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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4323
    작성자 : 넋나감
    추천 : 10
    조회수 : 1023
    IP : 119.204.***.19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3/26 02:07:10
    http://todayhumor.com/?gomin_134323 모바일
    남편의 여자와 싸우고 왔어요...
    읽기 귀찮은 긴글이라며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내 동생, 내 친한 친구의 일이라 생각하고 진지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이 떨리고 머리가 어질어질 하네요
    잠이 안와서 스마트폰으로 오유보다가 네이트 링크된 글을 봤어요 
    사장을 와이프랑 이혼시키고 싶다는 글을 봤는데 
    제목만 보고 그 여자가 쓴 글인줄 알고 기겁해서 컴퓨터 켜서 읽어보니 
    제 얘기가 아니네요
    아무튼 일절하고..
     
     
    저희 가정사를 이야기 하자면 
    저는 27살이고 일찍 결혼해서 5살된 아들이 있어요 
    결혼한지 만으로 6년정도 되었네요
    애기아빠는 작은 개인사업체를 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정말이지 그놈의 바람기 때문에 
    무던히도 속을 썩이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났습니다
     
     
    임신 6개월때 시작해서 벌써 몇번의 여자문제가 있었지만
    남편에게 남은 미련, 양가의 부모님, 목숨같은 아들, 그리고 변할것이라는 희망 
    그런것들이 어우러져서 쉽사리 남편을 포기 못했어요 
    남편은 매번 묵묵히 용서만 빌고 바보 같은 저는 결국 용서하고 넘어가주고...
    밤낮없이 일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마음이 많이 약해졌어요
    다 내 변명이고 자기합리화 겠지만
    내가 잘하면,
    내가 더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라는 일념으로 버텼어요
    이런 제가 이해가 안되시겠죠..
     
    집을 이사하고 근 1년간은 그런 불미스러운 사건 없이
    정말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감사하면서 살았어요
     
     
    저번주 일요일 (20일) 이였습니다
    남편은 일하고 밤을 새고 들어와서 피곤해서 잠들었고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놀고 있었는데
    남편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계속 오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시간에 십몇분 간격으로 오는 문자라...
    안봐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너무 궁금해서 볼수밖에 없었어요
     
    당신이 집에 들어가면 자기는 그시간부터 견딜수가 없다 
    너무 힘드니까 그만하자 
     
    뭐 대충 이런내용으로 몇개가 연달아서 왔어요
    또 일을 크게 만들기도 싫고 못본척 덮을까 했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 어~"
    라고 친근하게 받더군요 
    그 한 단어에 결국 이성을 잃어버렸어요...
    너무너무 애띤 목소리..
    거짓말이 아니라.. 극도로 화가 나있고 분한 상태여서 대화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
    너 누구니 라고 했더니 상대방은 저를 알더라구요
    이 문자 뭐냐는 식으로 얘기하다가 몇살이냐고 물어보니 
    나 너랑 동갑인데? 
    내가 죄졌냐?  합디다
    통화를 길게 하다가는 심장마비라도 올거 같아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어디어디라고 오래요 
    당당해도 이렇게 당당할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오해한건가? 싶을 정도 였어요
     
    자는 사람한테 고래고래 소리쳐서 깨우고
    가슴팍이며 등이며 마구 때리는데도
    남편은 오해라고 하면서도 이렇다할 변명을 하지 않더군요
    그여자가 지금 나더러 오라고 하니 같이 가자 일어나서 옷입어 
    했더니 한숨만 푹푹 쉬면서 따라 나서더군요
    아오..
     
    제가 운전해서 거기까지 가서 전화를 했더니 
    호프안이라고 들어오래요
    사람이 많아서 여기저기 보는데 뒤에서 
    여기~ 여기라고
    이러더라구요
     
    아는얼굴이였어요
    남편네 가게 여직원이더군요
    얼마나 분하고 기가막힌지...
    회식자리에서도 많이 봤고 
    싹싹하니 일잘할거 같다고 내가 칭찬도 많이 했던 그 여자더군요..
    울애기랑 내얼굴도 알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나를 그동안 얼마나 무시 했을까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앞뒤없고 무식했지만
    보자마자 끓어올라서 앞에있던 맥주를 얼굴에 들이부었더니
    바로 일어나더라구요
    그때부터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장장 몇분을 유치하게 싸웠어요....
    그여자 친구들까지 3명인가 4명인가 있어서 어처구니 없게도 제가 더 많이 맞았네요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이 봤으면 제가 불륜녀쯤되서 와이프랑 와이프 친구들한테
    머리끄댕이 잡혀서 바닥에 질질 끌려다니는줄 알았을겁니다
     
    그 호프안에 사람 무지 많았는데 그런것도 눈에 안들어오고..
    아무튼 혹시나 그자리에 계셨던 다른 손님분이나 다사랑 가게 주인분한테는 
    그렇게 소란피우고 추태부리고.. 영업 방해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에 올렸으니
    그 당사자나, 같이 있던 친구들이 이 글을 본다면
    친구입장에서 들은 이야기는 어떤건지 댓글좀 달아줬으면 하는 심정이네요 
     
    뒤늦게 남편이 들어와서 뜯어 말렸는데
    옷은 다 찢어지고 어디에 긁혔나 팔에서는 피가 줄줄나고
    하이힐에 손가락이 밟혀서 퉁퉁부어 펴지지도 않더군요
    근데 옷을 추스리면서 생각해보니 이 여자에게 난리를 쳐야 되는게 아니라 
    남편하고 담판을 지어야 겠더라구요
     
    차안에 아들도 혼자 있고 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서
    다 뿌리치고 집에 가려고 했어요
    시동을 걸고 마음을 진정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따라 나와서는 또 욕을 하고 지랄을 해댑디다..
    그래서 밖에서 또 한참 싸웠는데
    아들래미가 차안에서 놀래서 막 울더라구요..
    달래려고 다시 차에 탔는데 
    그여자가 쫓아와서는
    아들하고 나하고 앉아있는 차를 밖에서 발로 뻥 차면서 
    남편 간수 잘하라고 소리 치더군요
    나 필요없으니까 너줄께 너 가져라 
    소리소리 지르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게 제일 분합니다
    간수를 잘하라니요
     
     
    그렇게 다음날이 되서 아들은 유치원에 보내놓고
    남편을 불러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둘이 전혀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 없었고
    그여자 혼자서 좋다고 난리 랍니다
    가게에 다른 남자직원하고도 썸씽이 많아서
    너무 골치아파서 결국 해고 했다구요
    중간에 휴대폰 번호를 두번 바꿨는데
    그여자 때문에 바꾼거라네요
    안쓰러워서 밥 몇번 사주고 재미로 문자 몇번 받아줬는데
    저 난리를 치니..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라서 나한테 고백할까 까지 생각했데요
    이미 남편에게 신용이 바닥이라 그런지
    개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더군요
    왜 받아 줍니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법이거늘
     
    저는 결국 이혼통보를 했고 남편은 밖에 나가 있는 상황이에요
    남편은 제가 헤어지자는 소리를 그저 홧김에 하는 소리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꽃바구니를 보내고, 비행기표 예약했다며 화해 여행을 가자는둥 
    자기는 우리 가족밖에 모르고 산다면서 끊임없이 용서만 구해요
     
    전 법원도 갔다왔고 여러가지 정리 중입니다
    그날 이후 분한 마음에 끼니도 잘 못먹고 잠도 못자지만
    어떤 면에서 속은 시원해요 
    여러번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최대한 조용하게, 최대한 고상하게만 넘어가서 
    그후에 저혼자만 홧병나고 감당해야 했거든요
    이렇게 할줄아는 욕 다하면서 육탄전 벌인건 처음인데
    너무 무식해보이지만 고상한척 하는거보다 훨씬 후련하네요 
     
     
    그리고 제가 여기다 글을 쓰는건 결혼 선배님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에요
    도대체 그여자의 감정이 뭐였는지
    남편과 무슨 사이였던지 너무나 궁금해요 
    그때는 저도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고 그여자도 술이 취한 상태였으니
    맨정신에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거 그냥 끝내는것이 깔끔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낳고 6년간 같이 산 남편의 말을 믿고 전후사정을 들어봐야 할것도 같아요
    사실 남편의 말에는 신용이 거의 제로 지만..
    진짜 본인 말대로 아무사이도 아니고 그여자 혼자서 좋다고 목을 메는 거라면
    그날 그렇게 와이프가 맞고 있는데 와서 나를 뜯어 말릴게 아니라 
    내 편을 들어 줬겠죠 
     
     
    이순간에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이런 고민을 하는 제가 정말
    멍청하고 자존심 상하지만.. 
    답답하네요 
    넋나감의 꼬릿말입니다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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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충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9] 익명ZGNja 24/11/28 15:17 17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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