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꾼은 다만 남의 심리를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불쌍한 사람일 뿐이다.
도대체...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10시까지는 10분 밖에 여유가 없다.
내가 죽을 수도...아니 내가 살기 위해서는 살인..을 해야 한다는 건가..
" 입실하십시오 "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나는 햇빛인지 형광등 빛인지 모를 빛에 눈살을 지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레몬님'
내앞에 의자와 테이블에는 정확히 '레몬님'이라고 적혀 있다. 즉..이곳에 앉으라 이건가?
테이블에는 필기구며 담배, 그리고 마실 물과 음식까지...모두 캐비넷에 준비되어있다.
이윽고 자리에 앉으니 다른 희생자...게임의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모두 9명. 날 포함해서 딱 10명.
중학생 처럼 보이는 앳된 여학생에서 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까지... 그냥 랜덤하게 고른 것 같은 구성원.
"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성변조된 목소리...하지만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 일단...저 먼저 하도록 하죠. 전 오민택 이라고 합니다. 그냥 외우시기 힘드실테니 O라고 불러 주세요. 24살이구요.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전 희생자...입니다."
오민택..O라는 사람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모두들 들었지만 듣지 않았다는 표정을 하고 있고, 그다음 주자는 쉽사리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 이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하라니까 하겠슴다. 전 최훈이라고 합니다. 살인마 2명 잡으면 살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어서 끝내고 돌아갑시다. 솔직히 사람이 죽는 다는 게 말이 됩니까. 미친놈이 장난하는 것 같은데 ..."
" 이게 장난이라고 한다면 당신을 맨 처음 지목해 볼까요? 당신이 지목되고 정말로 죽는 다면 그때도 이게 미친놈의 장난이 될수 있을까요?....아...그리고 전 혜지라고 해요. 29살이구요."
금방 말한 아까씨는 꽤 이쁘...지금 그럴 생각할 여유는 없고...이제 슬슬 전혀 무관심인 것 같았던 분위기가 데스크 앞에 바짝 다가서게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 솔직히 이게 장난인지 진심인지는 오늘이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 소개 정도는 하는 게 났겠죠. 저는 31살에 정택이라고 합니다."
내 오른쪽에 앉은 아저씨다. 동네 아저씨 처럼 생긴..아니 그냥 형같이 생긴...
" 어이 거기 자기 소개 안할 껍니까?"
최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다. 정확히 나를 보며 말한 듯 하다.
"아...네 저는 20살이구요. 준식이라고 합니다. 별명은 레몬 이니까 둘중 하나 택하셔서 부르셔도 무방합니다. 뭐...학생입니다. "
" 나는 60먹은 노인네일세...그냥 할아버지라고 부르게 "
" 저는 순자라고 해요. 그냥 아줌마라고 부르세요. 아줌마는 나 뿐인 것 같으니 호호호 "
" ...저...저는...김민정...이라고 해요...나이는 20살이구요...잘부탁드려요."
" 저는 강진이라고 합니다. 22살이구요. 군대 다녀온지 2주됬는데...제기랄..이게 뭐하는 짓인지 원..."
모두들 자기 소개를 하고 나머지 한사람을 응시했다.
내 옆에 앉은 아직은 어린 소녀에게..
" 어이 꼬마 아가씨! 소개 안할 꺼야? 다들 기다리잖아! "
최훈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 어머...아직 어리잖아요! 그렇게 화를 내면 무서워 하잖아요. 애야...이름이 뭐니? "
아주머니가 말하자 최훈이란 사람은 머쓱하더니 자리에 앉아 버렸다.
" 지..지민..이예요."
내 옆에 앉은 소녀가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 나이는? 중학생이니? "
역시 아주머니일까...말하는 게 다정다감하다.
"17살...고등학교 1학년이예요.."
최훈- "자자..이제 소개는 됬고... 다들 알죠? 이게 무슨 짓인줄? "
혜지- " 무슨 짓? 이봐요, 우린 지금 생사가 달렸다고요. 알아 드시겠어요? "
최훈- " 이년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토를 달아...야이 년아 내가 뭐 틀린 말했어? "
O - " 싸우지들 말아요. 지금 우리가 이상한 상황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힘을 모아야죠. "
정택- " 정확히...힘을 모아 한사람을 죽여야 하죠."
내 옆에 앉은 정택이라는 사람이 한 말로 인해 다시 조용해졌다.
그렇다. 사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오늘 . 정확히 6시까지 한사람을 죽여야 한다. 정말 죽는 것인지 시늉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한사람을 죽여야 한다. 아니면 내가 죽는다.
모두들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못한 사실..그로인해 방안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할아버지 - " 이 늙은이도 목숨은 귀하다네...자네들 같이 젊은 사람들은 더 하겠지. 이게 정말 실제라면...말이야..."
나 - " 저기 냉정히 지금 상황을 보면...6시까지 누구라도 선택을 하지 않으면 다 죽게 되요. "
강진 - " 내 생각도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뭐 엿같긴 해도...이것이 진실이라면...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지민 - " 그럼 자기가 살고 싶어서 남을 죽이는 거잖아요 ! "
조용히 주시하던 지민이라는 소녀가 한마디 내뱉은 말에 다시 방안은 조용해 졌다.
누구를 죽이고 내가 살 것인가...이 게임은 그건가?
출처 : lem0n님 作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