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 여성입니다. ㅎㅎ
지난 6월 27일 오후 10시 50분쯤 강남역에서 집에가는 길이었어요. 원래는 강남역에서 버스를타고 가지만 그 날은 왠지
교대역까지 걸어가고 싶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는 중에 도로에서 눈에는 눈곱이 가득하고 코에는 콧물이 흘러 눌러붙어
있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는 두려움에 떨며 계속 저 오랜지섹 모래주머니에서 사람들을 피해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었어요.
저말고도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고양이를 안타까워하고 어떤 커플분들은 어딘가에 신고도 했지만, 마지막에 남은 사람
은 저뿐이었어요.
저도 그냥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
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친구는 우선 그 고양이를 보호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했고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고양이를 잡아
택시를 타고 근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은 역삼역 6번출구 근처의 멍 동물병원!
키우지는 못해도 치료는 시켜주는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진찰을 받게 했습니다.
고양이는 허피스?라고 하는 병과 결막염 그리고 폐렴, 귀진드기 등등 여러 병이 함께 있었고 영양부족으로 인해 탈진한 상태였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고양이를 구조한 것을 알고는 야간 진료비 2만원도 깎아주시고 고양이 키울때 주의할 점들을 알려주셨어요.
얼떨결에 고양이 사료와 모래 그리고 이동장까지 모두 구입한 저는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머니가 고양이 키우는걸 평소에도 반대하셨기 때문에 방에서 몰래 4일을 돌봤습니다. 정말 똥줄이 타는 하루하루였어요.
다행이 고양이가 힘이 없어서 울지 않아 들키지 않았습니다.
눈에 안약을 매일 수시로 발라주고, 고양이 통조림에 폐렴치료 가루약도 타서 먹였더니 고양이도 점점 회복해갔습니다. ㅎ
데려온 다음날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와도 만나게 했구요! (수의사 선생님이 꼭 하루 지난다음 접촉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눈도 많이 나아지고, 기침도 더이상 하지않고 귀에 진드기도 없어진듯 보였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만난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회복되어 자신의 삶을 잘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살피니 고양이도 점점 활기를 찾더니 지금은 너무나 활발해져
서 힘들 정도 입니다 ㅎㅎ 개냥이 같아요!
그리고 어제 놀아달라고 우는 고양이를 엄마한테 들키고 말았습니다.
온갖 쌍욕을 듣고 저와 고양이는 내쫓임 당했습니다. 울면서 고양이를 데리고 공원으로 갔습니다. 공원에 앉아 고양이와 놀다 이제 혼자 들어가려는데 기특하
게 고양이가 저를 따라오더라구요 ㅜ 다음날인 오늘 엄마한테 청소 열심히하고 집안일 잘 도와줄테니 조금만 데리고 있게 해달라고 딜을 해서 며칠간 같이 있는 것을 허락받았습니다. 단, 곧 분양시킨다는 조건으로요.
고양이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2달정도 됐구요 성별은 아직 좀더 성기가 자라봐야 하는데 수컷일 가능성이크다고 합니다.
지금은 제가 목욕을 시킬정도로 건강하고 활발하며 배변도 모래에서만 할정도로 깨끗한 고양이 입니다. ㅎ
아직 살이 오르지않아 포동한 맛은 없지만 코에 있는 점이 매력인 고양이 에요! ㅎㅎ
혹시 이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