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힘들고 쓰리고 아픕니다.
이제부터 제 말주머니를 풀어볼테니 조용히 읽고만 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남녀공학의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감정이 생긴 이성친구들도 몇 명 있었구요. 몇 몇의 아이들도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단순한 호감이라고만 생각하며 자신을 비축하다보니 중학교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남녀 분반인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같은 반 아이들을 훑어보니, 아는 얼굴이라고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학교 전체를 둘러봐도 아는 얼굴이 없다는 것들 깨달았을 때에는, 우울증에 빠져버렸지요. 그렇게 저는 자신의 내면으로만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기적이게도 왜 나에겐 진솔한 친구가 없는지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요. 상대방이 마음을 열지 않는데 자기라고 마음을 열리가 없었지요.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입학식을 하기 몇일 전에 OT를 한다더군요. 워낙에 인원이 많다보니 조를 배정하기 위해 열을 맞춰 서있으려니 고등학교 때처럼 위축이 되었구요. 잠시 후, 조와 방을 배정받아 입실하니 낯설은 얼굴들에 위축감을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밤이 왔고, 술을 한 두잔 기울이니 말문이 트여 모두 좋은 아이들이란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노력해서) 모두와 좋은 사이로 발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은 끝났습니다.
입학식날, 오리엔테이션때 같은 조였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고, 정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여자아는 저와 통학 교통편이 같아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죠. 그렇게 남들과는 달리 조금 오랜시간을 이야기하다보니 저와는 어딘가 통하는 부분이 많은 점을 깨닫고 사랑의 감정을 점 점 키워나갔습니다. 물론 고백하려고 마음 먹은 적도 많았지요. 그런데 신이있다면 신이 날 방해하려는지 이상하게 타이밍을 놓쳐버리더군요.
신에게 화가난 저는 그 아이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다발을 샀습니다. 그 아이의 놀라는 모습을 생각하며 큰 모험을 하기로 결정한거죠. 진지하게 신중하게 이 아이와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결심은 제 평생 처음이었기에 그 설램과 두려움은 너무나 낯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그 아이라면 나를 허락해 줄 수 있겠지라는 마음 속 깊숙한 곳의 자그마한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날 밤, 메신져에 접속했습니다. 마침 그 아이가 접속해 있었어요. 평소처럼 몇 시간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살짝 떠보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그 아이가 느닷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축하해달라는 말을 써내자 제 억장은 무너졌죠. 시력과 청각은 사라지고, 가슴 속에서 그 문장이 제 가슴 속을 할퀴며 상처를 냈습니다. 아주 아깝게 늦은거였죠. 하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2달후, 실감이 점점 확실해지면서 통학편이 같은 그 아이 앞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러번 울음을 터뜨려 버린 적도 있고(그 아이가 둔탱이 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심장은 터질듯히 아프지만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일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백을 하게 됐습니다. 이기적이지만, 그 두사람이 맨날 싸우며 힘들어하는 그 아이 모습에 전 항상 씁쓸했죠. 하지만 결과는 당연한 것이었죠.
4달이 지난 지금, 채팅으로 7년간 알고 지내던 아이에게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절대 가벼운 말이 아닙니다) 가슴속이 이곳 저곳 할퀴어져 있던 저는 엉겹결에 승낙 비슷한 것을 했습니다. 좋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절 밤을새게 만드는 것도, 울게 만드는 것도, 웃게 만드는 것도, 화를 내게 만드는 것도..제 모든 것은 아직 그 아이에게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죠..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저한테 청혼한 아이는 상처가 커지겠죠..하지만 제가 노력하면 사랑이란 감정이 생길수도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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