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2015년? 그때 메갈이 생길 때 누나가 메갈을 했엇습니다.
저한테 페미니즘에 대해 열심히 설파하면서 메갈이 얼마나 훌륭한 곳인지 설명하더군요.
처음에는 메갈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들으면서 '오 미러링으로 앲을 엿먹인다니 짱이네' 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몹시 놀랐습니다. 미러링을 빙자한 일베짓을 하는 사이트라니..
그래서 누나한테 이건 아니다라고 차근차근 설명했더니 그 자리에서 자기 친구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전화로 2:1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토론의 내용은 대강 이랬습니다. 본인들이 지금까지 만난 한국남자들은 열에 아홉이 쓰레기였고 그래서 한국 남자는 싫다.
내 주변 사람들도 다 한국 남자 싫어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해온 게 많아서 화내는 것도 안되냐 였습니다.
화나는 건 이해하지만 그걸 애먼 사람한테 표출하면 되냐고 몇 번을 말해도 참아온 게 있고 때론 과격한 수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시위도 격해질 때가 있지 않느냐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들만 줄줄 늘어놨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신경끄자라 생각했고 그 뒤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핸드폰에 메갈 사이트가 떠 있는 게 눈에 보였고 엄마나 저한테 메갈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읊어주곤 했습니다.
(주로 시월드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네이트 판에서 읽은 것도 자주 읽어줬습니다. 물론 표현은 자체적으로 검열을 해서 읽었구요)
그러더니 최근 6월부터는 여혐에 물들었다고 주장하던 오유에 있는 내용을 읊어주었습니다. 재밌는 짤이라던가 개그 라던가 그런 것들을.
(원래 누나가 오유를 알려줘서 가볍게 눈팅만 하다가 가입도 했습니다. 거의 안 들어왔지만)
그러더니만 딱 정확하게 클로저스 티나 성우사건이 터지면서 메갈에 대한 이야기가 막 떠오르자 가족들한테 자주 읽어주던 오유글들을
하나도 안 읽어 주더군요. 정말 하나도 1도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누나는 메갈이 피해본다고 느끼고는 있는데 메갈을 옹호한다던가 또는 메밍아웃 하는 순간 인생 망할 것 같으니 말하고 싶어도 말을
못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이트 판은 자주 들어가서 시월드 글을 열심히 읽고있습니다.
판에 있는 글들을 주작이라 할지라도 있을 법하지 않냐면서 누군가에겐 해당할 거다라면서 믿는(...) 사람이다 보니 아직도 메갈을 하는 것 같습니다.
누나가 지금 아무렇게나 짹짹거리는 자들처럼 약간 선민의식이 평소에도 있어서 특히나 더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메밍아웃을 하던 뭘 하던 해서 사회적으로 매장이라도 당하는 건 아닐런지...
가족이라고 감싸주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쬐~~끔 걱정은 됩니다. 그냥 어서 하루 빨리 정신 차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태 터지면서 아 맞다 문제 있는 사람이 내 옆에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푸념글 한 번 올려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