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역한지 3달되가는 23살 백수입니다.

중학교때 나름 머리좋다는 소리듣고는 쳐빠져서 고딩까지 손놨다가  정신차리니 지잡대다녔네요.
술먹고 입영신청해버려서 종강후 2일만에 군입대해서 칼같이 끝내버렸습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 많은 시간을 저 자신을 파악하는데 썼습니다. 작은습관,행동등을 스스로 원인도 찾아보고... 갖혀있으니 오히려 생각이 자유로워지더군요.
 사회에선 당연히 해야하는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못하는 것들에 대한 제 욕구들을 알아볼수 있었죠.
근데...그뿐이였습니다. 제대하기 한달전까지만해도 제대하면 1년휴학을 하고 아침저녁 투잡을 뛰더라도 돈도 모으고 시간짬짬히 내어 배우고싶은것. 하고싶은것을 다 해보고 싶었지만.. 제대하자마자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고 술먹고..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공장일도 개인적인 실수로 보름만에 짤려버렸죠. 해서 또 백수신세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방황을 하고싶다. 는 이유는 제가 지방대를 나와도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 시간과 비용으로 빠르게 공무원을 노려보려고 합니다. 다만 나이도 빠른생에 군대도 칼같이 다녀와서 바로 일에 휘둘리기가... 솔직히 배부른 소리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는 싫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고 해보고픈것은 많은데 벌써돈벌어서 저축하고... 이런저런 당연스레 떠오르는 사회의 '기본'을 감당하긴 싫습니다. 
해서 1년의 휴학을 아버지와 담판짓고. 내년 복학전까지 창의적이고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도 하고싶고 예전에 개인적으로 배우던 심리학공부나..기타와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프로그래밍과 그래피티아트도 해보고싶습니다. 스피칭그룹같은 소모임도 만들어서 이런저런 교류도 하고싶고 봉사활동도 다니고 싶은 마음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여행빼고는...취직후에 모두 가능한것들 이지만 대학교다닌다는 시간을 절약해서 1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게 저의 주된 생각이죠.

진짜...고민은
1.휴학을 했으나 당장 돈이 없습니다. 평일주간시간대의 페이좋은알바...가 있다면 너도나도 하겠지요. 차라리 단기간에 돈을 빡세게라도 벌고싶은데 당장 할수있는 일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2.도전하고 싶은일들에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많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도전도 해보고 싶은데 이렇다 할 조언을 구할 사람이나.. 혼자 시작한다고 해도 너무 막막합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운동이나 사회봉사,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시각을 넓히는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길고 지루하고...정말 개인적인 고민입니다.
하지만 전 진짜 제가 하고싶는.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것같은 그런 일들을 하는데에 제 젊음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근데 어디서도 이런 속을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뭘해야 하는지 어떻게 시작할지 주변친구 형누나 지인들부터 부모님도 그렇고.. 일했던곳의 삼촌들도... 자기 젊음을 그렇게 쓴사람을 못봤습니다.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보이고, 생각도 짧지만
차라리 굶어죽어도 당장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행복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똑같이 대학나와서 똑같이 회사들어가고 스트레스받는 사회의 톱니바퀴같이 되고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