳으로 파견을 가셨어요.
    그 동안 그분의 업무를 제가 받아서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건물 옥상의 광고탑을 유지/보수 하는 업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희 계열사 중에 한 곳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옥상 광고탑 교체 하고 싶은데, 혹시 우리 제작회사를 알 수 있냐는 전화였죠.
    그래서 저는 유지/보수 업체만 알지 제작 회사는 알지를 못한다, 알아보고 전화 주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계열사의 분이 "혹시 예전 담당자인 xx 차장님이 알까요?" 라고 묻더군요
    저는 그 분과 차장님이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글쎄요. 어쩌면요?"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5분후에 저한테 차장님이 전화가 왔죠.
    받자마자 하는 말이 "야. 너 장난하냐?" 였습니다.
    내용은 왜 자기한테 이 업무 전화가 왔느냐. 이 정도 업무를 너 선에서는 처리를 못하느냐.
    내가 파견 와서까지 이런 업무를 해야겠느냐. 라는 거였습니다.
    좀 짜증은 났지만 죄송하다. 그렇게 전화가서 귀찮게 했는지 몰랐다고 말하고선 제가 해결하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5분 후에 사내 메신져로 다시 저에게 말을 거시더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 계열사 분이 다시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 물은 것 같더군요.
    메신져로 저에게 말을 걸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였습니다.

    너 머리는 왜 달고 다녀? 라는 말이었죠.
    다짜고짜 이러니까 황당하더라구요. 그래서 네? 라고 묻자,
    너 머리는 왜 달고 다니냐고? 너 업무 할 줄 몰라? 이렇게 간단한 것도 못하면 어쩌자는거야?
    업무 프로세스 몰라? 너 이런것도 못하면서 회사 어떻게 들어왔냐? 라더군요.

    솔직히 저도 회사 들어온지 6년차입니다. 황당하더라구요. 회사를 어떻게 들어왔냐니.
    그런데 그 다음은 더 가관이더군요.

    내가 니 콜센터야? 너 업무 뒷처리 해주게? 내가 니 뒤까지 닦아주면서 회사 다녀야겠냐?
    이런건 왜 못하냐? 이런것도 못하면서 월급 왜 받아? 
    그냥 집에서 쉬어.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난 회의실 골방에 틀어박혀서 일 겁나 하느라 바쁜데, 너 뒷처리까지 해줘야겠냐?

    정말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을 하자
    니가 업무를 못해서 이런 오해가 생긴 것 아니냐. 라는 대답만 오더군요. 너무 열 뻗쳐서 손이 떨리더군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네 차장님.저따위로 바쁘신 업무 방해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사다망하실 텐데, 저한테 이러실 시간에 일하세요. 저도 제가 알아서 처리할테니까요." 라고 치고, 
    사내 메신져 프로그램을 삭제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분 전화번호도 차단, 사내 메일도 스팸으로 처리해버렸죠.....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작년 12월이었습니다. 그 분이 저희 팀에 돌아온다더라구요. 
    와. 정말 3일간 잠이 안오고 식욕이 떨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위염까지 오고. 
    3일동안 4kg 가 빠졌습니다.  누가 말 걸어도 울컥하고 우울증 초기 증상 같이 기분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옆에서는 오면 잘 할거야. 걱정하지마. 라던지,
    니가 업무 잘 하는 걸 그냥 보여줘라. 뭘 신경쓰냐. 살면서 그럴 수도 있지. 등의 말로 위로는 하는데 그게 위로로 들릴리가 없었죠..

    그래서 팀장님에게 이 상황을 말하고, 그 사람이랑 같이 일하느니 제가 회사를 관두겠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했죠. 그리고 팀장님은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뭐 다행히도, 파견간 곳에서 업무가 연장되면서, 그 분은 돌아오지 못했고 저는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팀 회의에서 그 분이 다음주에 돌아오신다고 하네요.
    물론 저와 같은 업무를 맡으시구요.
    팀 회의 이후 그냥 얼굴에 열이 오르고, 손발이 굳는 느낌입니다. 업무가 손에 안 잡혀요..

    어떡하면 좋죠..?
    팀장님은 제가 다 잊은 줄 아시는 것도 같고.. 팀 분들도 제가 전에 팀장님께 울면서 얘기한걸 보고선 유난 떤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분도 너무 걱정하지마- 오면 잘 해줄거야. 라고 어깨만 치고 가셨습니다.

    전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예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하아..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그분이랑 일할 자신이 없습니다.. 벌써 울고 싶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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